- 느헤미야의 리더십유형과 성과①
(1) 느헤미야의 리더십 상황
느헤미야는 BC465년∼424년 사이에 바사왕국의 아닥사스다 왕의 술관원으로 있다가, BC 445년에 유다총독으로 임명을 받고 12년 동안 예루살렘을 통치하는 총독이 된 하가야의 아들로, 무너진 예루살렘성을 52일 만에 재건한 유다의 지도자, 정치가, 행정가, 종교지도자.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에서 돌아와서 굶주리고 절망적이었을 때, 자기백성을 불쌍히 여기고 하나님 앞에 나가서 민족과 국가를 위해서 금식기도하며, 이스라엘 백성들의 복지건설과 종교부흥을 일구어낸 탁월한 정치행정 지도자.
조직의 유효성을 제고하기 위한 상황적 이론은, 우수한 관리자라고 하면 훌륭한 진단사이어야 하고, 탐구정신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는데, 느헤미야는 추종자들에 대한, 그리고 그가 모시고 있는 아닥 사스다왕, 그리고 그와 관계있는 지도자들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있었다고 보아진다(느헤미야 1장).
(가) 명령형 리더십과 성과 느헤미야서가 전하고 있는 바와 같이, 느헤미야는 처참한 이스라엘의 위기상황에서 유다에 남은 자 몇 사람의 소식을 듣고 하나님께 기도하던 중 예루살렘 성벽 재건의 사명을 받고 지도자로 세움을 받게 되었고. 막강한 왕의 지시를 받고 권한을 위임 받았기에 당당하고 자신 있게 명령할 수 있었다.
여기서 우리는 앞에서 언급한 모세의 명령형 리더십을 상기할 수 있다. 모세가 강력하게 바로 왕에게, 그리고 군사들과 백성들에게 명령할 수 있었던 것은, 절대자 하나님께로부터 계시, 즉 신적 권세를 위임받았기 때문이었다(출애굽기 3장).
느헤미야 역시 강력한 권세자 아닥사스다 왕의 권한을 위임받았기 때문이었다. 느헤미야의 노후시 그의 친구와 친족들이 모세의 율법을 어기고 탈선하는 모습을 볼 때에, 영적으로 미성숙한 지도자들에게 잘못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엄하게 명령하여 과격하게 행동하기도 하였다 (느헤미야 13:25∼28).
느헤미야는 45개 집단의 대표자들에게 명령하였는데, 제사장들(느 3:1), 향품 장사들(느 3:8), 통치자와 여인들(느 3:12), 레위사람들(느 3:17), 상고들(느 3:32) 등이었다. 몇 사람들에게는 두 가지씩 일을 명령하였고(느 3:4), 귀족들에게는 일을 명령하지 아니하였으며(느 3:5), 각 단체 대표자들의 의지와 능력에 따라서 누가, 무엇을 ,어디서, 언제,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알려주므로, 추종자들에게 희망적인 동기를 부여했으며, 추종자의 능력을 개발시켰고 직업에 따라, 신분에 따라, 일의 경험에 따라 유효적절하게 명령하였다.
성벽이 완공된 후에는 성문을 지키도록 문지기들에게 명령하였고(느 7:3), 명령과 동시에 성문에 대한 열고 닫는 책임과 권한도 위임하였다. 그 후 예루살렘이 안정된 후에는, 거짓된 지도자와 탈선된 제사장들에게는 권한을 박탈하고, 영적으로 미성숙한 자들에게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신분에 관계없이 명령하기도 하였다.
느헤미야의 리더십은 융통성이 뛰어났으며, 지도자로서 추종자들의 잡다한 감정과 환경에 대한 진단과 평가가 정확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오늘의 한국교회나 미국의 교회를 보더라도, 지도자가 교회의 위치 그리고 추종자의 성숙도와 지역의 환경평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 리더십 성과가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 느헤미야의 리더십유형과 성과②
(나) 설득형 리더십과 성과 느헤미야의 리더십 가운데 가장 큰 리더십은 역시 설득형 리더십이라 할 수 있다. 예루살렘 성벽을 중수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나라를 빼앗기고 굶주리며 허덕이는 백성들을 데리고 성벽증수를 생각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불가사이가 아닐 수 없다. 상식적으로 사람들이 정신병자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유다 백성의 처참한 모습을 보면서, 느헤미야 자신이 며칠간 통곡할 수밖에 없는 데도, 아닥사스왕의 마음을 움직이고 유다 백성들의 마음을 감동시켜 대역사를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은, 느헤미야의 뛰어난 설득력에 있었다고 보아진다.
느헤미야는 설득으로 일을 시작했고, 설득으로 일을 계속 했으며, 설득으로 의식개혁을 감행했고, 설득으로 유다 백성의 45개 집단을 일사불란하게 결집할 수 있었다. 느헤미야가 설득한 대상과 상황을 정리하면, 먼저 그가 섬기는 아닥사스다 왕을 3가지로 설득하였는데, ① 술 관원인 자신을 예루살렘에 성벽중수를 위해서 예루살렘에 파견해 주는 것(느2:5), ② 총독들에게 조서를 내려 유다까지 무사히 통과하는 것(느2:7), ③ 산림 감독에게 조서를 내려 재목을 주게 하는 것(느2:8) 등을 통하여 이루어졌다.
유다 백성들에 대한 설득으로는 일곱 가지가 있는데, ① 성벽중수의 필요성에 대하여(느2:17), ② 성벽중수의 가능성에 대하여(느2:18), ③ 성벽중수에 따른 보람과 하나님의 축복에 대하여(느2:18), ④ 피곤하여 지친 자들을 위하여(느4:14), ⑤ 배고파 굶주린 자들을 위하여(느4:14∼15), ⑥ 절망한 자들을 위하여(느4:16∼23), ⑦ 방관하던 유다 귀족 이기주의자들에 대하여(느5:9) 등이 해당된다.
느헤미야는 왕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설득하기 위하여, 하나님께 여러 날 금식하며 기도로 준비하였고, 백성들에게 성벽중수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설득시키기 위하여 법적 절차와 현장조사를 철저히 하였으며(느2:11∼16), 지치고 낙심한 자들을 설득하기 위하여 잠시 쉬게 하고 관찰한 후에 공사에 동참하게 하였다. 이와 같이 느헤미야는 목표달성을 위하여 기도로 계획하고, 조사연구로 준비하고, 함께 몸으로 역사하면서,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나간 설득형 리더십을 발휘하였다.
느헤미야는 추종자들 가운데 영적인 능력은 없으나, 인간적인 의지가 있는 자들을 설득하므로, 그의 사명인 예루살렘 성벽중수 완공을 통해서, 유다의 공동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시키는 데 있어서, 리더십 스타일의 중심이 되는 과업행동(task behavior)과 관계성 행동(relationship)을 적절하게 유지하였다.
느헤미야는 자신이 하나님 앞에 철저히 순종하고, 회개하고, 금식기도하며, 예루살렘 성벽 중수를 위하여 모든 준비를 거의 완벽하게 하였음에도, 연약한 추종자들을 향하여 최선을 다하여 설득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반하여,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자신이 기도하고 분명한 확신만 있으면, 밀어붙이는 식의 비민주적인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구사하는 경향을, 필자의 한국교회 목회자 설문조사와 대학원 수업을 통한 목회 현장조사에서 확인할수 있었다. 목회자가 영성에 있어서는 단연 독보적인존재요, 명령형의 리더십이 불가피하다할지라도, 인간적이며 물질적인 사업과 운영에 있어서의 설득형 리더십은, 최우선시 되어야함을 행정가 느헤미야는 보여주고 있다.
|
- 느헤미야의 리더십과 성과③
(다) 참여형 리더십과 성과 느헤미야의 삶은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를 동반한 것이었다. 자신은 비록 왕과 함께 높은 권력을 가지고 풍부하게 생활할 수 있었으나, 유다에서 온 몇 사람의 예루살렘 고향 소식을 듣고, 형식적인 인사나 무관심으로 그치지 않고, 예루살렘의 처참한 비극의 소식을 듣자마자, 여러 날을 금식하며 통곡하면서, 이와 같은 비극이 자신의 죄에서도 연유되었다고 생각하여,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하나님의 징벌에 고향 사람들과 함께 참여하였다(느1:4). 추종자들에게 성벽재건의 이유와 타당성을 분명히 알려, 유다 백성들로 하여금 성벽중수의 동기를 유발시킨 후에, 그들을 향하여 명령하고, 대화하고, 깨우치며, 설득하면서, 동시에 고난에 같이 동참하고 생사고락을 같이 하면서, 추종자들에게도 희로애락을 함께 하도록 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설문조사결과, 성도들의 애경사에 교회 공금 외에 사비를 지출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가 70% 이상이 나타나, 많은 목회자들이 성도들의 애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교회정책이나 사업결정을 위하여 의사결정을 함에 있어서, 성도들의 참여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많은 성도들로부터 좀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의사결정과정을 요구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성벽 중수에 있어서 하나님을 위한 사업이요, 이스라엘국가를 위한 명분 있는 사업이었음에도, 추종자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한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형 리더십에 최선을 다했음 알 수 있다.
그러기에 52일만에 공사를 완성하는 기적이 아닌 기적을 이루었다고 말해야할 것이다. 조직행정에서 연합과 협동은, 곧 기적으로 연결 될수 있음을 강조하고자 한다.
특별히 느헤미야 3장의 `다음'(The next) `다음' , `다음'이라는 단어는 느헤미야가 이스라엘백성들의 단합을 얼마나 강조했는지를 말해주는 느헤미야 3장은 행정 실천론 이라 할 정도의 독특한 역할분담 및 전문화 분업화라고 해야할 것이다. (라) 위임형 리더십과 성과 느헤미야는 궁극적으로 유다 백성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을 깨달아서 자신들의 마음의 성벽을 증수할 수 있는 동기를 유발시키고자 하였다. 즉 성취 욕구를 자극하여 자신들의 삶의 터전인 성벽을 수호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느헤미야 자신이 성벽공사를 직접 완공한 후에 에스라의 교육을 받으면서 하나님의 법을 지키며,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유다 백성들을 명령하고 지시하였다.
그러나 의욕을 상실할 때 말씀으로, 교육으로 설득하고, 대화하여 의사소통의 과정을 통해서 추종자들로 하여금 수문 광장에서 부흥성회를 열고, 에스라를 강사로 초청하여 축제를 여는데 결정하도록 지원하고, 후원해주는 리더 행동을 하다가 예루살렘시가 완전히 회복되어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안정을 찾게 되고 추종자들이 스스로 동기유발을 갖게 되고 추종자 자신을 긍정하고, 마침내 과업수행 능력과 책임의식이 성숙수준에 이르자 권한을 지도자들에게 위임하였다.
|
|
- 느헤미야의 리더십 성과 ④
(마) 느헤미야 리더십의 평가 허시와 블랜차드의 모형에서는 부하의 성숙도를 상황변수로 고려하였고, 그 상황변수로는 달성 가능한 목표설정과 능력, 기꺼이 책임지려는 의사, 그리고 교육경험을 들고 있다.
느헤미야의 리더십에 있어서도, 이와 같은 추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가 무너진 성벽을 증수한 후에, 하나님께 경배하고 섬길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데 그의 지도목표를 설정했던 것이다. 그러나 정치력도 경제력도 없기에 성벽중수를 포기하려 했으나, 능력이 많으신 주님을 바라보므로 용기를 낼 것을 촉구하면서, 아내와 자녀를 위해서라도 방해하는 자들과 싸울 것을 설득하고, 직접 공사에 참여하므로(느 4:18) 자발적인 개입을 통하여 추종자들의 성숙 수준을 높여 나갔다.
이렇게 볼 때, 느헤미야는 상황적 리더십 이론이 주장하는 리더십 유형을 신축적으로 사용하였다. 그러면서도 리더십이론이 암시하는 바와 같이, 추종자들의 성숙도에 따라서 명령하였고, 성장되면서 설득하였고, 참여하였으며, 공사를 하던 중에도 방해자들의 폭력을 막기 위해 파수꾼들에게 방비의 책임을 위임하고, 성문이 완성된 후에는 성문지기에게는 보고의 책임과 열고 닫는 권한을 위임하였으며, 수문 광장 부흥성회를 시작으로 예배는 제사장 에스라를 통해서 교육하도록 책임을 위임하였으며(느 8:18), 관원을 두어 예루살렘을 다스리게 하였고(느 7:1∼2), 민장들을 세워 고을을 다스리게 하였다(느 5:17∼18).
느헤미야의 리더십스타일은 상황론적 리더십을 초월한 신앙적 리더십, 성경적 리더십을 발휘하였다고 본다. 그러나 느헤미야의 리더십스타일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상황적 이론은 체계적인 이해의 틀을 마련해주었으며, 많은 것을 암시하고 있다.
하나님을 먼저 알고 먼저 믿은 사람이, 나중에 알고 믿는 추종자에게 교육이나 훈련을 시킬 때에, 지도자가 추종자의 영적인 상태에 따라서 각기 다른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앞에서 전술한 바와 같이, 느헤미야도 리더십의 시작과 과업과정과 관계의 상황의 변수에 따라서 신축성 있게 리더십을 보여주었으며, 과거의 특질론이나 행동론보다 발전된 상황론적 리더십은 지도자중심의 리더십에서 추종자 중심으로, 지시적 지도중심에서 지원적 리더십으로 발전해감을 역력히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입으로부터 리더십이 시작되는데 반하여, 느헤미야는 귀로부터, 즉 여론청취부터 리더십을 발휘했다는데, 추종자 중심의 리더십을 보여주었고, 지도자 자신이 철저히 하나님 앞에 순종하고 헌신하며, 목표 지향적인 리더십을 가지되, 자신의 총독 월급을 자기를 위해 쓰지 않고 민장과 참모들에게 빵과 우유를 나누어주므로 관계성을 철저히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 목회자들 가운데 자신의 업무(task ability) 능력은 뛰어나고 성실하지만,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수도사형 지도자, 특히 초대형 교회 지도자 가운데 심심치 않게 보게 되는데, 이는 명령형 리더십에 그칠 뿐 ,같은 동역자나 공동체 조직에 협력하지 않는 비성서적인 종교적 리더십이라 할 것이다. 즉 관계(relationship)지향의 리더십을 무시한, 헤드십(headship)이라 말할 수 있다.
느헤미야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위한 금식과 기도에 충실하되, 백성과 참모들과의 관계, 그리고 동역자와의 관계도 결코 게을리 하지 않았는데, 그의 리더십은 사회과학적이면서도 성서적, 신앙적 리더십이었기에, 오늘을 사는 21세기 목회자들에게 크나큰 도전을 주고 있다.
청주새세상교회 담임/행정학 박사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