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15 21: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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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 광야의 와디 켈트는 예루살렘에서 여리고까지 이어진다. 와디는 마른 골짜기로 비가 오면 강줄기로 변하는 곳을 뜻한다. 와디 켈트에서 순례자들의 관심을 끄는 곳이 바로 성 조지아 수도원이다. 예루살렘 주변 여러 수도원들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예루살렘에 이르는 골짜기나 와디에 세워져 있는 것이다. 고대 예루살렘에 이르는 이런 길들은 평화시에는 대상로, 전쟁시에는 군사로 역할을 했다. 그렇다면 수도원이 예루살렘 길목마다 세워진 목적은 악의 세력으로부터 성도 예루살렘을 기도의 전진 기지가 되도록 한 것이 아닐까. 주후 4∼5세기께 수도원 운동이 성지에서 일어나면서, 와디 켈트 일대의 절벽 동굴에 수도사들이 은둔을 시작했고, 한창 때에는 그 수가 수천여명에 이르렀다. 현재의 성 조지아 수도원은 주후 4세기께 수도자들이 세운 조그마한 기도처에서 시작하였다. 성 조지아 수도원이란 이름은 주후 525년 성 조지아가 이 수도원에서 수도를 했기 때문에 붙여졌다. 5세기 말쯤 세워진 수도원 건물은 페르시아인에 의해 파괴됐고 당시 14명의 수도사들이 순교하기도 했다. 성 조지아 수도원에는 몇 개의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시내산으로 가던 엘리야가 이곳에 들러 묵었다고 하고, 세례 요한의 아버지 요아김이 아이를 못 낳는 아내 안나 때문에 이곳에 와서 괴로움을 토해냈다고 한다. 수도원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성 조지아 교회의 바닥에 있는 6세기께 모자이크이다. 교회당 한쪽에는 순교한 수도사들의 해골들이 모셔져 있고, 제일 안쪽에는 성 조지아의 해골도 있다. 교회 안의 대부분의 그림은 최근 것이지만 중앙에 있는 문은 십자군 시대, 1000년 전의 것이다.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에 와디 켈트로 인도하는 푯말을 따라 들어간다. 언덕에 올라서면 계곡 건너편 절벽에 달려 있는 듯한 수도원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예루살렘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세속과 단절된 수도원이다. 성 조지아 수도원이야말로 예루살렘의 일상을 떠나 기도에 푹 빠질 수 있는 보배로운 곳이다. 이강근 목사 <유대학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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