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아스라는 한 부자의 밭에서 한창 추수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새참 먹을 시간이 되자 일꾼들은 모두 일손을 멈추고 식사하며 흐르는 땀을 닦고 있었습니다. 그때 낟알을 줍고 있던 한 젊은 여인도 멀찍이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이 여인은 유대인이 아니라 외국인입니다.
그녀는 남편을 일찍 여의고 시어머니를 따라 낯선 땅으로 왔습니다. 그녀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경제 활동은 이삭을 줍는 것입니다. 그것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모은 양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생존의 치열한 싸움이었을 것입니다. 이 가정에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대로라면 생존은 불가능합니다.
오늘 우리 가운데도 비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기적이 일어나길 꿈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점 가운데 중요한 것이 빈익빈 부익부 현상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짙어지면 최상층과 최하층만 존재하는 기형적 경제구조가 형성될 것입니다. 2017년 한 언론에서 1980년부터 2016년까지 지구촌의 부가 어떻게 분배되었는지 분석했더니 상위 0.1%의 부자들이 하위 50% 38억명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고민하는 것은 소득 불평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특히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적 빈곤은 너무 심각합니다. 하루에 약 2000원, 한 달에 6만원 이하의 돈으로 살아가는 세계 인구는 7억명 이상입니다.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들입니다. 이들에게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생존 자체가 어려워지게 됩니다.
저는 지난 1월 아프리카 케냐의 오실리기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그들의 삶은 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의 삶은 비참하기 이를 때가 없었습니다. ‘사나이안’이라는 13세 소녀를 만났는데 이 아이는 12세 때 성폭행당했고 그로 인해 임신하게 되어 1살짜리 아들을 둔 엄마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3명의 어린 동생도 챙겨야 하는 가장입니다. 학교를 그만두면서 선생님이 되고자 했던 꿈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매일 아이를 업고 식당에서 버는 돈은 하루 1달러. 계속 울어대는 아이를 등에 업고 힘든 설거지와 나무를 해야 하는 사나이안. 이 아이는 주일이면 교회에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다고 합니다. 이 아이는 어떤 기도를 드릴까요.
다시 본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누군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룻을 부릅니다. 그녀를 부르는 사람은 부자인 보아스입니다. 그는 이 가난한 여인에게 친절을 베풉니다. 떡과 볶은 곡식으로 배불리 먹게 합니다. 게다가 자신의 밭에서 계속 낟알을 주우라고 허락합니다. 그날 이 이방 여인 룻이 집으로 가져간 곡식은 20㎏ 정도나 되었습니다.
보아스는 이 여인을 자신의 아내로 받아들입니다. 후처가 아닙니다. 그는 당시 최고의 부자였습니다. 얼마든지 더 나은 조건을 가진 여성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 번 결혼에 실패한 여인, 그것도 가난한 이방 여인을, 시어머니까지 딸린 여인을 자신의 아내로 맞았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보아스의 행동은 하나님의 마음을 정확하게 반영했습니다. 그는 율법을 뛰어넘어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이로써 이 여인들의 기도 제목이 응답 되었습니다. 이 집안에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우리는 기적이 일어나기만을 바랍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누군가에게 기적을 일으키는
기적의 촉발자가 되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이 내 기도만 응답하길 바라지 말고,
누군가의 기도 제목이 응답하게 하는 도구가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이 점점 각박해져 간다는 말을 심심찮게 듣습니다. 극도의 이기주의 때문에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모두 진정한 사랑에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정신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그것은 사랑입니다. 인간을 향한 사랑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주위를 둘러보십시오. 그리고 기적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적의 촉발자가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우리를 향한 주님의 뜻입니다.
김한원 목사(서울 서부제일교회)
◇서부제일교회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교회입니다. 세상의 빛이 되라는 주님의 말씀을 삶으로 실천하는 신앙 공동체입니다.
세상이 점점 각박해져 간다는 말을 심심찮게 듣습니다. 극도의 이기주의 때문에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모두 진정한 사랑에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정신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그것은 사랑입니다. 인간을 향한 사랑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주위를 둘러보십시오. 그리고 기적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적의 촉발자가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우리를 향한 주님의 뜻입니다.
김한원 목사(서울 서부제일교회)
◇서부제일교회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교회입니다. 세상의 빛이 되라는 주님의 말씀을 삶으로 실천하는 신앙 공동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