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목회자가 성도들의 더딘 영적 변화에 답답함을 느끼고 교회성장에 목말라 한다. 경기도 파주 순복음삼마교회(이일성 목사)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성경의 진리를 단순화시킨 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훈련하는 ‘모세오경 아카데미’ 훈련을 통해 성도들의 삶에 적잖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순복음삼마교회의 역동적인 사역스토리와 평신도 간증을 통해 건강한 교회의 길을 제시한다.
봄이 오면 농부는 밭으로 나가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면서 씨를 뿌린다. 땅에 떨어진 씨는 싹이 나고 잎이 나고 마침내 열매를 맺는다. 그 안에 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명의 원리는 자연세계뿐 아니라 영적인 세계에도 적용된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내내 열매 맺는 삶에 대해 가르치셨고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에도 제자들에게 열매 맺는 삶을 당부하셨다.
오늘날 우리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러한 삶을 살고 있는가. 이는 목회자라면, 아니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던져야 할 질문이다. 나 역시 목회를 하면서 이러한 질문을 수없이 던졌다. 열매 없는 목회와 변화 없는 성도들의 삶, 그것이 목회자로서 내가 오랫동안 느꼈던 갈등이었다.
나는 모세오경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모세오경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비밀을 통해 성도들은 나약한 신앙인이 아니라 세상을 이기는 군사로 변화됐다. 나의 목회에도 기쁨이 충만해졌다. 더욱 감사한 것은 주님을 생각할 때마다 내 안에 기쁨이 충만하다는 것이다.
나는 1995년 경기도 고양 일산신도시의 단독주택 지하 456㎡(38평)에서 3명의 멤버로 교회를 시작했다. 패기 넘치는 젊은 목회자로서 기도하고 전도하면 모든 것이 이뤄질 것이라는 확신과 믿음을 갖고 있었다. “이 도시에 내가 밟지 않은 땅이 없게 하리라”는 열정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기도하고 전도했다.
그러나 교회는 성장하지 않았고 현실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았다. 신도시에는 종교부지가 많았고 대형교회들이 속속 들어섰다. 시간이 흐를수록 단독주택 지하에서 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렵게 전도해 교회에 데려와도 여러 이유를 대면서 다른 교회로 떠났다. 그도 그럴 것이 지하실 환경은 너무나 열악했다.
좀처럼 성장하지 않는 교회를 보면서 답답해하던 어느 날, 기도 중에 주님께서 한 가지 환상을 보여주셨다. 넓은 강이 보였는데 물은 맑았지만 깊이가 5㎝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하늘에서 주님의 음성이 들렸다.
“이 물에서 고래가 살 수 있겠느냐.” “주님, 어떻게 이 물에서 고래가 살 수 있겠습니까.” “그럼, 상어는 살 수 있겠느냐.” “그것도 불가능합니다.” “붕어는 살 수 있겠느냐.” “주님, 큰 붕어는 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만약 큰 붕어가 이 강물에 있다면, 옆으로 누워도 지느러미가 보일 것 같습니다.”
“그렇다. 네 은혜가 이 정도란다. 너는 고기 욕심내지 말고 은혜의 강물을 채워라. 그리하면 내가 수많은 고기를 보내주마. 저 넓은 바다를 보아라. 바다에는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마음대로 헤엄치면서 살고 있단다. 물이 깊기 때문이다. 네 은혜가 깊으면 동서남북 사방에서 고기들이 모일 것이다.”
그 후 나는 성도의 수를 세지 않고 항상 주님의 은혜를 헤아려 보려 했다. 그러자 하나님의 은혜가 매우 크게 임했고 교회가 계속 성장해 상가 5층으로 이전할 수 있었다.
그런데 교회 건물을 이전하자마자 IMF구제금융 사건이 찾아왔다. 재정은 어려워지고 매월 임대료를 내는 것도 숨이 차도록 벅찼다. 설상가상 개척교회에서 흔히 일어나는 분쟁으로 많은 성도가 교회를 떠났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즉시 21일 금식에 들어갔다. 하나님께서 나를 다루고 계신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모세오경은 나의 목회서신이 됐다. 금식하고 기도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했다. 갈대아 우르에서 행복하게 살던 아브람을 불러 혹독한 테스트와 연단을 시키셨던 하나님을 생각했다.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했던 모세를 생각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적이 일어날 때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고 모세를 향해 환호성을 지르며 칭찬했다. 그러나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모세에게 불평과 원망을 쏟아놓았다. 홍해에서도, 광야에서도 그랬다. 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면서 끊임없이 기도했던 모세를 생각했다. 그래서 금식하며 오직 말씀 안에서 답을 찾기로 작정했다.
복음서를 보니 고난이 더욱 실감 나게 나와 있었다. 고난받으시는 예수님을 생각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주님을 따라다녔던 수많은 사람은 어디에 있었을까. 혹시 예수님을 죽이라고 외쳤던 무리 가운데 섞여 있지는 않았을까.’ 그렇게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며 모든 것이 궁금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고 교회는 계속 성장했다.
개척 15년 후에는 파주 운정신도시에 건평 4628㎡(1400평)에 1200석의 교회를 건축했다. 고양에 있던 교회가 파주로 이전한다는 것은 당시로선 큰 모험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전 성도가 교회 근처로 이사하고 직장을 옮기면서까지 교회를 지켜줬다. 지금은 약 1500명이 출석해 예배를 드린다. 매주 새신자들이 찾아온다. 전 성도가 올해 출석 성도 5000명을 목표로 열심을 내고 있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