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책 『나는 리틀 아인슈타인을 이렇게 키웠다』에서 천재 남매를 길러낸 비법을 소개한 진경혜(53)씨가 7년 만에 들고 나온 질문이다. 그는 이 질문을 다음 달 발간하는 새 책의 제목으로 삼았다.
딸 사유리 야노(17)와 함께 한국을 찾은 진씨를 지난 22일 서울 종로의 북카페에서 만났다. 10세에 미국 트루먼대에 입학했던 사유리는 트루먼대에서 전 과목 만점을 받은 뒤 루스벨트대 장학생으로 편입해 생물학과를 우등 졸업했다. 현재 존스홉킨스대 피바디음악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있다. 흉부외과 의사를 꿈꾸던 사유리가 바이올린을 전공하게 된 것은 28세가 넘으면 콩쿠르에 참가할 수 없다는 점 때문이었다. 콩쿠르 도전 후 의사 공부를 계속하겠다는 게 현재 사유리의 생각이다.
진씨는 “사유리의 꿈을 향한 도전이 계속되듯, 교육은 18세로 끝나는 게 아니라 평생 함께 자녀의 성장을 고민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책을 낸 배경이기도 하다.
진씨는 많은 천재들이 혜성같이 등장해 깜짝 스타가 됐다 사라져버리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는 “2002년 아들 쇼가 그 또래 천재들과 함께 타임지와 인터뷰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그 아이들 가운데 박사학위를 받거나 두각을 나타낸 아이는 쇼 외엔 없다”고 말했다. IQ 테스트에서 200을 넘어 ‘측정불가’ 판정을 받았던 아들 쇼는 9세에 미국 시카고 로얄라대에 입학했고 분자유전학과 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현재 소아·신경과 레지던트 2년차에 접어들었다.
진씨는 천재 남매의 탄생 비결에 대해 “유전자 배합이 잘 된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진짜 비결은 “‘함께하기’였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생후 6개월이 되면 책을 읽어줬다. 아이들은 두 살이 되면서 글을 읽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을 시로 쓰게 해 낭송회를 열었다. 배우는 즐거움을 심어주기 위한 일이었다. 계량컵으로 과자를 구우며 분수를 가르쳤고, 텃밭에 식물을 키우게 해 책임감을 길러줬다. “말하기 능력을 배양하려면 웅변학원에 보내는 것보다 가족회의를 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게 진씨의 말이다.
“똑똑한 한국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빨리빨리 앞서가라고 재촉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엄마나 선생님의 뒤통수를 보고 허겁지겁 쫓아가게 해선 안 돼요. 아이의 연령에 맞게 반 발자국씩만 앞서가면 됩니다.”
민경원 기자·우희선 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학)
사진=안성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