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은 믿음의 삶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만약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방법대로만 살아간다면 그는 분명히 방황하고 실패할 것입니다.
구약의 사사시대는 어렵고 힘든 시기였습니다. 온갖 고난을 헤치고 어렵게 가나안에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이었습니다. 그러나 금세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살아갑니다. 주변 국가로부터 침략당하고 삶의 터전과 재산을 빼앗기고 지배당하기도 했습니다.
고난의 시기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쓰임 받은 사람들이 바로 사사들이었습니다. 그중 삼손과 기드온은 여러 면에서 서로 비교되는 인물들입니다. 우선 삼손은 태어날 때부터 유명했습니다. 그의 부모에게 천사가 나타나 삼손이 태어날 것을 미리 알려주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하나님의 영과 함께해 구별된 나실인으로 자랐습니다.
그에 비해 기드온은 출생에 관한 특별한 이야기가 없습니다. 집안 배경도 별 볼 일 없었습니다. 기드온 스스로가 “보소서 나의 집은 므낫세 중에 극히 약하고 나는 내 아버지 집에서 가장 작은 자입니다.”(삿 6:15)라고 고백할 정도였습니다.
삼손은 많은 복을 받았지만 하나님께 묻고 행하지 않았습니다. 성경에 삼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주어는 항상 ‘삼손’ 자신이었습니다. 블레셋 여인과 결혼할 때도, 블레셋과 싸울 때도, 들릴라의 유혹에 빠질 때도 그는 자기 생각대로 했습니다.
물론 삼손도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블레셋 사람들을 많이 죽였습니다. 특히 사사기 15장을 보면 나귀 턱뼈로 1000명을 죽이기도 했고, 그의 생애 마지막에는 다곤 신전을 무너뜨리며 블레셋 사람 3000명을 죽이는 큰일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이 자신에게 부어주신 놀라운 힘을 겨우 복수하는 일에만 사용했습니다. 그는 하나님보다 자기 육체를 신뢰하고 자신만을 믿고 살다가 하나님이 주신 모든 기회를 다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와 반대로 기드온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께 묻고 행했습니다. 그는 인생의 주어를 ‘하나님’으로 삼았습니다. 무엇을 하든지 하나하나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말씀하셨고 그는 말씀을 믿고 따랐습니다.
고작 이스라엘 300명의 군사로 13만5000명의 미디안 군대와 싸우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기드온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하나님은 인간의 생각으로는 무모해 보이는 일을 명하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묵묵히 순종했고 거대한 미디안의 군대를 이길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삼손과 기드온, 두 사람의 삶의 결과도 너무 달랐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삼손이 죽어 마노아에 묻혔고 20년 동안 이스라엘의 사사로 지냈다는 내용으로 그의 삶을 마무리했습니다.(삿 16:31) 단지 그의 활동 기간만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드온에 대해서는 평화를 가져온 사람이었다고 평가합니다. “미디안이 이스라엘 자손 앞에 복종하여 다시는 그 머리를 들지 못하였으므로 기드온이 사는 40년 동안 그 땅이 평온하였더라.”(삿 8:28)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그리스도인 때문에 주변 사람이 복을 받고 우리가 사는 땅에 평화가 와야 합니다.
혹시 여러분의 삶은 누가 이끌고 있습니까. 여러분 자신입니까, 아니면 하나님이십니까. 여러분 자신이 이끌면 삼손의 인생처럼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을 하나님께 맡기고 묻고 행한다면 기드온처럼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묻고 행하는 복된 나날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조재진 목사(인천 산곡교회)
◇산곡교회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으로 인천시 부평구 원적로에 있다. 영성, 사람, 사역 세 가지를 핵심가치로 삼고 있다. 조재진 목사는 감리교신학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협성대학교 선교학 박사(Ph. D)다. 현재 감리교웨슬리전도학교 이사장도 맡고 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