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Design패션映畫한복美容마케팅

“꼬치 들고 찰칵 ~ ” 먹방·셀카족 … 전주 한옥마을 1000만명 몰렸다

영국신사77 2017. 2. 20. 17:45

“꼬치 들고 찰칵 ~ ” 먹방·셀카족 … 전주 한옥마을 1000만명 몰렸다




지난 14일 오후 전북 전주시 풍남동 태조로.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지정 한몫
인파 몰리며 교통난, 상업화 논란도

한옥마을에서 젊은 남녀 한 쌍이 꼬치구이 전문점 앞에서 문어꼬치를 손에 든 채 다정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인천에서 여행온 정은식(25)씨와 여자친구 서예지(21)씨다. 정씨는 “페이스북을 보고 친구들도 많이 놀러 와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서씨는 “내일은 한복을 빌려 입고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것”이라며 웃었다. 두 사람은 “점심에는 칼국수, 저녁에는 인근 남부시장에서 순댓국을 먹었다”고 했다. 모두 인터넷에서 입소문이 난 한옥마을의 ‘먹방 투어’ 코스다.

전주 한옥마을을 찾은 여성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 전주시]

전주 한옥마을을 찾은 여성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 전주시]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 수가 한 해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전주시는 행정자치부와 함께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년간 한옥마을에서 사용된 이동통신 기록과 SNS, 카드매출 기록 등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066만9427명이 다녀갔다고 19일 밝혔다. 하루 평균 2만9231명꼴이다.

DA 300


관광객이 몰고온 지역 경제 효과를 나타내는 한옥마을 매출액도 연간 1234억원, 하루 평균 3억3800만원이나 된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21.4%(228만4000명)로 가장 많았지만 40대 214만여 명, 30대 210만여 명, 50대 169만여 명, 60대 이상 136만여 명, 10대 106만여 명 순으로 고르게 분포했다.

전주 한옥마을의 매력은 뭘까. 전문가들은 도심 한복판(29만8260㎡)에 한옥 625채가 자리한 국내 최대 규모의 한옥 주거지인데다, 판소리· 한식 등 전통문화가 잘 보존돼 있고,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여기에 국제슬로시티연맹이 정한 ‘슬로시티(slow city)’, 유네스코의 ‘음식 창의 도시’란 타이틀도 한몫하고 있다.

관광객이 늘면서 교통 혼잡과 주차난, 쓰레기 문제는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지나친 상업화에 따른 한옥마을의 정체성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지난달엔 한옥마을의 일식집을 인수해 중국집을 개업한 업주가 전주시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이겼다. 최근엔 가상체험(VR) 시설 3곳과 전동휠 대여점 22곳도 논란거리다. 임익철 전주시 한옥마을지원과장은 “한옥마을의 정체성을 지키려면 최소한의 규제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꼬치 들고 찰칵 ~ ” 먹방·셀카족 … 전주 한옥마을 1000만명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