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는 666의 해석을 다니엘서의 금 신상으로 한다. “신상의 고가 60규빗이요, 둘째, 신상의 광이 6규빗이었으며, 셋째, 신상의 중수가 600세겔이었다. 따라서 이 신상인 우상의 내력은 그 합이 666이었고 그래서 그 우상의 이름을 육백육십육이라 한 것이다.”(이만희의 ‘계시록의 진상’)
이러한 기발한 해석은 이만희가 연구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를 받은 것이라고 한다. 이만희가 받았다는 계시가 맞는 것일까.
다니엘은 “느부갓네살 왕이 금으로 신상을 만들었으니 높이는 육십 규빗이요 너비는 여섯 규빗이라 그것을 바벨론 지방의 두라 평지에 세웠더라”(단 3:1)고 했다. 본문은 우상의 고가 60규빗이며, 광이 6규빗이라는 말하고 있다. 그러나 금 신상의 중수(무게)가 600세겔이라는 말은 없다. 금 신상의 무게가 성경에 없는데도 이만희는 계시를 받아 무게가 600세겔이라 주장했다.
1규빗은 약 55㎝ 길이다. 금 신상은 넓이가 3.3m이며 높이는 33m로 아파트 15층 높이와 비슷하다. 이 우상은 금의 무게로 말한다면 100t 이상은 될 것이다. 그런데 이만희는 이 신상의 무게가 600세겔이라 했다. 1세겔은 11.42g 정도다. 600세겔이면 대략 7㎏ 정도다. 그런데 이만희는 아파트 15층 높이의 금 신상을 7㎏의 금으로 만들었다는 계시를 받았다고 했다.
성경에는 신장 여섯 규빗의 골리앗이 입었던 갑옷의 무게가 5000세겔이라 했다.(삼상17:4~5) 골리앗보다 10배 더 큰 금 신상의 무게가 600세겔이라는 이만희의 계시는 엉터리다.
필자가 이 부분이 잘못됐다고 지적하자 이만희는 자신의 계시를 수정한다. 99년에 발행한 ‘계시’라는 책에는 이 내용이 있으나 2005년에 발행한 ‘요한계시록의 실상’에는 금 신상 부분을 빼버렸다. 그러다 2011년 판 ‘요한계시록 실상’에는 그 내용을 살짝 수정해놨다. “솔로몬이 세입금(歲入金) 666 금 달란트로 방패들을 만들 때 방패 하나에 든 금이 600세겔이다.… 여기에 든 금 600과 고(高) 60과 광(廣) 6을 합하면 666이다.”
처음에는 금 신상의 무게를 600세겔이라 하다가 이 부분이 잘못됐다고 지적하자 ‘솔로몬의 방패에 든 금이 600세겔’이라 수정했다. ‘금 신상에 든 금’이 ‘솔로몬의 방패에 든 금’으로 바뀐 것이다. 그렇다면 ‘계시록의 진상’과 ‘계시’는 잘못 받은 계시를 토대로 쓴 책이었다는 말인가.
이만희가 주장하는 666의 두 번째 해석은 밧세바와 솔로몬에 관한 내용이다. 이만희는 자신의 책 ‘계시’에서 이방 여인이 낳은 솔로몬이 666달란트를 가진 것처럼 유재열이 이방의 일곱 목자 청지기교육원을 통해 오평호를 당회장으로 세우고 일곱 목자 청지기교육원을 끌어들인 것과 같다고 해석한다.
이만희의 해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밧세바가 이방 헷 족속의 여인이라는 것이다. 이만희의 주장과 달리 밧세바는 이방여인이 아니다. 이만희가 밧세바를 헷 족속의 여인으로 오해를 한 것은 사무엘하 11장 3절을 잘못 해석했기 때문이다. “다윗이 사람을 보내 그 여인을 알아보게 하였더니 그가 아뢰되 그는 엘리암의 딸이요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가 아니니이까.”
이만희는 이 구절을 잘못 해석해놨다. 헷 족속은 밧세바가 아니라 그의 남편 우리아였다. 우리아는 헷 족속이었으나 이스라엘로 귀화해 이스라엘의 장수가 된 것이다. 밧세바는 정통 유대인이며 다윗의 모사 아히도벨의 손녀다.
밧세바의 아버지는 엘리암이며 할아버지는 아히도벨이다. 아히도벨은 ‘길로’사람이라 했다. 밧세바는 헷 족속이 아니라 길로 사람이다. 길로는 어디인가. 유대인이 사는 성 중에 하나다.
즉, 밧세바는 정통 유대인이었다. 이러한 오류를 지적하자 이만희도 잘못된 것을 알았는지, 2005년도 판 ‘요한계시록 실상’에는 이렇게 수정했다. “솔로몬은, 다윗이 가나안 7족과는 혼인도 하지 말고 아껴 보지도 말고 쳐 죽이라는 하나님의 금령을 무시하고 가나안 7족 중 헷 사람의 아내인 밧세바를 취하여 나은 아들이다.”
99년 판 ‘계시’에는 “헷 족속의 여인 밧세바”라고 하고 2005년 판에는 슬그머니 “헷 사람의 아내인 밧세바”라고 수정한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이만희는 또 실수해버린다. 이만희는 “다윗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왕이 된 솔로몬은 외가 쪽 헷 여인과 많은 이방 여인을 사랑하였고”라고 했다.
헷은 솔로몬 어머니 밧세바의 전 남편의 고향이지 솔로몬의 외가 쪽이 아니다. 솔로몬의 외가는 유다지파다. 이만희가 밧세바를 ‘헷 족속의 여인’이라고 했던 부분을 수정했다는 것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신천지는 이만희를 보혜사, 이긴자, 예수님과 동격으로 추앙한다. 그런 완전무결한 존재가 받았다는 계시가 오류투성이다. 종교사기 집단의 교주가 받았다는 엉터리 계시는 계속 수정하면서 누더기가 되고 있다.
진용식 목사
[신천지의 포교 수법] 온라인 시대 신천지 등 이단 쉽게 분별하는 법
입력 2020-04-02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