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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설교] 박항서 감독과 선교

영국신사77 2019. 1. 5. 20:53

[오늘의 설교] 박항서 감독과 선교

요한복음 1장 14절

입력 : 2019-01-01 00:05

[오늘의 설교] 박항서 감독과 선교 기사의 사진
올 한 해 한국 매스컴에서 가장 뜨겁게 주목 받은 사람은 ‘베트남의 영웅’으로 칭송되는 박항서 감독일 것입니다. 그는 인생 후반기에 낯선 타향에서 기적 같은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성공했다는 결과보다 그가 어떻게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는지 그 과정과 방법에 주목하게 됩니다.

그는 진정 현지문화(베트남)와 현지인(선수)을 존중했습니다. 어린 선수의 발을 마사지해주고 자기 좌석을 부상 선수에게 양보하고, 우승 상금도 어려운 베트남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기부했습니다. 쏟아지는 미담들은 단지 탁월한 능력보다 선수들의 영혼을 사랑하는 감독임을 보여줍니다.

그는 섬김의 리더십, 솔선수범의 지도력을 가졌습니다. 자신감 없는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인기란 덧없다”면서 모든 영광을 선수들과 현지 국가에 돌리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박항서 감독을 선교사라고 부르면 본인은 아니라고 손사래를 칠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행동과 섬김은 영락없이 선교사의 자세이며, 실제로 현지 선교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1장 14절 “말씀(로고스)이 육신이 되어서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라는 말씀은 기독교와 다른 종교를 본질적으로 구별해 줍니다. 불교 유교 이슬람교 힌두교는 인간이 자기 노력으로 절대자 위치에 올라가겠다는 ‘노력 종교’입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절대자, 창조주 하나님께서 자신의 지위를 내려놓고 인간이 되어 구원의 길을 만드신 ‘은혜의 종교’이며, 이 사실을 믿음으로 값없이 구원을 받습니다. 그러기에 선교란 이 기쁜 구원의 사실을 전하는 것입니다.

라이프성경사전에서는 선교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선교(mission)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된 말씀(복음)을 널리 전파하는 일 내지는 이 일을 위해 보냄을 받는 행위를 가리킨다. 선교의 최고 모델은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성부 하나님에 의해 이 땅으로 파송되신(성육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선교는 하나님의 뜻이자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이며 교회의 가장 큰 사명이다.”

그래서 바울은 빌립보 교우들에게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5~8) 하는 말씀을 권했고 자신도 그렇게 살았습니다.

성육신 선교란 자기를 비워 누릴 것을 다 누리지 않고(권리 포기) 어려운 현장에 들어 가(파송), 함께 살면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역할(사명)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속 사회에서는 그 반대의 길을 걷습니다. 은행에 입사하면 처음 창구에서 고객 응대를 하다가, 승진하면 뒷자리에 앉습니다. 그 다음엔 칸막이 방을 쓰고, 더 승진하면 2층 독방을 차지합니다. 점점 뒤로, 점점 위로 올라갑니다. 심지어 목회자들도 그렇게 합니다. 부목사 하다가, 담임목사가 되고, 작은 교회를 맡다가 큰 교회를 맡으면 축하한다, 영전했다고 합니다. 너도나도 더 큰 기관, 더 높은 연봉,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을 하나님의 복을 받았다고 하고 하나님 뜻이라고 합니다. 과연 이것이 바른 표현인지요.

얼마 전 지구촌교회 담임 진재혁 목사가 교회를 사임하고 선교지 케냐로 가족과 함께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8년 전 지구촌교회에 부임할 때 본인과 가족의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습니다. 그는 사임 발표를 하면서 교우들에게 이렇게 부탁했습니다. “제가 대형교회 담임이 될 때, 다들 축하한다면서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습니다. 이제 제가 작은 교회로, 선교지로 가겠다 할 때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씀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선교를 할 때나 교회를 섬길 때, 직장에서 일할 때도 이런 정신과 방법을 따를 필요가 있습니다. 박항서 감독이 스즈키컵 대회 우승 직후 하나님께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런 모습들을 더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윤순재 주안대학원대학교 총장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52656&code=23111515&sid1=m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