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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좋은사람들 아트센터 대표·박무강씨 부부, "작지만 알찬 문화사랑방…예술, 쉽게 즐기세요"

영국신사77 2016. 5. 8. 19:02

김영수 좋은사람들 아트센터 대표·박무강씨 부부, "작지만 알찬 문화사랑방…예술, 쉽게 즐기세요"

김동성 2016년 04월 04일  중앙일보 
         

 
“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 공연장과 문화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작은 문화공간으로 시민들에게 알차고 풍성한 문화향유를 전파하고 있는 ‘좋은사람들 아트센터’의 김영수(57) 대표와 바리톤 박무강(56)씨 부부의 말이다.

지난해 12월 수원시 팔달구 매향동에 둥지를 튼, 이 아트센터는 김영수 부부가 지역 예술인들과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오아시스의 역할을 위해 조성한 공간이다.

이 아트센터는 아내 김영수 대표의 권유로 20대 때 난파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던 소질을 살려 성악을 시작한 바리톤 박무강씨가 2015년 개인 콘서트를 열기 위해 공연장을 알아보던 중, 번번히 거절 당해, 이들 부부가 배고픈 작가와 시민들이 문화·예술공안을 쉽게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아트센터는 396.6㎡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인연습방 3개, 합주실 2개, 분장실, 대기실, 카페, 공연장 등을 갖춰, 자체 음악회는 물론, 여러단체의 예술인들과 화합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김영수 대표는 “공연은 비싸고 특별한 날에만 볼 수 있다는 것이 아쉬웠다. 때문에 그 곳에 가면 항상 문화를 즐길 수 있고, 악기를 함께 즐기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남편과 함께 사고(?)를 치게 됐다”며 “이 곳이 주민들이 부담없이 들를 수 있는 사랑방과 같은 공간이 되고, 배고픈 작가들이 부담없이 자신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아트센터가 들어서기까지 이들 부부는 시의 보조금과 공연 수익 등을 바라고 조성하고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감수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박무강 씨는 “처음에는 돈을 목적으로 위해 ‘좋은사람들 아트센터’를 만든 것이 아니냐는 의심어린 질물도 많이 받았는데, 그런 것은 전혀 없다”며 “센터의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역 축제는 물론, 전국 단위 지역 축제, 학교 축제, 행사 등 안가는 곳이 없고 그 곳에서 만난 예술인들의 인연으로 아트센터로 초청해 지역 문화 향유 전파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좋은사람들은 300여 명 가까운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이들 부부의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문화예술의 사랑은 실로 대단하다. 2012년 김 대표가 행궁동에서 꽃 카페를 운영할 당시, 박무강씨는 손님들에게 노래를 선보였는데, 그렇게 시작된 정기음악회는 아트센터가 생기고 현재까지 총 31회의 정기공연을 실시했다.

또한 지난해 4월에는 아프리아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코레일과 수원역에서 ‘아프리카 남수단 축구공 보내기 음악회’도 실시해 주목을 받았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2~3명으로 시작된 정기 공연이 이제는 지역의 볼거리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인맥으로 부탁을 드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예술인들도 재능기부라고 생각하고 많이들 방문해 알찬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며 “지난달 정기공연으로는 동요를 주제로 실시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따로 공연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좋은사람들 아트센터는 올해도 남수단에 축구공을 보내기 위해 공연을 기획중에 있다.

김영수·박무강 부부는 끝으로 “대부분의 공연장은 크고 웅장하기 때문에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라고는 생각되기 어렵고, 무료행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문턱이 높은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좋은사람들 아트센터’같이 작은 공연장이 구마다, 동마다 하나씩 생겨 다양한 계층의 많은 시민, 주민들이 문화·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