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성지순례/성지이야기[이강근]

[성지이야기] 상수리나무교회

영국신사77 2015. 4. 20. 00:49

2009.12.29 17:18:21

[성지이야기] 상수리나무교회

단 쌓고 천사 마중한 아브라함 생각케 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상수리나무가 있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이스라엘 헤브론에 있는 러시아정교회 소속 상수리나무교회이다.

아브라함이 헤브론에서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은 곳이 마므레의 상수리나무 옆이라는 이유로 인해 헤브론에서 상수리나무는 아브라함의 믿음이 상징이 되었다. 4000년 전 아브라함 시대의 상수리나무가 살아 있을 리 없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상수리나무 하나는 헤브론을 찾는 순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그 나무가 있는 곳은 헤브론 중심가에서 답부아아로 가는 길목에 있다. 헤브론 막벨라굴에서 서쪽으로 대략 2㎞쯤이다. 

순례객의 역사만큼 이 나무에 대한 역사도 깊다. 이미 1세기 때 유대 역사가 요세프스는 이 상수리나무의 위치를 기록하며, 세상이 창조된 이래 가장 오래된 나무로 기록하고 있다. 670년에 성지를 방문했던 아르컬푸스는 이 상수리나무가 세상이 창조된 이래로 계속 존재했다고 언급했다. 이 나무의 존재는 라틴어로 되어 있는 고대 성지 지도에도 그 위치와 함께 모습이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

4세기에 베들레헴에서 살았던 라틴 성경 번역가 성 제롬은 이탈리아에서 여관을 시작할 때 헤브론에 있는 아브라함의 상수리 나뭇가지를 가져와 환대의 상징으로 방을 꾸민다고 했다. 아브라함이 천사를 마중할 때 이 나무 아래라는 전설 때문이다. 중세부터 많은 순례객들이 다녀갔고 행운을 비는 표시로 상수리나무의 조각을 떼어 가곤 했다.

이 교회 정문을 들어서서도 길을 따라 교회까지는 수백 미터를 들어가야 한다. 교회를 오르는 언덕길 중간에 그 유명한 상수리나무가 있다. 수천년의 전설답게 거대한 철재 버팀목을 의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약 600여년이 된 것으로 보지만 혹자는 5000년이 족히 넘었다고 한다. 상수리나무에서 조금 위쪽으로 올라가면 러시아정교회가 있다. 어렵게 헤브론에 들어왔다면 이 상수리나무교회를 방문해 보자. 아브라함이 정성스레 단을 쌓았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강근 목사 <유대학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