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간 10초 허깅 꾸준히… 음란물과 싸울 힘 기른다
김지연 대표의 차세대를 위한 성경적 성교육 <10> 음란물 근절 교육 이렇게
입력 : 2020-05-21 00:06
김지연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가 지난 1월 서울 공항벧엘교회에서 개최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남서울노회 세미나에서 성경적 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의하고 있다.
성교육 현장은 조용하면서도 치열한 전쟁터와 같다. 음란물을 예방하고 끊게 하는 명료한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자녀들이 음란물의 유혹에 노출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기본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집안 곳곳의 눈길 가기 좋은 곳에 성경 말씀을 붙여놓는다. 그 말씀을 보며 수시로 암송한다. 암송을 위해 말씀을 벽에 붙이는 부모를 보며 자녀는 심령 깊은 곳에 성경 말씀이 진리이며 생명임을 새겨넣는다.
둘째, 가족이 함께 기도하는 시간에 다음과 같이 음란물 등 각종 불건전한 미디어로부터 지켜주실 것을 기도한다. “오늘 하루도 휴대전화, 노트북, PC 앞에서 경건을 입증하는 하루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상습적으로 죄 앞에 무릎 꿇지 않게 하시고 오로지 예수님 은혜 앞에만 무릎을 꿇는 하루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의 눈과 귀를 주님께서 주관하시고 아무것에나 내어줘 사탄이 틈타는 어리석은 죄를 범치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셋째, 양육자가 자녀와 소통하기를 멈추지 말라. 공감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의 길을 확보하고 성경 말씀과 기도로 하나 되는 가정을 이루라.
넷째, 10초 허깅을 꾸준히 하라. 가족 간의 허깅은 비정상적인 스킨십과 성관계가 난무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음란물과 싸울 힘을 준다. 거꾸로 음란물에 젖어 있는 아이들은 양육자나 형제·자매와 정상적인 허깅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비정상적인 성접촉을 지속하면, 친밀감에 의한 정상적 신체접촉에 대해 과민해지거나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
다섯째, 독을 먹으면 독이 몸에 퍼지고 물을 마시면 물이 몸에 퍼진다. 마찬가지로 음란물을 보거나 들으면 음란이 심령에 퍼지는 원리를 가르쳐야 한다.
여섯째, 집 안에 있는 음란물을 모두 없애야 한다. 혹시 자녀가 인터넷 유해 사이트에 노출돼 있는지 꼼꼼히 모니터링하고 발견 시 탈퇴하도록 지도한다.
일곱째, 음란을 조장하는 드라마 등 TV 프로그램을 시청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불륜 혹은 패륜적인 소재를 포함한 막장드라마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부모를 보며 영적 혼란을 겪는다.
부모는 오히려 그런 것이 TV를 통해 안방극장으로 들어왔을 때 전화기를 들고 방송국에 전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불륜을 조장하는 소재로 드라마를 제작하셨군요. 시청자로서 잘못된 남녀 애정행각을 미화한 부분이 상당히 불쾌하고 아이들이 보고 배울까 봐 걱정됩니다. 소재를 바꿔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전화하는 모습은 “신앙과 삶을 일치시키라”고 1000번 강론하는 것보다 더 큰 교육 효과를 가져온다.
여덟째, 미성년자인 자녀가 부모 허락 없이 인터넷 유료 사이트에 가입하지 않도록 한다. 유해하든, 유해하지 않든 모든 유료사이트는 금전을 요구한다. 상당수 유해 사이트가 유료사이트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아홉째, 컴퓨터 사용은 반드시 가정 안에서 공용으로 한다. 가족이 함께 쓰는 공간인 거실 등에서 하도록 규칙을 세워야 한다. 학교 숙제를 하는 과정에서도 주제어 검색이 필수인 경우가 많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각종 배너 광고 등을 통해 음란물 관련 사이트에 들어갈 수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서로를 지켜줄 수 있는 공간인 거실에서 가족 공용 컴퓨터를 두고 함께 사용하는 게 좋다.
열째, 늦은 시간대에는 컴퓨터 사용을 자제하도록 한다. 늦은 밤 컴퓨터 사용은 숙면을 방해한다.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인터넷을 보면 감정적으로 치우친 정보나 음란물에 접속할 가능성이 커진다. 인터넷을 사용할 경우 가급적 낮에, 늦어도 초저녁까지 이용을 마무리하고 취침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열한째, 익명의 대상과 온라인상 채팅은 피해야 한다. 온라인으로만 접근하려는 상대방과 채팅은 위험하다. 상대방이 불건전한 말을 건네 오면 즉시 대화방에서 나오도록 지도한다. 낯선 사람에게 함부로 자신의 신분이나 연락처를 건네지 않도록 교육해야 한다. 필자도 고등학생과 중학생인 자녀에게 “익명의 상대와는 온라인 채팅을 하지 말라”고 권한다.
열두째, 스마트폰은 가급적 늦게 사주는 게 좋다. 미성년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제공하는 건 능사가 아니다. 양육자는 성경 말씀에 근거해 미성년자인 자녀가 누릴만한 것만을 선별해서 주는 것이 좋다. 하나님도 우리가 달라고 요구하는 모든 것에 ‘예스’(Yes)라고 응답하시지 않는다. ‘노’(No)라고 응답하거나 기다릴 것을 요구하신다.
열셋째, 스마트폰 사용을 절제할 수 있도록 좋은 습관과 취미생활을 갖도록 지도하라. 스포츠 활동, 악기 연주, 찬양대 참여, 청소년 선교단체 활동 등 여가를 선용할 수 있도록 한다. 적당한 취미생활, 특기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은 영성관리와 뇌 건강, 신체 건강에 유익하다.
열넷째, 음란물 근절을 위한 환경을 조성했는데도 음란물 사이트에 우연히 접속했거나 음란물 메일을 받았을 때는 일단 위기 상황이라 판단하고 ‘에스오에스 앤 프레이’(SOS & PRAY) 대처를 해야 한다. 이 대처법은 다음 회에 소개한다.
김지연 대표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38814&code=23111413&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