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상수도를 공급하는 수자원공사 메코롯의 정수장 전경. 메코롯은 물고기를 풀어 수질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개발해 이 정수장에 적용하고 있다. [사진 메코롯]
지난 19일 이곳에서 수질관리 책임자인 사미르 하투카이(사진) 박사가 팔당댐의 3배인 6억t 물을 담아 놓을 수 있는 연못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 이 속에서 물고기들이 수질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물을 상하게 하기 쉬운 각종 식물과 플랑크톤을 물고기들이 먹어 치우고 있다는 소리였다. 메코롯이 독자 개발한 자연정화 방법이다. 메코롯은 없애야 할 식물·플랑크톤의 천적 물고기 10여 종을 찾아내 저수용 연못에 풀었다. 하투카이 박사는 “번식을 해서 물고기가 너무 많아지면 오히려 수질이 나빠질 수 있어 수컷만 넣고 있다”고 소개했다.
물고기가 청소한 물은 최종 여과장치를 거쳐 가정에 공급된다. 메코롯은 물고기를 활용해 화학물질로 소독하는 과정을 대신했다. 그 덕에 메코롯은 인체에 해로울 수 있는 화학물질이 물에 스며드는 것을 막았다. 전체적인 물 생산비용 역시 줄었다고 한다.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더 깨끗한 물을, 더 싸게 만들어낸 것이다.
마른 수건 쥐어짜듯 수자원을 아껴 쓰지만 그래도 부족한 게 이스라엘의 현실이다. 그래서 메코롯은 진작부터 바닷물을 식수로 바꾸는 ‘해수 담수화 기술’에 눈을 떴다. 현재 지중해 연안에 자리한 3개 해수 담수화 시설에서 연간 약 3억t의 식수를 만들어내고 있다. 2014년까지는 두 곳이 더 완공돼 연간 5억5000만t을 공급하게 된다. 이는 이스라엘 국민 전체가 1년간 마실 물의 80%에 해당하는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