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02 17: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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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예수님의 역사적인 현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감탄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것은 외관상으로 보이는 둘레 4㎞의 아름다운 성벽이다. 사각형을 이루며 도성을 완벽하게 감싼 성벽과, 곳곳에 세워진 망대, 그리고 성을 드나들 수 있는 8개의 성문이 고도의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 단조롭게 느껴진다. 그러나 해질녘 뉘엿뉘엿 해가 넘어가면 도성은 황금빛으로 물들어 간다. 도시 전체가 은은한 석양에 반사되면서 나타나는 빛은 아름다움의 극치다. 이스라엘의 국민가곡 ‘황금의 예루살렘’은 바로 이 예루살렘 석양녘에 읊어진 감동의 노래다. 이 성벽은 예루살렘 주민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장대한 건축물로, 도시 중심에 위치해 예루살렘의 역사를 간직해 오고 있다.
전승에 의하면 지금의 성벽이 완성되었을 때, 이 대역사를 지휘한 두 명의 건축가가 죽음을 당했다고 한다. 이유는 예루살렘 성벽 건축과 관련된 모든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막고, 세상 그 어디에서도 이만한 성을 찾아볼 수 없는 유일한 성으로 남게 하고 싶었던 술레이만 대제의 과욕 때문이었다고 한다.
성의 가장 대표적인 욥바문 안쪽 한편에 오스만투르크 때의 이름 없는 두 개의 무덤이 바로 이들 사라진 건축가들의 묘라고 한다. 재능을 맘껏 발휘하고 비운을 맞이한 건축가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정말 이 성은 그토록 아름다운가? 아름다움도 아름다움이지만 이 성이 갖는 역사적 의미가 우리에겐 더 크게 다가온다. 다윗이 통일왕국을 이루었고, 솔로몬이 거룩한 성전을 지은 곳. 그리고 인류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달리기까지 주님께서 마지막 한 주간을 보낸 현장이다.
예루살렘 성벽 위를 따라 당시를 묵상하며 조용히 걸어가 보자. 고도의 역사를 간직한 도성에서 구원의 기쁨에 흠뻑 빠질 것이 분명하다. 이강근 목사(유대학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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