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찬의 신명문가의 조건] [3] 재물보다 더 값진 '아버지의 원칙'
입력 2018.08.29 03:10
'내 삶의 가치를 키워준 첫 번째 영웅은 나의 아버지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중 한 명인
워런 버핏(88)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한 말이다.
그의 아버지 하워드 버핏은 근면한 증권 세일즈맨이었지만,
버핏이 만 한 살 때(1931년) 대공황의 여파로 실업자가 됐다.
하워드는 주식중개인으로 재기해
버핏이 열세 살 때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돼 워싱턴 DC로 이사했다.
버핏은 이듬해부터 신문 배달을 시작했고
펜실베이니아대학 재학 중 신문 배달 회사를 세워 1만달러를 저축했다.
이 돈을 주식에 투자한 게 부(富)의 발판이 됐다.
하워드는 버핏이 여섯 살 때 주식 통장을 선물해 돈에 눈뜨게 했다.
하워드는 버핏이 여섯 살 때 주식 통장을 선물해 돈에 눈뜨게 했다.
또 재산을 상속하지 않고
인구 억제와 핵 갈등 회피 문제를 다루는 기구에 기금으로 모두 냈다.
아버지의 이런 처신 때문인가. 그 아버지에 그 아들답게,
버핏은 거의 모든 재산의 기부를 약속했다.
지금도 2014년 중형 캐딜락을 타고
1958년 구입한 2층짜리 오래된 집에서 살고 있다.
그는 여덟 살 때 아버지의 회사 사무실에서
벤저민 그레이엄의 '증권분석'이라는 책을 처음 보고 매료돼 수차례 반복해 읽었다.
버핏이 '투자의 귀재'가 된 데는 아버지와 책 영향이 크다.
지금도 그의 사무실에는 아버지의 사진과 '증권분석'이 꽂혀 있다.
버핏은 3남매를 모두 평범하게 키웠다.
버핏은 3남매를 모두 평범하게 키웠다.
학교도 공립학교를 다니게 했다.
딸 수잔은 어릴 때 자기 아버지가 보통 사람이 아니란 걸 몰랐으며
신용카드 결제 대금이 없어 쩔쩔맨 적도 여러 번이다.
버핏은 자녀들에게 어린 시절부터 "전 재산은 사회에 기부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 때문에 자녀들은 재산을 유산으로 물려받을 생각을 접고 인생 설계를 했다.
장남 하워드는 농장을 운영하고, 막내 피터는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다.
올 7월 회장에서 물러난 홍콩 청쿵그룹 창업자인 리자청(90·중국 표준어 발음)은
올 7월 회장에서 물러난 홍콩 청쿵그룹 창업자인 리자청(90·중국 표준어 발음)은
'아시아의 버핏'으로 불린다.
그의 아버지 리윈징(李雲經)은 초등학교 교장 출신으로
평생 검소하고 자급자족하며 청빈하게 살았다.
부친이 유산도 없이 결핵으로 세상을 뜨자,
4남매 중 장남인 리자청은 가족 생계를 위해
중학 1학년을 중퇴하고 시계 가게 점원으로 취직했다.
22세 때 홍콩에서 플라스틱 회사인 청쿵실업을 세워
이를 기반으로 거상(巨商)의 길로 들어섰다.
리자청도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절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애썼다.
리자청도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절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애썼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에는
남들을 위한 사업을 하기로 원칙을 정하고 지금까지 행동에 옮기고 있다.
단적으로 그는 리자청기금회(재단)를 '셋째 아들'이라 명명하고
개인 재산의 3분의 1을 쏟아부었다.
대학·병원·빈곤촌 등에 기부한 다음 직접 현장 확인을 한다.
자녀들에겐 엄한 아버지였다.
두 아들은 미국 유학 시절
맥도널드 가게와 골프 연습장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의 소중함을 몸으로 익혔다.
'책에서 길을 찾으라'고 아들들에게 강조하며
그 스스로 책을 늘
가까이했다.
오늘날 버핏과 리자청이 위인(偉人)이 된 데는
오늘날 버핏과 리자청이 위인(偉人)이 된 데는
검소하며, 돈에 엄격하고,
책을 가까이하는 아버지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미국 심리학자 스테판 폴터는
아버지가 자녀에게 미치는 이런 영향을
'아버지 요인(father factor)'이라고 불렀다.
살아 있을 때나 죽은 후에라도
자녀 성장에 아버지보다 더 크고 깊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28/2018082803706.html
'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와 예수-트레이 힐만] “선수를 변화시키려면 먼저 그들을 존중해야”/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 (0) | 2019.01.05 |
---|---|
[최효찬의 신명문가의 조건] [4] 케네디를 美 대통령으로 만든 건 스무 살 때의 60일 유럽 여행 (0) | 2019.01.05 |
[최효찬의 신명문가의 조건] [2] 샤토브리앙과 루소 가문, 부성애의 명암 (0) | 2019.01.04 |
[최효찬의 신명문가의 조건] [1] 괴테와 로스차일드 家門의 '결정적 차이' (0) | 2019.01.04 |
[최효찬의 신명문가의 조건] [5] 쑨원과 장제스를 사위로 둔 '宋家王朝'… 가족이 '合心'해 내린 '전략적 결정'의 힘 (0) | 2019.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