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은 지혜의 보고(寶庫)다. 특히 모세오경과 역사서, 선지서, 시가서, 복음서에는 고난의 극복전략이 상세하게 들어있다. 혼란의 시기 대한민국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살펴볼 수 있다. 강해설교의 1인자로 불리는 김서택 대구동부교회 목사와 함께 성경적 통찰과 대안을 찾는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큰 축복을 받았다. 한국 스마트폰이 세계적 상품으로 자리 잡고 한국차가 독일차와 경쟁을 한다. 외국에선 한국어를 공부하는 붐이 일고 있다. 하지만 영적으로는 엔진이 고장 난 비행기처럼 추락하고 난파선처럼 가라앉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의 처지를 비유하자면 뒤에선 강대국 군대가 맹추격하는데 앞에는 홍해가 놓여있는 이스라엘 백성과 같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다에 빠져 죽거나 애굽 군대의 병거에 치이고 창에 찔려 죽을 수밖에 없었다.
엘리야시대 때도 이스라엘은 엔진이 꺼져서 가라앉는 거대한 배와 같았다. 그러나 물질적으로는 농사도 잘되고 무역도 잘 돼 부요하게 살고 있었다. 믿음의 눈으로 보면 추락하는 비행기, 기우는 배와 같았던 셈이다. 그런데도 이런 사실을 아무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실체를 보지 못하고 겉만 본 것이다.
하나님의 종 엘리야는 이스라엘의 상태가 매우 심각한 지경임을 깨닫고 한 가지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하나님 앞에 결사적으로 매달려 불을 붙일 수 있는 시간을 얻고자 한 것이다. 그것이 바로 비가 오지 않는 3년 반이라는 시간이었다.
엘리야는 묵상하고 기도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 앞에서 낮아져 다시 하나님을 붙드는 길밖에 없음을 알게 됐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 “앞으로 3년 반 동안 이스라엘에 비를 주지 말아 달라”고 기도했다.
이스라엘은 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나라다. 비가 오지 않으면 농사를 모두 망친다. 그러나 엘리야는 이 기도를 통해 이스라엘이 다시 부흥의 불을 붙일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서라도 비를 내리시는 분은 바알이라는 우상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깨닫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래서 엘리야는 이스라엘 백성이 모두 보는 앞에서 자기가 기도하기 전까지는 이스라엘이 비를 주지 말아 달라고 공개적으로 기도하고 숨어 버렸다. 그의 기도대로 비가 오지 않자 농사를 짓지 못한 백성은 굶주리게 됐다.
하나님은 엘리야의 기도를 들으셨다. 하늘 문을 닫으셔서 이스라엘에 수년간 비를 내리지 않으셨다. 비가 오지 않으니 엘리야도 먹을 것을 구할 수 없었다. 하나님은 요단강 동편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시냇물을 마시고 살라고 말씀하셨다.
어디서 왔는지 모르지만, 까마귀 한 마리가 나타나서 떡과 고기를 날라줬다.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일 수도 있었다. 까마귀가 고기와 떡을 물고 가다가 우연히 떨어뜨린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아니었다. 하나님이 엘리야를 기적으로 먹이시는 그분의 방법이었다.
가뭄이 심해지자 요단강도 말라버렸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너는 하나님의 특별한 종이니 너에게만은 예외로 물을 주겠다”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대신 시돈에 속한 사르밧 땅으로 가서 한 과부의 집을 찾아가라고 명령하셨다.
엘리야는 마지막 떡을 만들어 먹고 죽으려 하는 과부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과부에게 남은 떡은 그녀의 아들을 먹일 마지막 떡이었다. 하지만 과부는 검증되지도 않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는 그 마지막 떡을 선지자에게 줬다.
그랬더니 기적이 나타났다. 과부의 집에서는 기근이 끝날 때까지 가루와 가름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에겐 이런 믿음이 없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너무 잘 알았지만, 그 말씀에 능력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이 얼마나 흐리멍덩한 상태에 있었는가 하면 무려 3년 반 동안이나 비가 오지 않아서 수많은 사람이 굶어 죽고 큰 고통을 받으면서도 성경의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 이스라엘 백성은 성경의 하나님을 믿는 일을 아주 무식하고 시대에 뒤떨어지는 일로 생각했다.
엘리야는 아합왕을 만나 한 가지 제안을 한다. 갈멜산 위에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들을 다 모아 놓고 하늘에서 불이 떨어지는 제사를 드리자는 것이다. 하늘에서 불이 내리게 하는 신을 참 신으로 인정하자는 것이다.
450명의 바알 선지자는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엘리야는 “하나님이 참 하나님이신 것을 나타내 주십시오. 이 백성이 하나님의 살아계신 능력을 보고 마음이 돌아올 수 있게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엘리야의 기도에 하나님은 실제로 불을 내려 주셨다. 바로 이 불이 생명의 불이고 부흥의 불이고 이스라엘을 살리는 불이다.
지금 우리는 엄청난 혼란을 겪고 있는데도 아직 평화가 유지되고 있다. 이를 영의 눈으로 보면, 대한민국 전체를 멸망시키려는 어둠의 세력이 공격하는데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셔서 막고 계신 것이다.
북한은 어마어마한 불을 준비해 놓고 있다. 무지막지한 위력을 지닌 핵무기와 미사일, 장거리포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핵무기보다 더 강한 불이 있다. 바로 하나님의 불이다. 오늘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믿고 이방인 과부같이 선지자의 말씀을 믿는다면 우리는 다시 살 수 있다. 사르밧 과부가 가진 믿음만 있으면 우리나라 전체가 다시 살 수 있다. 이 세상에 꺼져가는 ‘엔진’을 살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바로 우리 크리스천이다.

약력=서울대 공대 졸업, 서울대 경영대학원 수료, 총신대 신대원 졸업. 서울 제자들교회 개척. ‘내가 죽도록 사랑한 말씀’ 등 100여권 저술. 현 대구동부교회 담임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