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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대학순위 '대변동'…서울대 누른 곳은?

영국신사77 2012. 10. 8. 14:54

상위권 대학순위 '대변동'…서울대 누른 곳은?

[중앙일보] 입력 2012.10.08 00:41 / 수정 2012.10.08 08:14

2012 대학평가 … KAIST·포스텍 이어 3~6위 차지

2012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연세대가 KAIST·포스텍(POSTECH, 옛 포항공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연세대가 서울대를 앞선 것은 1994년 본지가 대학평가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공동 5위였던 고려대를 앞서며 단독 5위가 됐다.

 올해 대학평가는 본지 창간 47주년을 맞아 전국 4년제 대학 102곳(지난해 100곳)을 대상으로 했다. 교수연구(100점), 교육여건(90점), 평판·사회진출도(60점), 국제화(50점) 등 4개 부문 점수를 합산(총 300점)했다. 대학평가팀은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각 대학 자료를 받았으며, 한국연구재단 등이 분석한 연구 실적 자료는 해당 대학들의 검증 과정을 거쳤다.

 이번 평가에선 이공계 특성화 대학인 KAIST·포스텍을 제외한 최상위권 종합대인 서울·연세·고려대에 성균관대가 합류, 상향 평준화 경향이 나타난 게 특징이다. 연구·국제화 등 각 부문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전반적으로 학교를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세대는 교수 1인당 국제논문 게재 수 전국 3위, 국제논문 피인용 수 1위로 연구 실적이 상승했다. 특히 학위과정의 외국인 학생 비율 3위 등 국제화가 진전돼 종합 순위를 끌어올렸다. 성균관대는 고려대에 평판·사회진출도는 뒤졌지만 국제논문 수 등을 포함한 교수연구와 국제화가 발전했다. 서강대는 국제논문 등 연구 부문이 향상돼 지난해보다 두 계단 오른 7위를 기록했다. 중앙대는 영어강좌 비율(1위), 국내 논문 수(1위) 등을 토대로 2년째 10위를 했다.
 
 11~20위 대학 간 경쟁은 치열했다. 이화여대·동국대·한국외국어대는 교육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순위가 1~2 단계 상승했다. 지역 거점 국립대도 약진했다. 경북대·부산대·전북대는 각각 18, 19, 20위에 올랐다. 전북대는 2009년 이후 3년 연속(32→22→21→20위) 순위가 올라 처음으로 ‘톱 20’에 진입했다. 일반대 전환을 계기로 중앙일보 평가에 첫 참가한 서울과학기술대(옛 서울산업대)는 32위에 올랐다. 대학별 종합순위는 ‘중앙일보 대학평가 홈페이지(www.jedi.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세대, 국제화 부문 약진 … 서울대, 교육여건 탄탄

[중앙일보] 입력 2012.10.08 00:32 / 수정 2012.10.08 01:42

2012 대학평가│종합평가 <상> 대학 경쟁력
치열한 빅4 … 어떤 경쟁력 있나
고려대, 평판·사회진출도 강세 지속
성균관대, 교수 수 늘리고 연구 강화

서울대·고려대·연세대는 한국 대학을 이끄는 ‘삼두마차’다. 이공계 특성화 대학인 KAIST와 포스텍이 수위 경쟁을 벌이는 사이, 세 대학은 종합대학 최상위권을 이끌었다. 올해는 본지 대학평가 19년 만에 변화가 있었다. 연세대가 서울대를, 성균관대가 고려대를 앞서면서 네 대학이 모두 발전하는 상향 평준화가 시작된 것이다.

 네 학교의 점수 차는 매년 좁혀졌다. 2008년 본지 평가에서 3위 서울대와 6위 성균관대의 점수 차는 62점(총점 300점 환산)이었다. 올해(300점 만점)는 3위 연세대와 6위 고려대 차이가 7점에 불과했다. 연세대는 서울대(4위)보다 3점, 성균관대(5위)는 고려대보다 2점 높았다.

 상향 평준화의 흐름은 과거 서울대가 다른 대학들을 앞섰던 연구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대표적인 지표인 ‘교수당 국제논문 피인용(citation)’에서 5년 전 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 실적은 서울대의 32~43%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서울대의 118%(연세대)~88%(고려대)로 분석됐다. 올해 연구 부문은 성균관대(4위), 연세대·서울대(공동 5위), 고려대(7위) 순이다.

 연구 역량 업그레이드는 교수 업적 평가 강화, 우수교수 유치 등에서 비롯됐다. 연세대 박태선 연구처장은 “단과대·학과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교수 임용과 승진 기준을 높였다”고 밝혔다. 학과별 목표치도 높였다. 이 대학 민동준 공과대학장은 “전공별로 세계 상위 20개 대학을 꼽아 자체 기준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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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전임교수 60여 명을 늘린 성균관대는 우수교수 초빙 담당팀을 운영한다. 최재붕 산학협력본부장은 “학과와 단과대에서 대상을 정하면 이들이 나서 영입 절차를 밟는다”며 “초기 연구비 지원, 연구실 확보, 임용 뒤 주택 마련까지 돕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국립대 최재필 교수(경영), 미국 브라운대 조민표(행정)·이진기(기계공학) 교수 등이 이렇게 초빙됐다.

 글로벌화 노력도 치열하다. 국제화 부문에서 연세대(공동 6위)는 서울대(22위)에 9점, 성균관대(6위)는 고려대(11위)에 3점 앞섰다. 2006년 연세대는 고려대에 이 국제화에 뒤져 종합 5위를 했었다. 올해 연세대에는 변화가 있었다. 1학기 학부·대학원 정규과정의 외국인 학생은 1311명, 외국인 교환학생은 495명이다. 학부 전공 강의 중 30%를 영어로 한다.

 2009년 신설된 성균관대 에너지과학과는 교수 25명 중 8명, 재학생 40%가 외국인이다. 전공 수업·세미나·교수 회의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성균관대는 현재 8.7%인 외국인 교수 비율을 2020년까지 20%로 늘리려 한다.

 네 대학 중 교육여건 부문 선두는 서울대다. 지난해 오연천 총장이 발로 뛰며 기부금 445억원을 모았다. 학부생이 받는 장학금은 등록금의 25%에 이른다. 이 부문 공동 6위인 연세대·성균관대·고려대보다 7점 앞섰다. 평판·사회진출도에선 고려대·연세대가 공동 1위, 서울대 3위, 성균관대 4위였다. 수년 전 만 해도 고려대가 단독 1위를 했었으나 최근 격차가 줄고 있다.


 설문조사를 통한 평판도 차이가 적어져 선의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제화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던 서울대는 지난해 법인화를 계기로 외국인 교수 영입에 적극 나섰다. 2014년까지 노벨상 수상자급 연구자 20명을 초빙하는 한편 2015년 외국인 교수 비율을 27%로 올릴 계획이다. 고려대는 ‘과학 고대’를 외치며 연구 강화에 힘쓰고 있다. 개교 이래 첫 이공계 출신인 김병철 총장은 8월 융합대학원을 신설해 나노기술과 정보기술(IT), 생명과학과 의학 등의 융합 연구를 독려 중이다. 김상식 연구처장은 “내년부터 정년 보장 교수도 임기 중 세 번의 업적평가를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Z·T값=Z값은 척도(사람·돈 등)가 다른 값을 표준화해 순위를 내는 점수다. T값은 Z값이 평균(0)이면 가중치의 중간값을, Z값이 최고이면 가중치 최고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T값을 사용하면 대학이 노력한 만큼 점수를 더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논문 피인용=특정 논문이 다른 논문에 인용된 횟수. 피인용 횟수가 많은 것은 해당 논문이 다른 연구자들의 연구에 활용되는 등 영향력이 크다는 의미다. 논문의 질 판단에 주요 지표로 쓰인다. 평가팀은 대학이 한국연구재단에 올린 연구실적을 토대로 소속 교수가 국제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의 피인용을 파악했다.

 
◆대학평가팀=천인성·강기헌·이상화 기자
◆교육팀=성시윤·윤석만·이한길·이유정 기자

 

서강대, 연구 부문 3위 … 경희대, 우수교원 대폭 늘려

[중앙일보] 입력 2012.10.08 00:36 / 수정 2012.10.08 01:42

팽팽한 ‘4국지’ 7~10위 … 강점은
한양대, 기업 현장실습 수준 높여
중앙대, 법인전입금 2년간 1000억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낭종호 교수가 산학협력관 대회의실에서 ‘사용자 친화적 모바일 지도’ 개발 회의를 하고 있다. 서강대는 교수 한 명당 기술이전수입료(3년 합계)가 1678만원으로 포스텍 다음이다. [김성룡 기자]

서울 소재 상위권 사립대 간의 순위 다툼이 치열해졌다.

 그동안 서강대·경희대·한양대가 7~9위 안에서 순위를 맞바꾸고 10위 대학은 어느 정도 점수차가 나던 구도가 바뀐 것이다. 지난해 중앙대가 처음 10위로 올라서면서 대학 간 점수차가 크게 좁혀졌다. 이들 4개 대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평가에서도 7~10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7위 서강대(211점)와 10위 중앙대(206점)의 점수 차가 5점(만점 300점)에 불과할 정도로 팽팽한 ‘4국지(四國誌)’가 펼쳐지고 있다.

 경희대 정진영 교무처장은 “상위권 대학들이 앞다퉈 개혁과 투자에 나서면서 격차가 더 좁혀지고 있다”며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상대 대학이 뭘 하는지 항상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강대는 지난해 9위에서 올해 7위로 순위가 2단계 뛰었다. 이공계 특성화 대학인 KAIST, 포스텍에 이어 교수연구 부문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교수당 국제논문 피인용 수’가 지난해 18위에서 7위로 오르는 등 연구 수준도 향상됐다. 대학 차원에서 철저하게 교수연구실적을 관리하고 지원을 강화한 결과다. 서강대는 2010년부터 의무 실적에 미달하는 교수는 강의 시간을 더 늘리는 불이익을 주고 있다. 반면 실적이 뛰어난 연구자에겐 특별연구비를 지원한다.
 
 국제화에 집중해 2000년대 후반부터 순위를 끌어올린 경희대는 요즘은 우수교원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전임교원 수를 2007년 923명에서 2012년 1418명으로 5년간 40% 늘렸다. 우수교원 초빙위원회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1년 내내 우수논문을 찾아내고 뛰어난 박사학위자를 영입하고 있다. 외국인 교수도 2009년 42명에서 올해 133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한양대는 산학협력을 강화하면서 현장실습 비율(4위)·기술이전수입 지표(6위)를 높였다. 이 대학은 일찌감치 2003년에 현장실습 전담팀(LINC사업단 학연산클러스터팀)을 만들었다. 전담팀은 2004년 39개였던 협정기업 수를 올해는 253개로 늘리는 등 현장실습 수준을 높이고 있다. 한양대는 또 2009년엔 안산캠퍼스를 산학협력에 집중하는 에리카캠퍼스로 개편했다. 김우승 교수는 “에리카캠퍼스를 미국 스탠퍼드대학처럼 최첨단 기술인재의 요람으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중앙대의 강점은 무엇보다 공격적인 투자다. 2008년 두산그룹이 학교경영에 참여하면서 재정이 탄탄해졌다. 2010년 학교로 들어온 법인 전입금이 700억원이었고 지난해에도 313억원에 달했다. 중앙대는 신임교원 연구비 기준 금액을 2배로 올리고 연구 인센티브 지급 한도도 무제한으로 늘렸다.

◆대학평가팀=천인성·강기헌·이상화 기자
◆교육팀=성시윤·윤석만·이한길·이유정 기자

 



미·영 평가기관의 2배인 30개 지표 활용…평판도보다 연구의 질, 교육여건 더 중시

[중앙일보] 입력 2012.10.08 00:35

2012 대학평가│종합평가 <상> 대학 경쟁력
어떻게 평가했나

올해 19년째를 맞은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전국 4년제 102개 대학을 대상으로 했다. 교수연구(100점), 국제화(50점), 교육여건(90점), 평판·사회진출도(60점) 등 4개 부문 30개 지표(총 300점 만점)를 평가했다. 고려대·동국대·연세대·상명대·중앙대는 본교와 분교 분리를 희망해 본교와 분교를 나눠 평가했다.

 1994년부터 시행한 중앙일보 대학평가의 ‘대원칙’은 공정성과 객관성이다. 대학평가팀은 올해 평가에 앞서 대학 대상 설명회를 열어 평가 지표와 계산 방식을 공개했다. 지표 산출엔 대학교육협의회의 ‘대학정보 공시’, 한국연구재단의 ‘한국연구업적통합정보(KRI)’ 등의 자료를 활용했다. 외부 기관을 통해 얻은 자료는 해당 대학에 보내 재검증 절차를 거쳤다.

 세부 지표는 모두 30개다. 해외 유수의 대학평가보다 더 다양한 요소를 활용했다. 세밀하고 객관적인 지표를 활용해 대학의 ‘간판’보다 현재의 실력과 교육·연구여건, 향상도 등에 주목하겠다는 취지다. 영국 더타임스의 ‘세계 대학평가’는 교수당 박사학위 수여자 등 13개 지표, 미국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의 ‘미국 대학평가’는 입학생 수능성적(SAT) 등 18개를 사용한다.

 본지는 논문·연구비·지적재산권 등 교수 연구 부문에 가장 많은 점수(100점, 33.3%)를 부여했다. 연구의 양(量)보다 질(質)을 중시하는 세계적 흐름도 반영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제학술지 수준을 고려해 영향력 높은 학술지에 실린 논문에 대해 가중치(영향력 점수·Ordinal rank normalized Impact Factor, 1~3점)를 줬다.
 
 설문조사 등으로 측정하는 본지의 ‘평판도(Reputation)’ 비중(50점)은 총점의 16.7%다. 더타임스는 평판도를 총점의 33%,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는 22.5~25%, 영국 대학평가기관 QS는 50%를 반영한다. 본지의 평판도 비중은 전국기획처장협의회가 추천한 자문교수단(2008~2011년)의 권고에 따라서다. 자문 교수들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평판도 조사도 중요하지만 보다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지표 비중을 높이는 게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 같은 원칙과 절차를 통해 30개 지표별로 Z값(표준화 점수)을 구한 뒤 이를 다시 T점수로 전환해 합산했다. 특히 올해 교수 연구의 지표 산출엔 과거와 달리 인문사회·자연과학·공학·의학·예체능 등 계열별 특성이 반영됐다. 기존 방식이 “이공계가 강한 대학, 의대가 있는 대학에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였다. 연구비·논문 실적을 연구자의 계열에 따라 산출한 뒤 전체 대학의 평균값과 비교해 점수화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대학평가팀=천인성·강기헌·이상화 기자
◆교육팀=성시윤·윤석만·이한길·이유정 기자

 


한국기술교육·목포해양·안동·건양대…4년 연속 교육 중심 우수대학 뽑혀

[중앙일보] 입력 2012.10.08 00:28 / 수정 2012.10.08 01:38

현장실습 … 취업률 높인 대학들
서울여대, 방학 중 인턴 프로그램
100여 개 기업·시민단체와 운영

서울여대 의류학과의 전혜정 교수(오른쪽)와 학생들이 캠퍼스 내 의류매장에서 직접 만든 옷을 보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 학교는 학생들에게 여름방학 동안 기업에서 현장실습을 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강정현 기자]

한국기술교육대 기계공학과 4학년 정오성(25)씨는 지난 2월부터 서울 양재동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로 ‘등교’하고 있다. 학교에서 마련한 장기 현장실습 프로그램(2~12월)에 참가하고 있는 중이다. 정씨는 히타치중공업·도시바 등 해외 기업과 국내 중소기업 간의 계약 업무를 돕고 있다. KOTRA 는 한 달에 120만원씩 실습 수당을 준다. 6개월가량 일하다 보니 이제는 해외 기업에 e-메일을 보내고 바이어 안내를 하는 등 중요 업무도 맡고 있다. 학교에서는 실습에 16학점을 인정해 준다. 정씨는 “현장에서 실감나게 전공 공부를 할 수 있고 덤으로 학비까지 벌어 좋다”고 말했다. 한국기술교육대는 목포해양대에 이어 전국 대학 중 두 번째로 활발한 현장 실습 덕에 82.9%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본지는 2009년부터 연구보다는 학생 교육에 중점을 두는 대학들을 ‘교육중심대학’으로 묶어 별도로 평가해 왔다. 이들 대학은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돕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평가 대상에 오른 30개 대학 중 권역별 우수대학을 선정한 결과 한국기술교육대(충남)·목포해양대(전남)·안동대(경북)·건양대(충남)가 4년 연속 뽑혔다.

 81.8%의 취업률을 기록한 목포해양대는 해상운송시스템학부 등 모든 전공이 해양산업 쪽으로 특화돼 있다. 3~4학년 학생들은 학교 소유의 4500t급 상선을 타고 한 달에 두 번씩 제주도·동해 등지로 실습을 떠난다. 건양대는 지난해부터 모든 신입생을 대상으로 명사 특강과 학과별 설명회 등 4주간 특별교육을 하고 있다. 취업률은 75.8%였다.

 여대들의 다양한 노력도 눈에 띈다. 숙명여대는 학생이 중간에 전공불만·적성불일치 등의 이유로 학교를 그만두는 중도포기율이 2010년 3%에서 지난해 2.5%로 감소했다. 평가 대상 30개 대학 평균은 4.7%다. 박종성 기획처장은 “교수와 지도학생 간 상담을 의무화하고 다양한 공연을 함께 관람토록 하는 등 소통을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울여대는 3~4학년 학생을 선발해 여름방학 2개월 동안 국내 100여 개 기업과 시민단체 등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게 하는 ‘SWCD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2년부터 2500여 명이 거쳐갔다.
 
 교육중심대학은 교수 연구나 국제화 관련 지표를 제외한 ▶교수당 학생수 ▶교수확보율 ▶학생당 도서자료구입비 ▶세입 중 납입금 비중 등 9개 지표를 분석했다.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 ▶현장학습 참여학생 비율 ▶등록금 대비 교육비 지급률 ▶중도포기율 ▶취업률 등도 포함된다.

 


동국·전북·가톨릭·한국외대, 총장이 뛰니 순위도 뛰어

[중앙일보] 입력 2012.10.08 00:28 / 수정 2012.10.08 01:38

2012 대학평가│종합평가 <상> 대학 경쟁력
변화 이끈 리더십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순위가 상승한 대학들엔 공통분모가 있다. 총장들이 학교 홍보를 위해 외부와 적극 소통하고 기부금 모금 등 재정 확보에 솔선수범한다는 점이다. 또 확보한 재정을 교육여건 개선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것도 닮은꼴이다. 이들에겐 ‘CEO 총장’ ‘발로 뛰는 리더십’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특히나 경쟁이 치열한 중상위권 대학에선 총장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느냐가 순위 변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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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김희옥(64) 총장은 지난해 2월 취임 직후부터 최근까지 전국의 사찰 100여 곳을 돌았다. 불교계 대학인 동국대에 기부해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또 국유지였던 본교 대운동장을 사들일 자금 마련을 위해 동문들을 상대로 ‘땅 한 평 갖기 운동’도 벌였다. 70억원을 모았다. 동국대는 이 자리에 기숙사를 지을 계획이다. 동국대는 지난 한 해 기부금으로 전년도(60억원)의 두 배가 넘는 143억원을 모았다. 개교 이래 최대 규모다.

 동국대는 올 대학평가에서 전국 102개 대학 중 ‘세입 대비 기부금 비율’이 10위로 뛰었다. 김 총장은 불어난 재정을 연구력 강화에 적지 않게 배당했다. 이런 노력 덕에 동국대는 본지 평가에서 2년 연속 순위(17→14→13위)가 상승했다.

 본지 평가에서 최근 3년 연속 순위(32→22→21→20위)가 올라 올해 ‘톱 20’에 진입한 전북대도 마찬가지다. 서거석(58) 전북대 총장은 지난해부터 틈나는 대로 주요 기업을 찾아다녔다. 이 자리에서 서 총장은 “우리 대학에 투자해달라. 좋은 연구와 인재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서 총장의 노력에 힘입어 전북대는 지난해 외부 연구비로 1244억원을 수주했다. 9개 지역 거점 국립대학 중 가장 많은 액수다. 서 총장은 또 기업 현장을 찾을 때 해당 회사 입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동행시켜 기업 관계자들과의 만남도 주선한다.
 
 올 4월 가톨릭대는 4대1의 경쟁을 뚫고 교육과학기술부가 뽑는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에 선정돼 4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학교 안팎에서는 박영식(58) 가톨릭대 총장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박 총장이 처음 LINC 사업에 지원할 의향을 밝혔을 때만 해도 교수들은 반대했다. 가톨릭대의 이공계 비중이 작기 때문에 산학협력 분야가 약하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박 총장은 “융·복합 시대인 만큼 인문사회 분야도 콘텐트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계획서에 넣을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저녁마다 기업체 관계자들을 만났다. LINC로 선발된 수도권 7개 대학 가운데 가톨릭대는 유일하게 인문사회 분야에서 선정됐다. 이 대학은 올해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오른 22위를 기록했다.

 박철(63) 한국외국어대 총장은 지난 3월 2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학교 방문 연설을 이끌어 냈다. 박 총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소식을 접하자마자 ‘미국 현직 대통령의 첫 한국 대학 연설을 성사시키자’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 뒤 주한 미국대사관을 찾아가 특별연설을 요청하고 미국에 사는 외국어대 동문들에게 “도와달라”는 전화를 수없이 돌리는 노력이 이어졌다. 2006년 취임한 박 총장은 20개국을 돌며 해외 협정 대학(463개)을 취임 전의 두 배로 늘렸다. 외국인 전임교수는 196명(30.4%)으로 전국 2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제화 부문 1위를 지킨 한국외국어대는 종합순위도 두 계단 오른 1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