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교육대학교 정동권(수교 73) 총장
2012-09-10 16:34:09조회수 94
“초등학교 다닐 때 수학을 매우 좋아하던 저는 구구단을 못 외우면 혼내겠다고 하셨던 선생님의 예고대로 여러
친구들이 대 뿌리 매를 맞고 있는 상황에, 그제 서야 책을 들여다보고 구구단에 간단한 덧셈 규칙이 있음을 알아내었습니다. ‘악마의 7단’을
더듬더듬 만들어 나가다가 그만 덧셈 실수로 “칠오 삼십육”이라 하여 다섯 대의 모진 매를 맞았습니다. 다섯 군데나 틀렸다는 선생님의 판단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아 원망스러웠지만, 그 원망은 앞으로 선생님이 되어 수학을 똑바로 가르치겠다는 결심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후 중학교 2학년 때 국어 선생님의 ‘사람이 되는 길’ 교육을 통해 교육자로의 결심을 더욱 굳힌 정 동문은
1973년 모교 문리과대학 수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학교에 대한 애착을 거의 가지지 못해 한 학기를 마친 뒤 다른 대학의 입시를 준비했다.
학적 변동자로서 연말에 징병검사를 받아 이듬해 3월에 입대하게 되었으며, 어수선한 상황에서 준비했던 입시마저도 실패하고 말았다.
제대 후 건대에 복학하여 ‘어느 대학을 다니는지 보다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하여 장차 유학할 것을 마음먹었지만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타계는 이런 꿈마저도 좌절시키고 말았다.
“결코 순탄치만은 않던 대학생활로 인해 4학년이 되어서야 공부를 계속하기로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4학년
때의 교생실습 기간은 지금도 잊히지 않을 정도로 제가 가장 열심히 살았던 한 달이었습니다. 자청하여 첫 주부터 수업을 맡았고 그 학교에서 시행할
시험 문제를 500문항이나 출제하느라 4시간 이상 잠을 잔 날이 없었지만 지나고나니 이 또한 값진 경험이었음을
느낍니다.”
자상함과 엄격함을 공유하신 아버지의 바르고 떳떳하게 사는 법의 실행교육과 어머니의 ‘악한 마음을 갖지 마라.
남에게 해를 끼치지 마라’고 타이르셨던 세설(細說) 교육에 따라 ‘따뜻하고 정직하며 바른 길을 걷고, 마음을 다하며 겸손하고 베푸는 사람,
그러면서 합리적인 사고방식에 따라 사는 사람’으로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정동권 동문은 경인교대에서 여러 보직을 수행하며 교직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어왔다. 현재도 직급의 높고 낮음을 떠나 상대방을 대하고, 강한 책임감과 사람을 믿고 좋아하는 자세로 공명정대한 일처리 방식을 실천하고 있다.
그가 몸담고 있는 경인교육대학고는 1946년 개성사범학교로 출범하여 적절한 시기마다 체제 확대와 변혁을 시도하며
‘큰 힘, 큰 사랑, 큰 빛’의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우수한 지역인재 양성, 국내 최고의 초등교원 양성 대학을 넘어, 중기적으로는 동북아 최고의
초등교육기관, 장기적으로는 세계 최고의 대학이 될 수 있도록 글로벌 교원교육의 허브를 비전으로 정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정 동문은 교육자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세상에는 교육 받을 필요가 있는 사람들로 가득함을 일깨웠다.
“그들을 제대로 된 사람으로 인도하는 교육자의 길은 마음만큼 쉽지도 않을 뿐더러 때로는 엄청난 헌신과 봉사를
요구합니다. 그러나 어려운 일일수록 이에 종사한다는 것은 더없는 보람을 가져옵니다. 교육자로서 엄격한 태도 뿐 아니라 사랑을 베풀고, 그들이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좋은 본보기가 됨으로써 모범적인 삶의 자세를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정동권 동문은 남은 총장 재임 기간 동안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대학 경영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독선적이거나 자의적인 판단보다는 교직원과 학생, 학과와 부서의 자율성을 최대한 인정하는 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섬김과 헌신의 리더십으로 대학 구성원들의 창조적 비전과 자유로운 소통을 위하여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모든 구성원들이 경인교대를 자랑으로 삼는 것은 물론, ‘경인교대는 당신을 자랑으로 삼는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자랑스럽고 훌륭한 인재를 키우는
일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 이 기사는 2011년 6월에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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