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입력 2011-08-22 18:10
(59) 인류최초의 여인 하와(Eve)
인류 최초의 여인 하와는 그 이름(chavvah·생명)처럼
창조주는 어떤 동기에서 하와를 아담의 갈비뼈로 만드셨는가?
뱀(사탄)이 아담 아닌 하와를 공격의 타깃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이며,
하와에게 해산의 고통과 남편에게 종속되는 벌을 내리신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교회에서 여성에게 안수하는 것은 비성서적인가?
이와 같은 질문과 토론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히브리성경에 나타난 ‘하와’의 본래 이름은 ‘아담’이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아담)을 창조하시되
남자(자카르)와 여자(느케바)를 창조하시고”(창 1:27, 5:1∼2)라는 구절에서 보는 것처럼,
태초에는 남녀 동등하게 ‘아담’(인류, 인간)으로 불렸다.
여성이 ‘하와’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하나님께 벌 받은 직후,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해산의 고통 가운데 아이를 낳았을 때였다.
그는 모든 산 자의 어머니가 됨이더라”(3:20)
‘하와’란 이름이 두 번째 언급되는 성경(4:1)에서
하와는 가인을 낳음으로써 스스로 ‘생명’의 뿌리됨을 확인한다.
‘하와’라 불리기 전,
여성에게 부여된 두 번째 이름은 ‘이샤(’ishah)’였다(2:22∼23).
“아담이 이르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ish·이쉬)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이샤)라 부르리라 하니라”(2:23)
여기서도 여성은 남성에게 종속된 존재이기보다는
이쉬와 차별되는 존재, 특히 동일한 살과 뼈로
남자와 한 몸을 이룰 수 있는 대상으로서의 역할이 부여된다.
이와 같은 이해는 여자를 만드시기 전 부여되는(2:20)
남성의 ‘돕는 배필’(에젤 크네게도·a help-mate)로서의 역할과도 맥을 같이한다.
“야곱의 하나님을 자기 도움(에젤)으로 삼는 자”가 복이 있다(시 146:5)는 말씀대로
도움을 받는 자보다 도와주는 자가 더 우월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동기에서 사도 바울은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고전 11:3, 7∼12, 14:34∼35, 딤전 2:8∼15)로 간주하는가?
주석가들에 의하면, 그것은 당시 고린도교회 또는 에배소교회가 안고 있던,
여성도들의 연약함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바울의 답변일 뿐
창조 당시의 교리라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신약에서도 다수의 여성들이 종종 남성과 대등한 위치에서 사역하였다.
하와가 하나님처럼 된다는 뱀의 말에 속아 선악과를 따 먹었으나
범죄한 하와의 후손 가운데 한 아들(그리스도)이 태어나
철천지원수 뱀(사탄)의 머리를 짓밟게 되는 것(창 3:15)은 물론,
또 다른 여성(마리아)의 순종으로 그리스도가 태어나(눅 1:38)
역사의 아이러니요 신비한 하나님의 섭리가 아닐 수 없다.
하와의 범죄 이래
수천년 동안 차별과 억압 속에 고통당하는 여성들을 바라보면서,
하나님께서 본래 뜻하신 대로, 마리아처럼 순종하는 여성들에게
남성과 동등한 동역자의 지위와 권리가 온전하게 회복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다리게 된다.
장영일 총장 (장로회신학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