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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신천지의 급소다 <15> / 신천지는 천년왕국?… 신도들 코로나19 감염돼 고통

영국신사77 2020. 3. 12. 22:18

이것이 신천지의 급소다 <15>

입력 : 2020-03-12 00:03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회원들이 지난 5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요한계시록 20장은 천년왕국에 대해 말씀한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교리상 천년왕국은 사단이 결박됐기 때문에 미혹할 수 없고, 14만4000인이 첫째 부활에서 왕 노릇을 하는 기간이다. 신천지 교주 이만희는 계시록 20장에 나오는 천년왕국의 실상이 이뤄졌는데, 그 실상이 신천지 집단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만희는 신천지 집단을 ‘천년 성’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과연 신천지 집단이 실상으로 이루어진 천년왕국인가. 아니면 거짓 왕국인가. 신천지 천년왕국의 허구를 살펴본다.

이만희는 천년왕국과 관련해 몇 가지 중요한 주장을 한다. 첫째, ‘첫째 부활자들’이 왕 노릇 하는 기간이라는 것이다. 이만희는 천년왕국을 첫째 부활자들, 즉 14만4000명이 왕 노릇 하는 기간이라고 주장한다. 이만희는 그의 책 ‘요한계시록의 실상’에서 “본문에 기록한 천년은 사단이 쇠사슬에 결박되어 무저갱에 갇혀 있는 기간이요, 첫째 부활자들이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 하는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이만희는 첫째 부활자들이 왕 노릇 하는 기간을 천년 동안이라고 했다. 이만희는 첫째 부활 자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첫째 부활이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님의 증거를 인하여 목 베임을 당한 영혼들과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도, 표를 받지도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년 동안 왕 노릇 하는 것’을 말한다.”(이만희의 ‘요한계시록 실상’)

둘째, 죽음이 없는 기간이라고 주장한다. 이만희는 첫째 부활자들, 곧 14만4000명이 왕 노릇 하는 천년왕국에는 죽음이 없다고 주장한다. 천년왕국에는 첫째 부활자들이 있고 이 첫째 부활자들은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 첫째 부활자들은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한다”고 한다.(이만희의 ‘요한계시록의 실상’)

셋째, 사단이 결박돼 미혹하지 못하는 기간이라고 주장한다. 이만희는 계시록의 천년왕국이 천년 동안 사단을 결박해 무저갱에 가두어 놓은 기간이라고 했다. 그는 ‘요한계시록의 실상’에서 “하나님께서는 본 장과 같이 용을 잡아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도록 천년 동안 무저갱에 가두신다”고 했다.

그의 교리대로라면 천년왕국은 사단의 미혹의 없는 기간이다. 이 기간에 사단이 결박돼 미혹하지 못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역사만 나타나야 한다. 그래서 핵심 교리서에 이렇게 서술해놨다. “지금까지는 악령과 성령이 서로 대립하여 싸워 왔지만, 이제는 옛 뱀을 잡아 가두심으로 오직 하나님의 역사만 있게 된다. 사단을 잡아 가두는 것은 참된 하나님의 승리이다. 아멘.”(이만희의 ‘요한계시록 실상’)

사단의 역사가 없는 기간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역사만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온 세상을 말씀으로 회복한다고 한다. “그와 동시에 무너진 만국은 ‘천년 동안’ 신·구약 말씀으로 ‘소성’하신다.”(이만희의 ‘요한계시록의 실상’)

넷째, 이만희는 천년왕국은 1984년 3월 14일부터라고 주장한다. “이 천년왕국은 하나님의 뜻이 하늘 영계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영적 새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이 땅에 창조된 날(1984년 3월 14일)로부터 시작되었다.”(이만희의 ‘요한계시록의 실상’)

천년왕국은 사단을 무저갱에 가두고 인봉한 기간이다. 사단을 인봉했다는 것은 미혹하지 못하게 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본 장 성취 때에는 마귀를 잡아 가두는 정한 시기가 되었으므로 무저갱에 인봉한다.”(이만희의 ‘요한계시록의 실상’)라고 했다.

이만희가 만든 실상이 맞는다면 84년부터 사단의 미혹은 없어야 한다. 특히 천년 성이라고 하는 신천지 집단에는 사단의 역사가 있을 수 없다. 사단의 미혹은 절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이만희의 주장대로 사단은 결박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교주가 직접 나서서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사단의 역사’라고 규정했기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이만희의 자가당착이다. 어떻게 84년부터 무저갱에 갇혔던 사단이 갑자기 튀어나와 역사한다는 말인가. 사단이 갇혔다가 마음대로 풀려나올 수 있는 죄수라도 된다는 말인가. 이는 그동안 신천지 집단을 천년 성이라고 불렀던 주장이 사기라는 것을 말해주는 사건이다.

지금도 신천지 신도들은 첫째 부활을 못 하고 있다. 이만희가 말하는 천년왕국은 첫째 부활자들이 왕 노릇하는 기간이라고 했다. 이만희의 말대로 신천지가 천년왕국이라면 전염병에 걸려선 안 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천년왕국에서 왕 노릇을 한다며 애타게 기다리는 신천지 신도들은 코로나19에 감염돼 고통을 당하고 있다. 신천지가 곧 천년왕국이라는 주장은 사기임이 분명하다.

특히 구원자이며 이긴 자라는 이만희도 경기도지사에게 떠밀리다시피 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신인합일’을 못해 늙어가며 죽음의 문턱에 와 있다. 이런 걸 종교 사기라고 한다.


진용식 목사

[신천지의 포교 수법] 신천지 반면교사 삼아 던지는 질문 5가지

입력 : 2020-03-12 00:04

한 청년이 신천지가 이단인 줄 알고 나왔다. 그러나 얼마 못 가 신천지로 돌아갔다. 그에게 “왜 이단인 줄 알면서 다시 돌아가느냐”고 묻자 그는 “내가 신천지를 나왔을 때 내 손 붙잡아 주는 사람이 누구였냐”고 되물었다. 비록 종교사기 단체이지만, 그 속에는 겉으로나마 자신의 손을 붙잡아 주고 슬프고 외로울 때 위로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신천지에 대한 비판은 비판으로 끝나선 안 된다. 한국교회는 신천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게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이단으로 가는 근원적 연결 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

첫째, 우리에게 성경공부가 재미있는가. 신천지에 빠졌다가 나온 사람들이 공통으로 하는 얘기가 있다. ‘너무너무 성경공부가 재밌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젊은이들이 줄고 있는데 신천지는 늘고 있다. 물론 악용·왜곡하지만, 그 악함을 제거하고 외형만 본다면 이들은 특별한 은사체험 같은 것을 내세우지 않고 오직 성경만 놓고 유학생 직장인 대학생 할 것 없이 젊은 층들에 재미와 영적 구원이라는 의미까지 안겨준다. 한국교회는 지금 셀·목장 모임을 통해 이 근본적 충족감을 안겨주고 있는가.

둘째, 요한계시록을 잘 이해하고 있는가. 인천의 한 교회에서 30년간 신앙생활을 한 A권사가 신천지 센터에서 3개월 동안 성경공부를 했다. 이상한 점이 있었다. 성경공부에 예수가 빠져 있었다. 마지막 때에 나타날 진리의 목자만 강조했다. 이단이라 생각하고 중단하려 하자 센터 강사가 말했다. “4개월째부터 요한계시록 들어갑니다!”

정통교회에서 30년을 신앙생활 했지만, 요한계시록은 한 번도 듣지 못했다고 생각한 A권사는 강사의 말을 듣고는 ‘계시록은 좀 알고 싶어, 이것만 공부하고 바로 나와야지’ 생각하고 다시 3개월 동안 계시록을 공부한다. 결과는? A권사는 계시록을 듣고 신천지에 완전히 빠져 2년간 맹신도로 보내게 된다.

요한계시록은 신천지를 끌어가는 동력이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신천지의 근본적 동력이 되는 요한계시록 해석이 어떤지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정통교회의 바른 해석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자신감을 갖고 요한계시록을 바르게 가르쳐 주고 있는가.

셋째, 가정과 교회는 참 사랑의 공동체인가. 신천지에 빠졌다 나온 사람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는 ‘가족이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가족이 포기하지 않고 매달리면 반드시 100% 회심한다. 이처럼 가족과 교회가 현대인들에게 참 가족의 대안적 공동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가.

넷째, 성도들에게 교회에 대한 사랑이 있는가. 지금 대중매체를 보면 교회에 대한 비판은 있어도 한국교회의 좋은 점, 긍정적인 면은 거의 보도되지 않는다. 언론의 생리상 고발과 감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그렇겠지만 젊은 청년들 입장에서 교회는 매우 타락한 조직처럼 여겨진다. 지상의 교회는 약점도 많고 흠도 많다. 믿음으로 구원받았지만, 아직 약점 많은 인간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교회 또한 완벽할 수 없다. 교회의 아픔과 상처가 발견되면 그것을 내 자식과 내 부모의 약점이라 생각하고 부둥켜안고 기도하며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사랑이 있는가.

다섯째, 인생을 걸만한 도전적이고 가치 있는 일이 있는가. 신천지 신도들 50여명과 인터뷰를 했다. 그들에게 빼놓지 않고 질문한 게 있다. “신천지는 네 인생에서 무엇이었나.” 50명은 하나같이 같은 답을 내놓았다. “신천지는 내 인생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신천지는 미래가 불투명한 현대인들에게 14만4000과 육체영생이라는 잘못됐지만, 확실한 한 가지 답을 제시해 주며 인생을 걸어도 후회하지 않을만한 가치 있는 일인 것처럼 다가간다.

공자도 그러지 않았는가.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신천지가 그런 대안적 진리로 현대인들에게 다가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그리스도 안에서 인생을 걸만한 가치 있는 일을 발견하고 그것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썩어져 가는 구습을 버리고 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에 투자하며 2020년 코로나19의 충격을 벗어날 뿐 아니라 이 사회의 진정한 대안 공동체로 자리하는 한국교회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정윤석(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장)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27416&code=23111113&sid1=k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