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성지순례/성지이야기[이강근]

[성지이야기] 히스기야 터널

영국신사77 2015. 4. 20. 00:49
 

                      [성지이야기] 히스기야 터널

 

                                                                        2009.10.13 17:57:13



기혼샘~실로암 못 연결 S자형 물길

예루살렘인들 망치소리 들리는 듯


예루살렘 다윗 성에 명물이 하나 있다. 

솔로몬이 기름부음을 받았던 기혼샘과 

예수님이 눈먼 바디메오를 치료하신 실로암을 연결하는 지하터널이다.

주전 701년쯤, 히스기야 왕은 앗시리아 왕 산헤립의 침공에 대비해 

기혼샘에서 실로암에 이르는 터널을 만들었다. 

기혼샘의 물을 실로암 못으로 끌어들임으로 

적의 포위 시에도 물을 얻을 수가 있고 

또 성 밖으로 난 기혼샘 입구를 봉쇄해 

적으로부터의 물 강탈을 막은 것이다. 

이 대공사를 성경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히스기야가 또 기혼의 윗 샘물을 막아 

 그 아래로 좇아 다윗 성 서편으로 곧게 인도하였으니 

 저의 모든 일이 형통하였더라”(대하 32:30)

기혼샘에서 실로암 못까지 직선거리는 320m이지만 

S자형으로 굽어 있어 터널의 길이는 530m나 된다. 

터널이 왜 S자형인가? 

이에 대한 설명 중에 하나는 

터널이 다윗성에 있던 왕들의 무덤 밑을 지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S자형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당시의 지하 건축기술이 아주 뛰어났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일부 다른 학자들은 

기혼샘과 실로암 못 사이에 바위의 균열된 틈을 따라 

이미 흐르고 있던 물줄기를 따라 양쪽에서 파들어 갔다는 주장이다. 

1880년대에 발견된 실로암 비문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터널)이 관통될 때…여전히 3규빗 정도 남았을 때 

반대쪽에서 서로를 부르는 목소리를(들을 수 있었고)…

그리고 터널이 맞뚫렸고, 

돌 깨는 사람들이 돌을 팠고 도끼와 도끼가 서로 부딪혔다. 

그리고 물은 샘으로부터 저수지까지 

1200규빗을 흘러들어갔다.”

양 방향에서 작업하던 사람들이 서로 맞닿았을 때의 생생한 기록이다. 

확인된 터널 안 폭은 60㎝ 정도로 사람이 지나기 적당하고, 

대신 높이는 1.45m에서 5m에 이르는 높낮이로 굴곡이 있다.

성경이 말하는 히스기야 왕의 그 터널이라면 

우리는 지금부터 3000년 전 예루살렘 사람들의 망치소리를 들으며 

성경 역사의 한 터널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놀라운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다. 

                                                                     이강근 목사(유대학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