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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적그리스도의 역사적 등장 과정 / ◆ 방중소리 민병석 목사

영국신사77 2020. 4. 16. 19:00


8. 적그리스도의 역사적 등장 과정

◆ 민병석 11-08 | VIEW : 8,979

적그리스도의 역사적 등장 과정


1. 다니엘서 11장에 나타난 내용

다니엘서 11장은 10장으로부터 이어온다. 말하자면 다니엘서 10장은 11장의 서론이 되며 다니엘서 12장은 메시야 왕국이 성취되는 다니엘서의 결론인데 11장으로부터 이어져 나간다. 그러므로 10,11,12장은 10 장부터 시작된 계시의 연속이다.

① 다니엘서 11장의 줄거리

다니엘이 보게된 이 세장의 이상은 그 이상의 내용이 "큰 전쟁에 관한 것이라"고 말씀해 준다(단10:1). 이 전쟁은 구약 시대의 남북 전쟁으로부터 인류의 종말에 벌어질 남북 전쟁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을 수용하고 있다. 우리는 다니엘서 11장에서 남방 왕인 애굽의 프톨레미와 북방 왕인 시리아의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의 끊임없는 전쟁이 전개되는 가운데 갑자기 그 전쟁의 양상이 엉뚱한 방향으로 바뀌는 전환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같은 계시가 종말적인 사건이나 전쟁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놀라게 된다.

이같은 일은 마치 다니엘서 9장에서 말씀해 주고 있는 70 이레의 기간에서 69 이레와 나머지 한 이레와 의 기간의 간격이 왜 주님의 초림부터 재림 때까지의 "장차"의 기간으로 간주해야 하느냐의 해답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다니엘서 11장에서 보다 넓은 계시의 시야(視野)에서 구약의 작은 뿔인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의 정체를 파악하게 되며 그 자가 이스라엘에 행한 종교적인 가해와 핍박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 자의 상징적 이름이 왜 "작은 뿔"로 불려지고 있으며 요한계시록 17:8절의 말씀 "네가 본 짐승은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갈 자"라고 밝혀 주고 있는 미지(未知)의 인물이 누구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게 된다.

② 다니엘서 11장의 배경

다니엘서 11장에 나오는 계시는 다니엘이 바사 왕 고레스 3년에 받 은 이상이다. 연대로는 B.C. 534년경이며 바사 왕 고레스가 유대인들에 게 예루살렘 성전 재건을 위한 조서(詔書)를 내린지 2년경이 지난 시기였다. 이때 다니엘의 연세는 아흔이 가까운 고령이었고 아직도 바사 에서 그가 해야 할 일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무리 가운데 낄 수 없었다. 다니엘은 이스라엘의 바벨론 포로 기간이 예레미야의 예언으로 70년 임을 알게 되었고 이를 위해 베옷을 입고 금식하며 기도했던 것이다 (단9:1-4). 이제 세월이 얼마간 지나고 포로 기간의 만료가 되는 70년이 되었지만 다니엘이 기대했던 것과 같은 귀환은 이루어지지 않고 고레스 왕의 조서로 예루살렘으로 돌아간 유대인의 무리는 불과 4만 2천 여명에 불과했던 것이다(스2:64).

그리고 나머지 수많은 유대인들에 대한 귀환은 또 언제 이루어질는지 다니엘에게는 캄캄할 뿐이었다. 어디 그뿐인가. 고국으로 돌아간 동포들은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하 는 과정에서 말할 수 없는 난관에 부닥쳐 성전 공사도 중단된 상태에 있었고, 유대인들로 예루살렘에 성전을 세우지 못하게 하려는 사마리아 사람들의 극심한 방해 공작은 급기야 고레스 왕에게까지 진정서를 제출하게 되어 고국으로 돌아온 유대인들은 모든 의욕을 상실할 수 밖 에 없었다. 그래서 다니엘은 다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다니엘의 기도하는 모습에 대하여 단10:2절에서 이처럼 말씀해 주고 있다. "그 때에 나 다니엘이 세 이레 동안을 슬퍼하며 세 이레가 차기까지 좋은떡을 먹지 아니하며 고기와 포도주를 입에 넣지 아니하며 또 기름을 바르지 아니하니라." 정월 24일, 다니엘은 힛데겔이라 하는 큰 강가에 있었는데 그 때에 다니엘에게 세마포 옷을 입은 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의 허리에는 우바스 정금 띠를 띠었고 그 몸은 황옥 같고 그 얼굴은 번갯불 같고 그 눈은 횃불 같고 그 팔과 발은 빛난 놋과 같고 그 말소리는 무리의 소리와 같은 엄위한 모습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다니엘은 이 사람에 대하여 "인자와 같은 이"(단10:16) "내 주"(단10:19)란 말로 호칭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구약에 자주 나타나시는 인자이신 예수님의 모습임에 틀 림없다. 그 인자 같은 이가 다니엘에게 "이제 내가 말일에 네 백성의 당할 일을 네가 깨닫게 하러 왔노라 대저 이 이상은 오랜 후의 일이니라"는 말씀으로 다니엘에게 11장과 12장의 계시가 계속적으로 임하게 된 것이다(단10:14).

③ 다니엘서 11장의 의의

다니엘서 11장은 다니엘서 7장과 8장을 연결시켜 주는 고리가 된다. 다니엘서 7장과 8장의 작은 뿔은 적 그리스도를 의미해 주는 역사적 인물들로 7장의 작은 뿔은 인류의 종말에 등장할 적 그리스도로, 8장 의 작은 뿔은 구약에 예루살렘에 나타날 적 그리스도로 안티오쿠스 에 피파네스를 가리키는데 이들이 작은 뿔의 이름을 가지고 다니엘서에 등장하는 이유는 이 두 작은 뿔들이 역사적으로 서로 연결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8장의 작은 뿔이 7장의 작은 뿔과 어떻게 접목(接木)되는가 하는 문 제의 해답이 11장에서 풀려지게 된다. 말하자면 다니엘서 11장은 12장 과 함께 다니엘서 전체의 내용을 정리해 주는 가교적(架橋的) 구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다.


2. 바사와 헬라의 등장과 쇠퇴 (11:1-4)

1절에서 "내가"라고 언급하고 있는 대상은 10장에서 세마포 옷을 입고 계시자의 모습으로 다니엘에게 나타나신 인자(人子)의 모습이다(단 10:5,6). 이같은 인자의 나타나심은 영광스러운 천사의 모습으로 성경 여러 곳에 등장하고 있다. 삼위 중 제2위이신 인자는 성육신 이전, 하늘에 계실 때 여호와의 사자로, 혹은 영광스러운 천사의 모습으로 그의 백성들을 위해 활동하신 사실을 보여 준다. 이같은 인자께서 세상 나라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데 메대 사람 다리오 원년에 다리오를 도와 그를 강하게 함으로 바벨론을 패망케 한 일도 그 영적인 배후에서 인자가 그렇게 되도록 역사 하셨기 때문임을 밝혀 주고 있다


① 바사에서 일어날 네 왕

바사는 하나님의 섭리에 의하여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기는 했지만 그의 권세는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고 있다. 2절에 서 바사에서 네 번째 왕까지 일어나는데 마지막 등장한 왕은 그의 부요함으로 헬라를 치겠지만 결국 패함으로 역사의 무대에는 그 주인공 이 바사로부터 헬라 시대로 옮겨지게 될 것을 보여 주셨다. 바사에서 일어날 세 왕이란 고레스 이후에 등장할 왕으로 캄비세스, 스멜디스, 다리오, 히스타스피스등을 가리킨다. 이들은 B.C. 529년 - 485년 사이에 바사 제국을 다스려 온 왕들이다. 그리고 네번째 등장하는 왕에 대해서는 특별한 설명이 붙어 있다. "그 후의 넷째는 그들보다 심히 부요할 것이며 그가 그 부요함으로 강하여진 후에는 모든 사람을 격동시켜 헬라국을 칠 것"이라고 했다.

이 왕은 다리오 다음에 바사 제국의 네 번째 통치자로 등장한 크세르크세스 왕(B.C.486-465)이다. 이 왕은 에스더서에서 "아하수에로" 왕으로 언급되어 있다. 크세르크세스 왕은 그의 부친인 다리오로부터 부강한 나라를 물려받았다. 그는 자신의 그 부요함으로 부친 때부터의 숙원이었던 헬라의 정복을 꿈꾸고 온 나라의 힘을 기우려 군사력을 양성시켰다. 그러나 그가 일으킨 전쟁에서 그의 숙원을 달성할 수 없었다. 그는 전 군사력을 헬라를 정복하는 전쟁에 동원하였고 이 장기적인 전쟁에 많은 돈이 들어가 마침내 바사의 국고가 바닥이 나게 되었다. 나라는 점점 쇠약해지기 시작했으며 그후 살라미스 전투에서 헬라의 알렉산더에게 결정적인 패배를 당하게 되었으며 차차 그 세력이 미약해지는 가운데 멸망하고 말았다.


② 장차 일어날 한 능력 있는 왕

3절에 나오는 "장차한 능력 있는 왕"은 헬라의 알렉산더 대왕을 의미한다. 알렉산더 대왕은 가히 신화적인 인물이다. 알렉산더(B.C. 336- 323)는 그의 부친 필립포스 왕이 암살 당함으로 죽은 후에 왕위에 올랐으며 B.C. 334년경 바사를 정복하고 바사의 지배 아래 있었던 헬라의 여러 도시를 해방시켰다. 그는 애굽을 정복하여 나일 강가에 자기 이름을 딴 알렉산드리아 시를 건설하였으며 이곳에서 그는 신의 아들이란 신탁을 받았다. 알렉산더는 B.C. 323년경 아라비아 원정을 준비하던 중 열병인 말라리아를 앓다가 3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알렉산더 대왕이 죽자 그 나라의 장래는 그의 아들들에게 유업으로 넘겨주지 못했다. 그의 아들들 중 하나는 휘하의 장군에 의해 살해 당했으며 그의 이복 형제도 암살 당하는 등 권력 승계에 의한 희생 제물 들이 되었다. 헬라 제국은 처음에는 12명의 장군에 의하여 분활 되었다가 그 후 이 나라가 네 부분으로 재분활 되었는데 알렉산더 대왕의 네 장군에 의해 4대 열강을 이루었다.


③ 새로운 4대 열강의 등장

4절에서 그 나라가 갈라져 천하 사방에 나누일 것이란 예언대로 헬 라 제국은 결국 알렉산더 대왕의 사망과 함께 분활된 제국으로 "천하 사방"으로 나누이게 되었다. 헬라 제국을 4등분으로 나누어 통치하게 된 장군은 카산더, 리스마쿠스, 셀루쿠스, 프톨레미등이다. 그리고 카산더는 마케도니아를, 리스마쿠스는 트리키아를, 셀루쿠스는 시리아를, 프톨레미는 애굽을 통치하게 되었다. 이 열국들은 로마에 의해 합병되기까지 분쟁이 그치지 않았는데 특히 애굽과 시리아와의 싸움은 가장 치열하고 계속적이었다.

단11장에 서는 네 나라 중 이 두 나라의 전쟁을 주제로 다루고 있으며 이 전쟁 과정에서 작은 뿔인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가 등장하게 되고 급기야는 종말의 전쟁으로 그 양상이 바뀌는 놀라운 계시의 진전을 보게 된다. 5절 이하에 나오는 남북간의 지루한 전쟁의 진행 상황은 시리아의 안티 오쿠스 에피파네스의 등장을 역사적 사실로 보여 주려는데 그 목적이 있으며 그의 등장을 통해서 종말에 고개를 들고나올 적그리스도의 실체를 유대인들에게 보여주게 된다. 1절과 4절에서 언급해 주고 있는 바사와 헬라의 쇠패와 분열상을 살펴보고 인류의 종말과 연결시키면 다음과 같다. 

 

3. 남북 전쟁으로 나타난 애굽과 시리아의 전쟁

5절부터 35절까지는 남방의 왕으로 표현된 애굽과 북방 왕으로 표현 된 시리아간의 계속되는 전쟁의 양상(樣相)을 보여 주고 있다. 이같은 사건은 B.C. 250년부터 190년경 사이에 역사적으로 성취된 사건이다. 그러면서도 그 안에서 특별히 주목을 끄는 일은 시리아의 북방 왕이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유대인들에게 종교적 핍박과 환난을 가하는 모습을 뚜렷하게 부각시킴으로 다니엘서 8장의 작은 뿔의 행적과 비교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자가 일으킬 종말적인 전쟁의 모습을 보여 주고 이자의 심 판과 함께 이 땅위에 새로운 왕국이 세워지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 작은 뿔의 이같은 사역과 운명은 다니엘서 7장에 등장하고 있는 작은 뿔의 경우와 동일하다. 다니엘서 11장에서 이처럼 7장의 작은 뿔과 8장의 작은 뿔이 인류의 종말에 어떻게 연결되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공해준다. 5절부터 시작되는 애굽과 시리아간의 남북 전쟁에 관한 이해를 돕기 위해 5절과 6절의 전쟁을 1차 전쟁으로, 7절-9절의 전쟁을 2차 전쟁으 로, 10절-19절까지의 전쟁을 3차 전쟁, 20절로 25절까지를 4차 전쟁으로 구분하여 설명하려고 한다.

① 남북간의 제1차 전쟁 (5절-6절)

5절에 나오는 남방 왕은 "프톨레미 소테르"를 가리킨다. 이 왕은 B.C 332년경부터 305년경까지 애굽을 다스렸으며 애굽을 강력한 나라 로 부상시켰다. 그 군들 중에 하나는 나중에 시리아 왕으로 등장한 셀루쿠스를 가리 킨다. 프톨레미와 셀루쿠스는 알렉산더 대왕 아래 있었던 동료로 한때 애굽으로 피신해 온 셀루쿠스를 환대해 주었고 그에게 많은 도움을 제 공해 줌으로 셀루쿠스로 하여금 재기의 기회를 주었다. 이처럼 셀루쿠스는 시리아, 앗시리아 등에까지 자신의 세력을 뻗쳐 애굽과 대등한 강력한 나라를 이루었다.

6절에서 남북 왕이 서로의 유익을 위해 정략적인 결혼을 통해 연맹 관계를 맺으나 이 같은 정략 결혼의 연맹 관계가 결국 실패하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본절의 사건의 대요는 이렇다. 애굽의 톨레미 2세인 필라텔푸스가 그의 딸 베레네스를 북방 왕인 안티오쿠스 2세(데오스)에게 그의 아내로 주었다. 그러나 질투심이 강하고 복수심에 부풀어 있던 안티오쿠스 2세의 전처 라오디스가 자신의 남편인 왕을 독살시키고 그의 아내 베 레네스와 그가 낳은 아들까지 살해함으로 동맹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맺은 정략 결혼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이같은 사건으로 양국은 적대관계를 갖게 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전쟁의 기운이 감돌아 긴장시켰다.

② 남북간의 제2차 전쟁 (7절-9절)

7절에 나오는 전쟁은 남방 왕이 북방 왕을 상대한 복수전이다. 남방 왕의 복수전은 "이 공주의 본 족에서 난자 중 하나"라고 지칭한 자에 의해 감행되는데 라오디스에 의해 살해당한 베레네스 공주의 오빠가 되는 프톨레미 3세를 말한다. 프톨레미 3세는 왕이 되자 애굽의 정예 군대를 이끌고 질풍과도 같이 시리아를 공격하였다. 그는 시리아의 도시들에 들어가 신전을 불태 웠을 뿐 아니라 "그 은과 금의 아름다운 기구를 다 약탈"하여 애굽으로 가져갔다. 9절에서는 북방왕이 남방왕을 치는 복수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는데 시리아에서 셀루쿠스 켈리니커스가 B.C. 240년경 남방왕을 공격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③ 남북간의 제3차 전쟁 (10절-19절)

10절에 나오는 "전쟁을 준비한 그 아들들"이란 북방 왕의 아들들로 셀루쿠스 2세의 두 아들, 셀루쿠스 3세인 소테르와 안티오쿠스 3세인 마그누스를 가리킨다. 셀루쿠스 3세는 B.C. 227년경 왕위에 올랐으나 소아시아 전쟁에서 동료들에게 살해되었으며 동생 안티오쿠스 3세가 왕위를 계승하여 이 왕이 남방 왕에게 잃어 버린 영토를 회복하고 빼 앗긴 재물을 되찾기 위해 원정을 나서게 되었다. 이 원정에서 처음에는 남방 왕의 견고한 성까지 쳤지만 결국은 남방 왕 프톨레미 4세의 격노한 반격에 밀려 라피아의 전투에서 대패하고 말았다. 12절에서 남방 왕의 교만이 나온다. 이 전쟁이 애굽의 승리로 매듭 짓자 스스로 교만해져서 수만 명의 시리아군 포로들을 사형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교만은 곧 꺾여지게 되는데 북방 왕의 침공을 받게 된다. 이 전쟁에 패배한 북방 왕은 본국으로 돌아가 주변의 영토를 확 보하여 다시 국력을 배양했다. 그후 안티오쿠스 3세는 대군을 거느리고 남방 왕을 공격하게 된다. 14절에서 북방 왕이 남방 왕을 치는 과정에서 이 전쟁이 예루살렘에 미친 영향에 대하여 약간 언급해 주고 있다. "그 때에 여러 사람이 일어나서 남방 왕을 칠 것이요 네 백성 중에서도 강포한 자가 스스로 높아 져서 이상을 이루려 할 것이나 그들이 도리어 넘어지리라"고 말씀해 주고 있다. 이 당시 애굽은 프톨레미 4세가 죽고 4살 먹은 프톨레미 5세인 에피파네스가 왕위에 오르게 됨으로 국내외적으로 흔들림이 많았고 안티오쿠스 4세의 애굽의 침략까지 당하게 된 것이다.

이 전쟁이 일어날 당시 이스라엘은 애굽의 속국처럼 예속되어 있었던 처지였으므로 이 기회를 이용하여 애굽의 세력을 축출하여 주권을 찾으려는 계획을 세우는 무리가 있었는데 이들이 친 셀루쿠스파 유대 인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이같은 계획은 프톨레미 왕조의 스코파스 장군에 의해 실패로 돌아갔다. 북방 왕의 침공은 치밀하고 집요했다. 토성을 쌓고 견고한 성읍들을 취했으며 이에 맞대응하는 남방 왕의 군대는 비록 정예부대(택한 군대)라도 시리아 군을 당해 낼 수 없었다. 그런데 여기서 시리아 군은 이스라엘에 입성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그 당시 이스라엘이 애굽의 보호 아래 있었으므로 애굽 군대가 이스라엘을 방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7절에서 "그가 결심하고 전국의 힘을 다하여 이르렀다가 그와 화친"할 것이라고 했다. "그"란 북방 왕 안티오쿠스 3세를 가리키는데 그에게 달갑지 않은 소문이 들려 왔다. 그것은 애굽이 로마와 협정을 맺었다는 소문이다. 그 당시 로마는 그 세력이 전 유럽과 팔레스틴 지역에까지 확장해 나가는 강력한 나라로 부상(浮上)하고 있었다. 북방 왕 안티오쿠스 3세는 전략을 바꿀 수 밖에 없었는데 이 때에도 북방 왕은 결혼 정책을 거짓 화해의 미끼로 사용했다. "여자의 딸"이란 안티오쿠스 3세의 딸인 클레오파트라를 말한다. 자기 딸을 7세에 불과한 프톨레미 에피파네스에게 준 것은 순전히 음흉한 미인계로 장차 애굽을 지배하려는 야욕에서 나온 것이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한다.

클레오파트라는 오히려 남편과 손을 잡고 로마와 동맹 관계를 맺게 함으로 친정 아버지인 안티오쿠스 3세에게 크나큰 타격을 안겨 준다. 18절과 19절에서 안티오쿠스 3세의 로마 군과의 전쟁과 그 전쟁에 패배하므로 본국으로 돌아와 운명의 최후를 당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후 북방 왕은 뜻이 여의치 않게 되자 애굽에 대한 정책을 수정하고 대담하게 로마와의 일전을 시도했다. 북방 왕이 그의 얼굴을 섬들로 돌린다는 말은 로마가 점령하고 지배하고 있었던 여러 섬들을 말하는데 이곳을 공략하여 일시적인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그러나 "한 대장이 있어 그의 보이는 수욕을 씻고 그 수욕을 그에게로 돌릴 것이라"고 했다. 이 대장은 로마의 "루키우스 스키피오"로 그는 B.C. 190년경 막네시아 전투에서 안티오쿠스 3세를 대패시켜 대 로마 제국의 수욕을 씻었다. 이로 인하여 북방 왕은 로마의 무리한 여러 가지 조건을 듣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안티오쿠스 3세는 로마에 갚을 패전 배상금을 지불하기 위해 각 지역의 신전들을 찾아가 닥치는 대로 수탈했는데 엘리마이스에 있는 벨 사원의 보물을 약탈하려다가 그곳에서 살해당했다. 그의 죽음으로 남북간의 제3차 전쟁은 끝나고 역사는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서게 된다.

4.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의 등장

다니엘서 11장에서 증거하려는 계시가 20절 이하에 나온다. 다니엘서에서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의 위치는 매우 중요하다. 이 자가 유대 인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진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이며, 그가 종말에 이스라엘 앞에 다시 나타나기 때문에 종말론을 연구하려는 사람들은 특히 21절부터 전개되는 안티오쿠스 4세의 움직임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① 남북간의 제4차 전쟁 (20절-35절)

20절과 21절에서 "그 위를 이을 자"가 연이어 두번 나온다. 20절에 나오는 그 위를 이을 자란 안티오쿠스 3세가 죽자 그의 장남인 셀루쿠 스 4세로 불리는 "필로파토르"로 그가 왕위를 계승한다. 그러나 이 자 역시 전쟁 배상금을 지불해야 하므로 약탈하는 자들로 여러 곳으로 다니면서 세금 명목으로 재물을 징수하게 했다. 그는 예루살렘 성전에까지 손을 뻗쳐 그곳에 있는 보물들을 약탈하려고 했으나 몇 날이 못되어 자신이 임명한 재무장관 헬리오도루스에게 독살되었다. 그의 시리아 통치 기간은 12년간이다.

21절에서 이처럼 말씀해 주고 있다. "또 그 위를 이을 자는 한 비천한 사람이라 나라 영광을 그에게 주지 아니할 것이나 그가 평안할 때를 타서 궤휼로 그 나라를 얻을 것"이라고 했다. "또 그 위를 이을 자는 한 비천한 사람이라"고 지적한 이 사람은 누군가? 그가 바로 다니엘서에 핵심적인 인물로 등장하고 있는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이다. 원래 이 자는 전 왕인 셀루쿠스 4세와 형제가 되는 인물이다. 그에게는 왕권 계승의 자격이 부여되지 않았다. 비천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그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는 나라 영광을 차지할 자격자가 아니었다.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는 안티오쿠스 3세의 둘째 아들로 부왕인 3세 가 로마에 패배했을 당시 로마에 인질로 잡혀가 무려 14년간이나 사로 잡혀 있다가 귀환하게 된다.

셀루쿠스 4세의 맏아들 메미트리우스 역시 로마에 인질로 잡혀가 있고 둘째 아들인 셀루쿠스 5세는 불과 5세 의 어린 나이였으므로 숙부인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안티오쿠스 4세 라 불린다)가 어린 조카를 섭정한다는 구실로 안디옥으로 돌아와 사람을 보내어 조카 셀루쿠스 5세를 죽이고 왕위에 오르게 된다. "그가 평 안한 때를 타서 궤휼로 그 나라를 얻을 것이라"는 뜻이 그의 잔포하고 궤휼적인 이같은 행동에 기인한다. 이 자가 왕위에 오른 후 그의 이웃 나라의 정복 전술은 거짓된 평화 조약으로 화친을 가장하고 있다가 이완(弛緩)된 틈을 타서 공략해서 점령하는 비열한 전술을 서슴없이 사용하였다. 그의 군사 전략은 뛰어 나서 "넘치는 물 같은 군대"라도 그에게 "넘침을 입어" 패하게 된다. 그는 이같은 방법으로 가는 곳마다 승리를 거두고 많은 재물을 약탈하 다가 그것을 백성들이나 군사들에게 분배하는 행동으로 인기를 얻었다 (단11:24).

25절에서 안티오쿠스 4세가 힘을 다하여 애굽을 원정하여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이 그의 1차 애굽 침공 전쟁인데 이 때 안티오 쿠스 4세는 자신의 누이가 되는 클레오파트라의 아들인 프톨레미 6세 (필로메토르)를 공격하여 조카 프톨레미 6세를 포로로 잡게 된다. 이같은 애굽의 패배는 왕의 측근들이 안티오쿠스 4세와 내통하여 왕을 배신했기 때문이다. "자기의 진미를 먹는 자가 그를 멸하리니"란 말이 그것을 가리킨다. 27절을 보면 "이 두 왕이 마음에 서로 해코자 하여 한 밥상에 앉았을 때에 거짓말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전쟁에서 승리한 안티오쿠스 4세는 애굽을 약화시키고 애굽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애굽을 둘로 분리시키려는 음모를 꾸미고 포로로 잡아온 프톨레미 6세 와 협상하여 평화 협정을 맺게 된다. 물론 이 같은 협정은 서로간 그 마음에 있는 본색을 숨긴 채 거짓으로 맺은 약속인 것이다. 이 협정의 내용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처음에는 이 협정에 따라 애굽에서 많은 재물을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는 이 협정의 준수 따위에는 마음이 없었다. 그러나 이 언약에 따라 작정된 기한에 그가 다시 애굽에 왔지만 지난번처럼 승전 장군의 대접을 받은 것이 아니라 이번에는 깃딤의 배들이 그를 무력으로 맞이하여 오히려 역공을 당하게 된다.

깃딤의 배란 포피리우스 라이나스가 이끄는 로마의 지중해 함대를 가리킨다. 로마 는 안티오쿠스 4세의 애굽에 대한 간섭을 원치 않았으며 거짓 언약으로 애굽을 정복하려던 안티오쿠스 4세의 야욕을 여지없이 짓밟았다. 여기서 안티오쿠스가 애굽에서 철수하게 되고 또 이 협정의 준수를 강요하는 로마 정부의 입김이 거세어 낙심하고 이 언약을 한(恨)하기에 이르게 된다. 그는 본국으로 돌아가 애굽과의 언약을 배반하는 부하들을 오히려 중용하게 된다.

② 예루살렘에 입성하여 거룩한 곳을 더럽히는 북방 왕

32절부터는 양상이 좀 달라진다.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가 애굽의 정복 야욕을 포기하고 새로운 시도를 꾀하는 장면이 32절부터 벌어지 는데 이곳에서 그가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의 예루살렘 입성은 다니엘서 8장에서 이미 계시된 대로 2,300주야의 시발점이 된다. 안티오쿠스 4세는 본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미 시리아의 영향권 아 래 있는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 유대인들에게 분풀이를 하게 된다. 이 왕이 예루살렘에서 행하는 만행이 이곳에 몇 가지로 열거되어 있다. 그의 군대로 하여금 성소를 더럽히게 한다고 했다. "성소 곧 견고한 곳"이란 지성소를 의미하며 시리아 군인들이 이곳에 임의로 출입하면서 더럽힌 사실을 의미하거나 하나님을 모독하는 행동을 취한 사실을 가리킨다.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했다고 했다. 유대인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와 기도, 예물 등을 드리지 못하도록 폐한 사실을 의미한다. 이같은 일에 대해서는 성경 여러 곳에서 말씀해 주고 있다. 멸망케 하는 미운 물건을 세운다고 했다. 요세푸스에 따르면 안티오 쿠스는 하나님의 성전에서 그 제단을 헐고 그 자리에 우상 제단을 만들어 그 제단 위에 돼지를 올려놓았음을 기록하고 있다. 멸망케 하는 미운 물건이란 하나님의 성전 안에 세워 놓을 우상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같은 일이 사실인즉 인류의 최종말에 이르러 예루살렘 성에서 적 그리스도에 의해 감행될 사건임을 예수님은 이미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너희가 선지자 다니엘이 말한바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선 것을 보거든 (읽는 자는 깨달을진저)"

= 마24:15 =

위의 말씀은 다니엘서 11장에 나와 있는 본문을 인용하신 말씀은 아니다. 왜냐하면 본문의 예언은 이미 역사적으로 성취된 사건이며 예수님이 마태복음 24장에서 말씀하신 똑같은 내용은 주의 재림시에 예루살렘에서 있을 일에 대한 예언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유대인의 역사는 되풀이되는 것이다. 지난날 안티오쿠스에 의해 저지러 진 이 같은 일들이 종말에 이르러 다시 예루살렘 에서 안티오쿠스 같은 적그리스도(작은 뿔)에 의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신 것이다.

이같은 작은 뿔이 종말에 예루살렘에서 안티오쿠스 같은 배도적인 일을 감행할 일에 대하여 단7:25절에서 이처럼 말씀해 주고 있다. "그가 장차 말로 지극히 높으신 자를 대적하며 또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를 괴롭게 할 것이며 그가 또 때와 법을 변개코자 할 것이며 성도는 그의 손에 붙인바 되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내리라"고 했다. 안티오쿠스는 또 이스라엘 중에 "언약을 배반하고 악행하는 자를 궤휼로 타락시킬 것"이라고 했다. 안티오쿠스는 궤휼에 능한 자이기 때문에 예루살렘에 들어가자 종교적인 지도자 중 간교하여 명예나 권세를 위해서는 율법을 배반(언약을 배반하는 자)할 수 있는 탐욕자들을 등 용하여 중요한 직분을 준 것이다.

그러나 율법을 지키며 우상 숭배를 거부하는 많은 유대인들은 안티 오쿠스와 맞서 싸웠다. 백성 중에 지혜로운 지도자가 등장하여 유대인들의 신앙을 지도할 것이지만 안티오쿠스의 탄압과 핍박은 날로 가중 되어 칼날과 불 가운데서 죽임을 당하기도 하며 사로잡힘과 약탈을 당하기도 하여 여러 날 동안 쇠패하리라고 했다. 그런데 32절에서 예루살렘에 있는 이들 경건한 유대인들에게 약간의 도움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했다. 이것은 유다 마카비가(家)에 의해 일어날 마카비 혁명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 마카비 혁명으로 큰 군대를 이룬 마카비 형제는 예루살렘에서 시리아 군대를 내쫓고 가는 곳마다 승리하여 유대인들에게 큰 소망을 주었다.

그러나 이같은 안티오쿠스의 예루살렘 침공으로 유대인들은 연단을 받게 되며 정결함을 얻게 되었다고 말씀해 주고 있다. 안티오쿠스는 마카비 혁명으로 시리아군의 패전 소식을 듣고 화가 치밀어 병을 얻게 되었다. 그 후 그는 자금의 필요로 엘리마이스에 있는 나네아 아데미스 신전을 약탈하려다가 실패하고 B.C. 163년 봄 정신 이상으로 죽었다. 이같은 연단과 정결함을 위한 유대인들의 시련은 종말에 적 그리스도에 의해 똑같은 방법으로 치르게 된다고 예언되어 있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이 온 땅에서 3분의 2는 멸절하고 3분의 1은 거기 남으리니 내가 그 3분의 1을 불 가운데 던져 은같이 연단하며 금같이 시험할 것이라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르리니 내가 들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고 있다(슥13:8-14:5). 이스라엘의 종말에 적 그리스도에 의해 예루살렘이 점령을 당하고 그 자에 의해 유대인들은 종교적인 핍박과 환난을 겪게 되는데 이 가운데서 연단과 시련을 받은 유대인들이 남은 자가 되어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되고 최종적인 구원을 얻어 메시야 왕국의 축복을 받게 된다.

5. 새로운 문제의 제기

36절부터는 문제가 새롭게 전개된다. 등장하고 있는 주인공은 여전히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이다. 그러나 이곳에 계시된 내용은 안티오쿠스에게 해당되는 사건인 것이 아니라 인류의 종말에 적그리스도에 의해 감행될 종말적인 사건들이다. 36절부터의 이상은 그대로 12장까지 자연스레 계속되어 나간다. 그러나 이같은 이상은 안티오쿠스 4세에 의해 성취될 사건도 아니며 그 당시 성취된 사건도 아니다. 그러면 이같은 이상(異像)의 전개를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이 문제는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과 연결시키지 않으면 그 해답을 얻을 수 없다. 우리가 다니엘서 7장과 8장을 자세히 살피고 요한계시록 17장을 연구할 때 그 가운데서 순리적인 해답을 찾게 된다.

다니엘서 7장의 작은 뿔이 종말에 등장할 적 그리스도의 모습이요 다니엘서 8장의 작은 뿔이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를 가리킨 것이라면 본문 35절까지의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는 다니엘서 8장의 작은 뿔로서의 적그리스도의 등장이요 36절부터의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는 다니엘서 7장의 작은 뿔로서의 적그리스도의 등장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두 자의 관계에 대하여는 계17:8절에서 "네가 본 짐승은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 갈 자"라는 말씀에서 분명해진다. 말하자면 35절까지의 안티오쿠스 4 세는 역사상 존재했던 "작은 뿔"이요, 36절부터의 안티오쿠스의 모습은 장차 인류의 종말에 나타날 적 그리스도로서의 "작은 뿔"이다. 35절까 지는 시리아의 안티오쿠스 4세를 종말에 등장할 적 그리스도의 예표 인물로 등장시키고 있으며, 36절부터는 안티오쿠스를 종말에 등장할 실제적인 적 그리스도로 등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① 적그리스도로 활동하는 작은 뿔

36절에 등장하는 "이 왕"은 이제 시리아 왕으로서의 안티오쿠스 에 피파네스가 아니다. 그는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갈 자" 인 적그리스도인데 안티오쿠스는 다만 그의 역사적 배경 인물이 되고 있을 뿐이다. 이제 역사의 무대에는 "장차"라는 역사적 공간을 뛰어넘어 종말에 등장한 적 그리스도로서의 새로운 모습의 안티오쿠스가 움직인다. 36 절부터 40절까지는 적 그리스도의 형통과 그의 하나님께 대한 대적 행위가 나온다. "이 왕이 자기 뜻대로 행한다"고 했다. 이 왕은 그 누구의 간섭을 받거나 지배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 뜻대로 행한다. 그 이유는 이 왕을 지배하거나 간섭할 다른 왕이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이 세계를 마흔 두 달간 지배하고 통치할 권세를 받고 있다(계13:5). "스스로 높여 모든 신보다 크다 하며 비상한 말로 신들의 신을 대적 한다"고 했다.

이 왕은 이미 용으로부터 그의 능력과 보좌와 큰 권세를 받았기 때문에 이 세상에는 그에게 대적할 자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자기들의 신으로 공경하며 그에게 경배하게 되며 그는 "신들의 신"이신 하나님까지 대적하는 것이다(계 13:2). "형통하기를 분노하심이 쉴 때까지 하리라"고 했다. 그는 만사에 형통한다. 사단의 능력으로 종말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모든 미혹의 역사를 이루는 그의 일을 막을 자가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작정된 일이 이루게 되는 시점에 가서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되어 그의 활동에도 종말이 오게 된다. 그에게 작정된 기간은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가 지난 직후가 될 것인데 이 때는 주님의 재림의 시기가 된다.

37절부터는 사단을 힘입어 역사하는 그의 교만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가 모든 것 보다 스스로 크다 하고 열조의 신들과 여자의 사모 하는 것을 돌아보지 아니하며 아무 신이든지 돌아보지 아니한다"고 했다. 스스로 크다는 말은 그와 대적할 자가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는 사람들이 섬기는 이방 신이건 하나님이건 그 어떤 신이든지 돌아보지 아니하고 오직 자신에게 권세와 능력과 보좌를 제공해 준 세력의 신 (사단)만을 공경할 것이다 적 그리스도는 사단에게 온갖 정성을 쏟아 공경하며 그 사단의 능력과 권세를 힘입어 "크게 견고한 성"들을 취할 것이라고 한 것처럼 세계를 지배하게 된다. 그리고 이 자는 안티오쿠스 4세와 같이 궤휼과 거짓에 능함으로 뇌물을 받고 자신의 정치적 권세를 나눠주기도 하고 그를 공경하고 그에게 영광을 돌리는 자들에게는 더욱 큰 영광을 안겨 주는 사단의 정치를 하게 된다.

② 종말에 일어날 새로운 남북 전쟁

40절에는 새로운 양상의 남북 전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맥으로 보나 문장의 배열로 보나 사건의 내용으로 보나 이 남북 전쟁은 애굽 과 시리아와의 지난날의 전쟁의 양상이 아니다. 이 전쟁이 일어나는 "마지막 때"란 단12:1절에서 언급해 주고 있는 종말의 시기를 의미한다. 이 전쟁은 중동을 거점으로 일어나는 종말적인 전쟁으로 "유브라데 전쟁"을 가리킨다고 보아야 한다. 종말에 일어날 이 남북 전쟁의 시발은 남방 왕(이 왕은 지난날의 프톨레미의 애굽 왕을 가리키나 종말에는 애굽을 주축으로 형성되는 아랍권의 지배자를 가리킨다)이 예루살렘에 주둔하고 있는 적 그리스도를 공격하는 것으로 일어나는데 이때 북방 왕(시리아의 안티오쿠스에 피파네스를 의미하면서도 종말에 이스라엘로 물밀듯 침공하여 예루살렘에 새로운 환난을 안겨 줄 새로운 북방 왕을 가리키는데 이 자에 대한 성경적 예언은 겔38:14-16절에 걸쳐 나온다.

이 자의 존재에 대하여 "극한 북방에 위치한 곡과 마곡"이라고 언급하고 있다)이 예루살렘을 침공함으로 이 전쟁은 확전되어 급기야 세계 대전으로 확대된다. 이 전쟁의 해석을 시도하는 일은 대단히 복잡하고 어렵다. 다만 우리는 이 전쟁을 종말적인 전쟁으로 보아야 한다는 사실과 만약 이 남북 전쟁이 종말적인 전쟁이라면 계9:13-18절에 나와 있는 "유브라데 전쟁"과 연결시키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유브라데 전쟁은 네 바람의 충돌로 일어나는 세계적 핵전쟁이다. 이 전쟁을 아마 3차 대전이라고 불러도 모순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전쟁이 핵전쟁이며 이 전쟁의 피해로 세계 인구의 ⅓이 죽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전쟁은 남방 왕인 아랍권에서 "그"를 찌르는 것으로 일어 나는데 여기서 "그"라고 표현된 대상은 이미 세계의 지배적 위치에서 세계 인류로부터 신적인 경배를 받고 있는 존재, 한 이레의 성사로 유대인들로부터 메시야적인 환영을 받으며 이미 예루살렘에 입성하고 있는 적 그리스도를 지칭하는 말이다. 우리는 종말에 세계에 그 모습을 들어 낼 4 바람에 대하여 다니엘서 7장에서 충분히 살펴보았다(p.46). 종말에 일어날 이 전대미문의 대 전쟁은 나팔로는 여섯째 나팔이요 화로는 둘째 화이며 그 발발 시기는 7 년 중, 전 3년 반을 넘기고 후 3년 반에 들어서자 곧 일어나는 전쟁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본문에서는 그 전쟁의 발생 원인에 대한 해답을 주고 있다. 한 이레의 언약은 이스라엘에게는 환영할 일이었지만 아랍권에서는 이스라엘을 공격하여 이 지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할 좋은 기회를 상실 하게 되었기 때문에 그 언약의 파기의 시기를 노리고 있었다. 적 그리 스도가 예루살렘에서 유대인의 환영을 받는 일도 그리긴 기간은 아니다. 곧 그가 유대인들에게 성전에서의 제사와 예물을 금지시키게 되며 자신을 신이라 하여 유대인들로 자기에게 신적인 경배를 강요하기 때 문이다(단7:25. 9:27. 살후2:4). 이때 예루살렘에서는 지난날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에게 반기를 들어 혁명을 일으킨 마카비 형제와 같은 혁명적인 저항이 일어날 수 있다.

이 기회를 포착한 아랍권에서는 예루살렘을 공격하게 되는데 이 공격은 곧 적 그리스도를 찌르는 일이 된다. 이 전쟁은 즉각 북방 왕을 자극하게 되어 북방 왕은 극한 북방에서 많은 군사를 이끌고 "광풍 같이 이르고 구름 같이 땅을 덮을 것"이다(겔38:7-9). 이같은 일은 하나님께서 그 천사에게 "큰 강 유브라데에 결박한 네 천사를 놓아 주라"는 명령과 함께 그 연, 월, 일, 시에 일어나게 된다(계9:13-15).

= 참고 : 종말에 일어날 남북 전쟁에 관한 위의 해석은 성경적 문맥을 따른 필자의 추리적 해석(推理的解釋)임을 밝힌다. =

③ 동북에서부터 이른 소문

44절과 45절은 적 그리스도의 종말을 묘사하고 있다. 적 그리스도를 번민케 할 일에 대한 예언이 44절에 나온다. "그러나 동북에서부터 소문이 이르러 그로 번민케 한다"고 했다. 동북에서부터의 소문이란 무엇 일까? 스가랴는 예수님의 재림에 대한 예언에서 "그 날에 그의 발이 예루살렘 앞 곧 동편 감람산에 서실 것이라"고 말씀해 주고 있다(슥 14:4). 적 그리스도로 번민케 할 일이란 자신의 운명을 최종적으로 파멸시킬 그리스도의 재림밖에는 없다. 이 소문은 적그리스도로 하여금 분노의 극에 달하게 하여 광기를 일으키게 된다. "그가 분노하여 나가서 많은 무리를 다 도륙하며 잔멸 코자 할 것이라"고 했다. 이때 예루살렘에는 역사상 유래 없는 대 환난이 일어나게 된다. 유대인들에 대한 살상과 파괴와 포악이 최절정에 달하게 된다. 만약 이때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따르지 않는 자는 예루살렘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그 때에 유대에 있는 자들은 산으로 도망할지어다 지붕 위에 있는자는 집안에 있는 물건을 가지러 내려가지 말며 밭에 있는 자는 겉옷을 가지러 뒤로 돌이키지 말지어다 그 날에는 아이 밴자들과 젖 먹이는 자들에게 화가 있으리로다 너희의 도망하는 일이 겨울에나 안식일에 되 지 않도록 기도하라 이는 그 때에 큰 환난이 있겠음이라 창세로부터 지금까지 이런 환난이 없었고 후에도 없으리라" = 마24:16-22 =

물론 이같은 환난은 적 그리스도의 최후적인 발악과 함께 예루살렘에 퍼붓는 유대인들에 대한 마지막 환난임과 함께 이 땅위에 내리시는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인 일곱 번째 대접 심판까지 포함시킨 말씀으로 해석된다. 적 그리스도는 그의 보좌를 "영화롭고 거룩한 산 사이"에 베풀 것이 라고 했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이 이를 때는 그를 도와줄 자가 이 세상에 어디 있을 것인가? "그가 장막 궁전을 바다와 영화롭고 거룩한 산 사이에 베풀 것이나 그의 끝이 이르리니 도와줄 자가 없으리라"고 했다(단 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