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2.12 08:50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봉준호 감독이 샤론최(최성재)에 깜짝 시상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할리우드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수상하며 오스카의 새 역사를 쓴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백스테이지에서 '봉준호 아바타'로 불리는 샤론 최의 노고를 치하하는 마음으로 오스카 상을 건네는 모습을 연출해 웃음을 안겼다. 봉준호 감독의 깜짝 시상(?)에 통역사 샤론 최도 터지는 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다.
샤론 최는 정확하면서도 센스있는 통역 실력으로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는 한국의 재원. 봉준호와 기생충 배우들의 해외 인터뷰 때마다 통역사에 관한 기사와 댓글들이 다수를 차지할 정도로 통역실력에 걸맞는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국적의 샤론 최는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영화를 공부하고 있는 영화학도다. 영화를 공부했기에 누구보다 봉준호 감독의 말의 의도를 잘 파악해 통역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올해 25살이라고 알려진 최씨에 대해 봉 감독은 "영화 공부를 하고 있는 샤론 최가 지금 장편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고 한다. 시상식 시즌에 대한 내용이다. 나도 그 내용이 궁금하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늘 단정하고 눈에 띄지 않는 블랙 옷차림으로 봉준호 감독을 대신해 그의 생각을 전해주는 엘리트한 이미지이지만,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 감독상을 받고 얼떨떨한 모습으로 들어갈 때 옆에서 아이처럼 박수치고 축하하는 샤론 최의 모습이 현지 중계에 잡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의 주역들은 1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 가운데 봉준호 감독과 샤론 최는 현지 프로모션과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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