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혁명 잔영(殘影), 아직도 진행중"
2009-01-08 오후 2:58:55 written by. 이현오
이인호 교수 "올바른 의식이 외교이자 안보다"... 국제외교안보포럼서
▲ 이인호 전 서울대 명예교수 러시아 대사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불행한 것은 동경 유학생을 중심으로 한 지식인들이 솔깃한 마르크스주의에 빠져 이념적인 토론을 할 겨를도 없이 분단으로 이어지고 미·소간의 세력다툼은 38선이라는 장벽을 가져오게 되었다며, 그러나 전쟁은 막을 수 있었지만 분단은 불가항력이고 막을 수가 없었다고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말했다.
▲ 국제외교안보포럼 2009년 새해 첫 조찬강연회가 캘리포니아호텔 대연회장에서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를
초청한 가운데 열렸다. 이 날 이 교수는 러시아 공산화 이후 우리와의 관계 등에 대해 강연했다.
이 날 포럼은 400회째 였다. ⓒkonas.net
또 "전쟁은 막을 수가 있었지만 북한 김일성이 (한국전쟁을) 주저하는 소련의 스탈린을 집요하게 설득하고 중국의 모택동 지원 동의를 바탕으로 스탈린에게 강하게 제기함으로서 의도적으로 도발한 것이 6·25전쟁이며, 이는 우리민족이 그만큼 우매한 탓도 있었기 때문에 책임 또한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한국전쟁과 관련한 가장 큰 죄인은 도발의 주역인 김일성임을 다시 강조했다.
이인호 (전 러시아 대사, KIST 석좌교수. 역사학)서울대 명예교수는 8일 아침 서울 가락동 캘리포니아호텔에서 열린 국제외교안보포럼(이사장 김현욱, 전 국회의원)주최 400회 정례 조찬 강연회에 초청강사로 나와 '러시아 혁명의 잔영'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제정 러시아 시대부터 마르크스-레닌주의에 의한 러시아 혁명사를 미국과 유럽과의 연계, 그리고 레닌에 의한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과정을 설명한 뒤 우리 교육의 폐해 현상 등을 꼬집었다.
이 교수는, 소련은 볼셰비키 혁명 이후 전 세계를 공산화하려는 야심이었기 때문에 주변국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고, 또 소련은 아시아나 제3세계 등 제국주의 국가들로부터 식민지배를 받았던 나라들을 대상으로 공산혁명을 달성하도록 했지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 소수 지식인을 제외하고는 이런 공산주의가 무엇인지를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또 이와 연관해 전교조의 해악과 386세대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즉 이들이 가르치는 교육내용이 소련 스탈린 시대에 나온 날조된 서적들이 소련에서는 이미 폐기처분된 내용들이었음에도 우리나라 지하로 들어와 전교조에 그대로 흘러들고 교육되어 졌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외국에 있다가 1980년대 국내에 들어오니 그 때 '참교육'을 주창하는 전교조가 나와 처음에는 필요한 단체로 인식했다"고 말했다. 전교조가 표방하는 의도를 처음에는 액면 그대로 받아 들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교조는 친북 좌익세력에게 장악되고 소위 민주화운동을 한다는 학생들도 그들을 뒤에서 누가 조종하는 줄 모르고 있다가 주사파로 들어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의 반공교육과 관련해 6·25전쟁이후 별도의 반공교육이 필요 없었다고 했다. 전쟁을 겪은 세대는 반공교육이 필요 없음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공산주의가 나쁘다는 교육을, '왜 나쁜가'에 대한 논리적인 교육이 아니라 전쟁을 일으킨 북한이 있어서 공산주의가 나쁘다는 몽매한 반공교육이었고, 그렇게 교육이 되다보니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군사독재의 폐해는 눈에 보이는데 (이상주의적)공산주의는 (폐해 현상이 눈에)보이지 않고 해서 반공교육이 정권 적으로 이용하는 수단으로 한다는 심리가 학생들 사이에 보여지기 시작했다"고 학교에서 교육하면서 느낀 사항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사례로 80년대 당시 초등학교에 다니던 자녀가 반공을 강조하면 "'공부 열심히 하라고 그러는 거죠'하고 묻는 것을 보고 거기서 반공교육이 실패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며, "당시 학교 강단에서도 혁명지상주의 시각에서의 강의는 학생들에게 제대로 받아들여지고 소련과 북한식으로 날조된 사관이 조직적으로 학생들 사이에 침투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konas.net
이 교수는 잘못된 교육 현장의 목소리도 전했다. 10월 유신 초기에 국내에서의 반공 교육은 반공적 민족주의자를 가르치는 교육이었고 일본의 군국주의적인 측면도 있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학생들에게 교육하는 해방전후사 인식 등은 조직적으로 소련 등을 미화하는 책으로 그런 면에서 러시아 혁명의 잔영은 아직도 길고도 깊이 드리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건국60주년 기념사업회 준비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한 이 교수는 역사를 바로 잡는데 대단한 저항이 곳곳에서 벌어졌고, 그래서 교과서 포럼을 만들고 국민운동을 전개해 국민도 각성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교과서를 수정하는데 국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참여가 부족하다는 현실적 어려움도 토로했다. 이들 학자들이 학계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꼬였다. 우리는 공산주의를 비판적으로 얘기하면 냉전적 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색깔논쟁을 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래서 의식을 바로 잡아야한다. 그것이 외교고 안보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 날 이 교수가 강조한 주요한 화두는 바로 우리들 자신의 '의식', 의식의 문제였다.
한편 전교조를 불법 이적단체로 검찰에 고발한 이계성 뉴라이트 학부모연합 집행위원장은 전교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교육과학기술부)부터 바뀌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국사교과서 근현대사 부분의 153개 분야를 수정해 줄 것을 교과부에 제기한 바 있는 이 위원장은 포럼에서 "나중에 확인하니 55개부분만 저자들에게 수정토록 했더라"며 "이유를 물으니 국사편찬위원회에 넘겼더니 거기서 그렇게 했고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며, 정부기관의 행태를 비판하고 이들 관리조직부터 물갈이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청와대 관련 비서관에 대해서도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이 비서관이 자신과 만나 전교조 문제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지금은 경제에 문제가 많아서 전교조를 손댈 시기가 아니다고 말을 했다"며, 그래서 지금도 계속해서 "당신이 그 자리에 앉아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다" 는 이메일을 계속 해당 비서관에게 보내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 400회를 자축하는 축배를 김현욱 이사장과 박긍식, 김유혁, 한승조 고문등이 들고 자축(위)하고
축하 시루떡을 절단하고 있다(아래). ⓒkonas.net
이 날 포럼에서는 400회 조찬 포럼을 축하하는 시루떡을 돌리는 조촐한 자축의 시간과 함께 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한 국제외교안보포럼 운영 관계자에 대한 위촉행사도 갖는 등 기축년 새해에도 국가안보를 위한 시민사회단체로서의 큰 역할을 다하기로 다짐하기도 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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