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대망교회는 2002년 부산에서 시작된 교회다. 2013년 성도 100여명이 ‘세계를 살리고 영적 양식을 먹이는 교회를 서울에 세우겠다’는 비전을 품은 오창균(53) 목사와 홍예숙(51) 사모를 따라 직장과 자택, 교회를 모두 서울로 옮겼다. 부산에 남은 100여명은 오 목사의 동생인 오창호(50) 목사와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11일 교회에서 만난 오 목사와 홍 사모는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었다. 1989년 서울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오 목사는 강직성 척추염으로 온몸을 쓸 수 없는 상황까지 갔다. 비신자였던 오 목사 집안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치유사역자로 알려진 홍 사모를 찾아갔다.
희한하게도 홍 사모가 중보기도를 해줄 때마다 오그라진 몸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오 목사는 결국 예수를 인격적으로 영접하고 93년 서울신대 신대원에 진학해 목회자의 길에 들어섰다.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오 목사의 동생도 같은 길에 나섰다. 오 목사는 생명의 은인인 홍 사모에게 프러포즈해 95년 결혼했다.
홍 사모에게 치유의 능력이 나타난 것은 76년 대구 주암산에서 산기도를 시작하면서부터다. 뇌병변 3급 장애인인 홍 사모는 “어린 사무엘이 엘리 제사장에게 영적 훈련을 받듯 3년간 기도원에서 산기도와 금식기도를 하면서 강력한 성령체험을 했다”면서 “어린 나이였지만 하나님 말씀에 자유함을 얻으면서 4~5일간 쉬지 않고 기도해도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행복했다”고 회고했다.
홍 사모는 84년 부친이 개척한 경남 함양 반석성결교회에서 치유사역을 하며 지역사회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각혈 환자와 암 환자, 근무력증, 루게릭병, 우울증 환자까지 영육이 병들어 사그라져가는 영혼이 몰려들었다”면서 “그들을 고친 것은 내 능력이 아닌 오직 좋으신 하나님, 성령의 능력이었다”고 고백했다.
대망교회 성도 150여명은 본인이나 가족이 치유의 은혜를 경험한 분명한 신앙체험이 있기 때문에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충성심이 남다르다. 최근엔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아파트 부근에 연면적 1298㎡(394평)의 4층 건물을 매입하고 리모델링을 마쳤다.
윤용식(47) 안수집사는 부산에서 10년간 운영하던 한의원을 접고 오 목사 부부를 따라 서울까지 올라왔다. 윤 집사는 “부산에서 안정적인 삶의 기반을 버리고 서울로 올라온다는 게 쉽지 않았다. 인간적으로 보면 미친 짓이었다”고 회고했다.
윤 집사는 “2001년 간경화로 간이식을 받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었는데, 홍 사모님의 안수를 받고 완치를 경험했다”면서 “이처럼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진하니 따라가야지만 살길이 열렸다. 2017년 교회 근처에 개원한 한의원은 어마어마한 축복으로 다가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가끔 ‘내 인생을 바꿔준 대망교회에 출석하지 않았다면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상상해 본다”면서 “생명 걸고 목회하는 목사님과 사모님을 따라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중심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웃었다.
송진희(51·여) 집사도 “근무력증을 치료하기 위해 캐나다까지 갔지만 실패했는데 부산에 있던 대망교회에서 안수기도를 받은 뒤 기적적으로 낫는 체험을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병원에선 임신할 수 없다고 했지만, 목사님과 사모님의 간절한 중보기도 덕택에 임신했고 그렇게 자란 아이가 벌써 고등학생과 중학생이 됐다”면서 “지금도 놀라운 영적 세계와 성령을 체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대망교회는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에 소속돼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8시부터 금요치유집회를 개최한다. 주일에는 오 목사가 예배사역과 성경공부를 진행하고 홍 사모는 치유상담을 한다.
오 목사는 “17년간 아내와 함께 치유사역을 펼치며 생명이 오가는 질병의 문제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해결될 때 인생이 변화된다는 사실을 수없이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수님은 신유의 은혜(divine healing)를 통해 주님이 우리 인생의 구주이심을 명백하게 보여주신다”면서 “성도들에게는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인생의 문제에 지치고 병들어 힘겨워하는 이들, 삶의 막막한 문제 앞에 어디로 갈지 모르는 이들에게 대망교회는 언제나 열려있다”고 말했다. 홍 사모도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고 그분과 기도로 통할수록 영권은 생기게 돼 있다”면서 “사명자가 하나님께 붙들리면 마른 막대기에 꽃이 피듯 놀라운 성령의 역사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예수님은 가난한 자, 병든 자, 미련한 자, 소외된 자를 품어 안으시고 함께하셨다”면서 “상처받은 영혼을 사랑으로 품고 강력한 성령체험을 통해 그들의 영육이 강건해지는 역사가 일어나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