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가 1993년 부임했을 때의 예배당.
지금은 2016년 건축한 예배당에서 매주 3000여명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위부터). 세계로교회 제공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가 1993년 부임했을 때의 예배당.
지금은 2016년 건축한 예배당에서 매주 3000여명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위부터). 세계로교회 제공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가 지난 4월 부산 강서구 교회에서 열린
‘150배 성장세미나’에서 참석자들에게 불신자들에게
복음 전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세계로교회 제공
5%의 꿈은 이루기 어려워도 30%의 꿈은 이루기 쉽다.
5%를 꿈꾸는 자는 항상 쩨쩨하게 생각하지만
30%를 꿈꾸면 생각의 혁신이 일어난다.
기업을 보라.
5% 성장 목표를 세울 땐
전기 사용과 인건비를 줄이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한다.
하지만 30% 성장을 목표로 삼으면
그것만으론 안 되기 때문에
혁신적인 사고로 혁명을 일으킨다.
전도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이 한 명 전도하여 배가하자’와 같은 구호로는 성장할 수 없다.
전도대상자로 한 명만 고르려 하기 때문이다.
저 사람은 이래서 안 되고 이 사람은 저래서 안 된다.
그래서 전도를 할 수 없다.
첫 예배 때 100명 출석 선포
1993년 세계로교회에 부임하고 성인 신자 24명과 함께 첫 예배를 드릴 때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선포했다. “우리 교회의 목표는 100명의 성도들이 함께 예배드리는 것입니다. 100명이 모이도록 전도합시다.”
내가 이처럼 담대하게 선포한 것은 과거에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경남 김해 무척산기도원 아래 생철리교회라는 작은 농촌교회에서 교회학교를 맡았다. 뭘 모르는 상태에서 교사를 맡다 보니 30명 모이던 아이들이 17명으로 줄었다.
전도사님이 나를 불렀다. “손 선생이 반을 맡고 난 뒤 아이들 숫자가 많이 줄어들었다믄서.” 얼마나 창피하던지 아이들을 불러놓고 설교를 했다.
“오늘 17명이 나왔는데,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선포하면 다음 주에 배가 될 거야. 다 같이 ‘아멘’ 하자.” 주중에 열심히 전도하니 그다음 주에 정확히 34명이 나왔다. “봤지. 정말 기도한 대로 주님이 이뤄주셨다. 다음 주는 68명이다. 알았지.”
아이들과 통성으로 기도하고 주중에 열심히 전도했다. 그러나 주일 새벽부터 장대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68명은 고사하고 17명조차 나오지 않을 듯했다. 부끄러운 마음에 도무지 교회에 갈 수 없었다. 그래서 주위 시선을 피해 어른 예배에 나갔다.
교회에 들어서자마자 전도사님이 불렀다. 가슴이 쿵쾅거렸다. “손 선생, 아까 주일학교 예배에 왜 안 왔어? 오늘 몇 명 왔는지 알아?” “모르겠습니다.” “68명이 나왔어요.” “네?” 어린아이들을 모아놓고 반은 믿음으로, 반은 협박하듯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어주신 것이다.
그때 나는 확신했다.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으시는구나.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음으로 구하면 인간은 약할지라도 하나님 자신이 하신 말씀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루시는구나.’
안 되는 이유만 나열하는 성도들
예배 후 강단에서 내려오는데 한 분이 나를 붙잡았다. “전도사님, 그렇게 했다가 안 되면 우짤라꼬 그러십니꺼. 우리 교회는 100명이 앉을 자리도 없다 아입니꺼. 글고 이 동네 사는 사람이 100명도 안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교회로 100명을 모읍니까. 절대 안 됩니더.” “되든 안 되든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는 기도와 전도에 매진합시다.”
젊은 집사 두 사람을 불러 중학생 이상으로 교회에 한 번이라도 왔다간 사람들의 이름을 모두 적어달라고 했다. 대략 100명이 됐다. 그때부터 새벽예배 수요예배 철야예배 할 것 없이 강단 뒤로 가서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가며 고래고래 소리치면서 기도했다.
작은 교회에서 얼마나 시끄럽게 기도했던지 일주일이 지나자 동네에 소문이 퍼졌다. “이번에 오신 전도사님은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는지 고함을 그렇게 친다 카대.”
교인들 사이에서도 원망이 높아졌다. “고마 기도하려는데 전도사님 소리 때문에 도무지 시끄러워서 기도도 못하겠다카이.” 나의 간절함을 몰라주는 성도들이 속상했지만 참고 계속 기도했다.
밤에는 털외투를 입고 명단에 있는 사람들의 집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하나님, 이 집에서 잠자고 있는 영혼을 구원해 주십시오. 하나님이 하시면 능히 되실 줄 믿습니다.” 그렇게 마을을 돌고 기도한 뒤 새벽 2시쯤 교회 강대상 뒤에서 눈을 붙였다.
3개월 후 100명이 함께 예배
교회 주변은 그린벨트로 35년간 묶여있었기 때문에 반경 4㎞ 안에 거주자가 거의 없었다. 비포장도로 길을 15㎞ 달려야 마을이 나왔다.
권사님 한 분, 할머니 두 분과 전도를 가기 위해 승합차에 탔다. 중간쯤 갔을까. 운전하는데 뒤에서 안 좋은 얘기가 들렸다. “동네 사람들도 안 믿는데, 부산 사람들이 왜 여까지 오겠나.” 뒤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아니, 권사님. 지금 무슨 소리입니까.” “아입니더.”
조금 더 가니까 자기들끼리 또 수군거렸다. “머라 카노. 절대 안 온다. 니 같으면 오겠나. 안 온다 카이.” 화가 치밀어 올랐다. “좀 조용히 하세요. 믿음 없는 소리 마시고.” “그래도 안 오는 것은 안 오는 거지요.”
전도에 도움은커녕 방해가 될 게 뻔했다. 차를 갓길에 주차했다. 문을 열었다. “내리세요.” “와카는데요.” “하나님의 능력을 믿어야 기적이 일어날 것인데 어쩌면 그렇게 믿지 않습니까. 믿지 않는 사람들과는 함께 전도할 수 없습니다. 내리세요.”
“여가 어디라고 내립니꺼. 돈도 없고 차도 없는데요.” 3명을 모두 내려주고 혼자 전도하러 갔다. 그 일을 계기로 무슨 일이 있어도 ‘안 된다’ ‘못한다’는 부정적 이야기를 해선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하나님께서는 전도를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우리에게 친히 보여주셨다. 도무지 교회에 나올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전도했는데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어, 그래요? 교회 한번 가볼까요.” 그렇게 교회에 나온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고 3개월이 지나자 정확하게 100명이 모여 예배를 드리게 됐다.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
부산 세계로교회가 지난 1월 부산 강서구 교회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총회세계선교회와 공동으로 선교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세계로교회 제공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오른쪽)가 지난해 4월 교회에서 열린 세례예배에서 새신자에게 세례를 베풀고 있다.세계로교회 제공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
지난해 5월 부산 세계로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교구별 찬양대회에서 성도들이 춤을 추며 트로트 찬양 ‘참말이여’를 부르고 있다. 세계로교회 제공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
부산 세계로교회는 2012년 6월 개최한 세례식에서
701명에게 세례를 했다. 세계로교회 제공
부산 세계로교회에서 2017년 4월 열린 임직감사예배에서 장로 권사 집사 임직자들이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세계로교회 제공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앞줄 가운데)와 장경동 대전중문침례교회 목사(앞줄 오른쪽)가
지난해 8월 세계로교회에서 개최된 하계수련회에서 통성기도하고 있다. 세계로교회 제공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
새신자도 회심할 수 있도록… 물 흐르듯 ‘감동의 예배’ 온힘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의
전도, 너무 쉽습니다 <9>
입력 2019-07-05 00:01 국민일보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오른쪽)가 2017년 3월 주일 대예배 시간에
교회에 처음 출석한 새신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세계로교회 제공
“어떻게 교회가 이렇게 급성장할 수 있었습니까.”
“어떻게 해야 온 성도가 전도에 집중하는 교회가 될 수 있습니까.”
사람들이 물어볼 때마다 뭐라고 대답해야하나 곰곰이 생각해봤다. 변화를 계획하고 의도적으로 시작한 일이 아니다 보니 콕 집어서 딱히 뭐라 답해줄 말이 없었다. 곤란해서 얼버무리다가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받기도 했다.
목회 여정을 뒤돌아보니 크게 예배, 직분자, 구역을 바꾼 뒤 폭발적 성장을 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먼저 예배다. 집에서 자발적으로 성경책을 읽는 가운데 ‘구원받아야지’ ‘예수 믿어야지’ 결단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예배를 드리지 않고 스스로 교회 다니기로 작정한 사람은 100명 가운데 한두 명 있을까 말까 할 정도다. 때문에 예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한 사람들에게 예배순서는 마치 몸에 잘 맞는 옷처럼 편안하고 익숙하다. 하지만 비신자의 시선으로 보면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이 불편하고 어색하다. 그 가운데 가장 불편한 것이 예배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처음 나온 사람들이 하나님을 경험하고 회심의 역사가 일어나며 하나님 아버지 앞에 돌아올 수 있을지 고민했다. ‘예수 믿는 것이 참 좋구나’ ‘나도 그 예수 한번 믿어볼까’하는 생각이 들 수 있게 1시간 동안 감동이 임하도록 예배를 준비했다.
전도를 받고 처음 예배당에 앉은 사람들은 예배 내내 머릿속이 복잡하다. ‘나를 어찌하려고 교회에 데리고 왔지?’ ‘교회가 도대체 어떻게 생긴 곳이지?’ 이런 마음으로 앉아 어색하게 예배를 드린다.
이런 사람 3명 중 1명이 예배 후 마음이 변해 세례까지 받는 것은 인간이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처음 교회에 나오는 사람 가운데 대부분은 예수님을 믿을 마음이 전혀 없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하나님의 영이 그 안에 있으므로 성령님이 그 영을 건드리기만 하면 달라진다. 교회에 들어올 때는 예수님을 믿을 생각이 전혀 없었는지 몰라도 예배를 통해 예수님을 믿게 된다.
대다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때의 ‘묵도-찬송-기도-찬송’과 같은 순서가 자칫 회중에게 지루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예배 시간 내내 일어섰다 앉았다 기도했다 찬송하는 것 역시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일 예배는 앉았다 일어서는 순서를 없앴다.
예배 인도자가 “누가누가 기도하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처럼 중복되는 말을 하지 않도록 했다. 대표기도는 1분 30초를 넘지 않게 했다. 중언부언 기도하면 듣는 사람들은 도무지 무슨 말인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때문에 대표기도는 간결하면서도 성령님이 임재하시도록 강력하게 해야 한다. 정성을 다해 한 문장 한 문장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도록 기도할 때 회중도 은혜를 받는다.
부산 세계로교회는 성가대가 없다. 대신 누구든지 1개월 전에 특별찬양을 신청하면 특송을 할 수 있다. 특송이 끝나면 청년 찬양팀이 나와 손뼉을 치며 회중들과 함께 힘있게 찬양한다. 설교 전 5분 동안 성도들이 간증하는데, 자신이 예수 믿기 전에 어떠한 사람이었는데 어떻게 예수를 믿었으며 믿고 난 후 어떻게 달라졌는지 말한다. 이 시간을 통해 많은 사람이 은혜를 받는다.
설교는 방송설교 시간에 맞춰 24분 동안 한다. 매주 30~50여명이 새가족으로 등록하는데, 찬양단이 화분을 주며 축하한다. 교회에서 화분을 들고 다니는 사람은 새신자이기에 온 성도가 정성으로 맞아준다. 그리고 헌금기도와 축복기도로 예배를 마친다.
예배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 1초도 쉼 없이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이어져야 한다. TV 광고를 보면 한 회당 길어야 15~20초밖에 되지 않는다. 만일 2초간 화면이 하얗게 나온다면 방송사고다. 하물며 하나님 아버지 앞에 드리는 예배는 어떨까.
간증이 주일 예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교회는 철야기도회가 없는 대신 수요일에 심야기도회를 갖는다. 기도회 설교를 마치면 3명이 올라와 간증한다. 특히 맨 마지막 간증자는 장로나 안수집사, 권사가 맡는다.
간증의 내용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때론 예수를 믿게 된 계기를, 때론 은혜받은 간증을 하기도 한다. 어떻게 은혜를 받게 됐는지, 어떻게 신앙의 결단을 하게 됐는지 간증한다. 간증을 마치면 온 성도가 뜨거운 마음으로 손뼉을 쳐준다. 비록 새신자라 할지라도 간증을 한 사람이 기도회를 인도한다. 첫 번째 간증자가 기도회를 인도하고 내려오면 두 번째 사람이 바로 이어서 간증한다. 그렇게 간증을 나눈 후 또다시 통성으로 기도한다.
많은 사람이 교회에 처음 왔을 때 말씀을 들으면서, 간증을 들으면서, 찬양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처럼 온 교인들이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고 세워주면서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적들이 일어나고 있다. 오늘도 예배를 통해 수많은 회심이 일어나고 죽은 영혼들이 살아난다. 은혜롭고 매끄러운 예배가 되도록, 명품 예배가 되도록 집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
전도를 위한 대화 이렇게… 불교는 현존하는 것만 추구
전도자: 선생님은 종교가 무엇입니까.
대상자1: 불교입니다.
전도자: 네, 불교를 믿으시는군요. 그런데 김 선생님, 고려 시대에 불교를 국가적으로 믿었잖아요. 하지만 고려 시대에는 제사를 지낸 적이 없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대상자1: 네? 무슨 말씀입니까.
전도자: 고려 시대에는 불교를 숭상했지만 제사를 지내지는 않았습니다. 석가모니는 내세나 윤회설을 믿지 않았습니다. 불상을 만들거나 제사를 지내는 것도 못 하도록 유언했습니다.
조선 시대 들어와서 태조 이성계가 사회질서를 안정시키기 위해 불교를 버리고 중국에서 유교를 도입했습니다. 이성계는 혁명을 일으켜 조선을 세우고 왕이 됐지만, 또다시 난이 일어날까 두려워했습니다. 정도전을 통해 불교를 배척하고 힘 있는 자에게 충성하는 유교를 국교로 삼게 된 것입니다. 그때부터 제사를 지내게 됐습니다. 제사는 불교가 아니라 유교를 믿는 사람들이 지내는 것이었습니다. 성철 스님도 그렇게 말씀하신 것을 모르십니까.
대상자1: 처음 듣는 말입니다.
전도자: 그러나 사실입니다. 김 선생님, 알고 보니까 선생님은 불교를 믿은 게 아니라 유교를 믿고 있었군요.
대상자1: 그건 아닌데요.
전도자: 이 선생님도 불교를 믿는다고 하시던데 제사를 지내나요.
대상자2: 예, 그렇습니다.
전도자: 그렇다면 이 선생님은 불교를 믿는다면서 실제로는 윤회설을 주장하는 힌두교와 제사를 지내는 유교도 믿고 완전 짬뽕으로 믿고 살았군요.
대상자2: 거 참, 알고 보니 짬뽕으로 믿고 살았네요.
전도자: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한국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불교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영향력이 큽니다. 그렇지만 불교인들도 불교를 잘 모르고 있습니다.
붓다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인류의 위대한 스승이시라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의 심오한 철학은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신도 아니요 구원자도 아니며 고통에서 허덕이는 중생을 그 고통에서 벗어나게 애썼던 안내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는 불교도 자신이 말하는 것처럼 종교가 아니라 철학이요, 인간학이요, 휴머니즘입니다.
불교를 연구하다 보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불교는 불교가 아니라 힌두교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정통 불교와 지금 한국불교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일찍이 성철스님도 봉암사 결사를 통해 석가모니가 말하지 않고 가르치지 않은 내용을 배척하자고 결의까지 했습니다.
그때 많은 사람이 그렇게 하면 법당 운영이 되겠느냐며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으나 붓다가 말하지 않고 붓다가 가르치지 않은 것은 불교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의 많은 개혁적인 불자들이 “우리가 믿는 바가 불교냐, 힌두교냐”라고 외치고 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 아직도 대다수가 침묵만 하고 있습니다. 불교 강남포교원의 성열 원장이 쓴 ‘붓다 다르마’와 수많은 인도인을 불교로 개종시킨 암베드카르의 ‘인도로 간 붓다’를 보면 붓다가 무엇을 말했고 그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붓다 다르마’에 보면 ‘불교는 흔히 종교에서 말하는 인격신 개념이 없으니 불교는 인간학이요 휴머니즘’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불교의 특징입니다. 붓다는 “나는 오직 여기 현존하는 것만을 추구하는데 너희는 여기 존재하지 않는 것을 위해 슬퍼한다”고 말해 현존하는 것을 추구할 뿐, 과거의 문제나 사후의 문제와 같은 비현실적인 것들에 천착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것은 붓다의 삶 전체를 통해 수도 없이 반복돼 설파됐던 말씀입니다.
붓다는 자아니 영혼이니 하는 것은 유명무실한 것이니 그것에 매달리는 것은 망상이라 했습니다. 붓다가 형이상학의 문제에 침묵했던 것은 현실의 고통을 해결하는 데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선 그들보다 한 차원 높은 인식적 입장에서 볼 때 토론할 가치조차 없는 말장난이라고 봤습니다.(계속)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가 2017년 3월 교회에서 열린 새신자반 졸업식에서
수료생을 인터뷰하고 있다.세계로교회 제공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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