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관에서 내려다보이는 안현 돋음볕마을.
S 자로 돌아가는 길과 동네 뒷 언덕이 아름다웠다
마을을 지켜주는 장승.
수수한 모습이 맘에 들어 '청백리장승'이라고 이름 붙여주었다,
긴 오후를 평상위에서 고추손질하며 보내는 할머니.
솟작새가 그렇게 울던 마을의 담벼락.
국화는 만발하고...
'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
그럼 이 아줌니가 미당의 누님이신감네...
형이상학적인 무늬 앞에선 이 아줌니는
<질마재신화>의 이생원네 마나님이신가...
이 집엔 젊은 부부가 사는구먼.
요 신식집 주인 아줌니 얼굴이, 문패처럼 싸악 웃고 있는디
정자 안엔 실지 주인공이 앉아 우리를 보고있더라는.,..
아가씨였을땐
이웃동네 총각들 여럿 힘들게 했을 미소의 여인.
그림속의 모습 그대로 행복하시길
포토존 ?
마을 뒤 언덕을 올라가면 시원한 바람이 넘나드는 정자도 있었다,
구멍가게 하나 없는 평화로운 마을을
외지인이 기웃거리는게 송구스러워 얼른 나왔다
질마재를 넘으니 제법 큰 호수가 두개나 이어진다
오래전 담양와서
길가던 아저씨 붙잡고 ' 맛있는 떡갈비집이 어디요 ? ' 물어
주민들만 아껴다니는 골목안에 맛집을 찾아갔는데...
비싸서 애들먹이느라 자기는 떡갈비를 거의 못 먹었다고
이제와 징징대는 현주의 소원도 들어줄겸 고창땅에서 담양으로 넘어간다.
옛집을 찾아가는데 담양 초입에
고급스럽고 크게 차려진 떡갈비집이 보였다.
덕X관
주차장도 있고 사람들도 많아 u턴해서 차를 대고 들어갔다.
프런트에 청년이
" 몇 분이세요 ? " 물어 2명이라고 했더니
" 2시간 기다려야 합니다 " -前室엔 기다리는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 2명은 안 받으니 기냥 나가라는 말이지 뭐것쓔 ?
기가 막혀 나가려는데 안쪽에 나이든 남자가 그냥 들여 보내라고 청년에게 말한다.
안으로 들어가니 홀에는 먹고 간 자리가 몇개 있었고 치워진 한곳에 가 앉았다.
떡갈비 1인분에 27,000원. 2인분 시키니 공기밥은 별도라고 한다.
" 넵킨좀 주세요 "
" 상 아래에 있어요 ! "
낮은 좌식상 밑으로 뻣뻣한 허리를 옆으로 숙여 바닥을 보니 없었다,
더 깊이 있나 체면떨어지게 더 숙여 보았지만 없었다,
다른 상밑에는 넵킨통이 하나씩 있긴했다.
수저를 다 안 챙겼는데 수저통을 치우기도 하고
떡갈비는 데워먹는 방법을 가르치고
끈 버너불을, 물어보지도 않고 켜고 가는 등
직원들의 태도가 개판 5분전이다.
공기뚜껑을 열어보니 밥이 2/3 정도 설레설레 담겨있다.
모자라 한 공기 더 시켰더니 주문서에 2 + 1 이라고 정확하게 적어놓고 간다.
" 절라도 밥인심이 언제부터 요따구로 ~ ? "
현주에게 ' 이 밥 한공기 값은 못 낸다 ' 고 엄포를 하니
진상 PS 나셨다고 핀잔이다.
나갈때 프론트 청년에게 주문서를 주며
" 이 밥 한그릇은 빼주쇼 ... " 하고, 토 달면 한바탕 쏘아 붙이려고 준비하는데
" 아~ 네 ~ " 두말 않고 빼줘서 머쓱해졌다.
후식으로 커피 빼먹으려 보니 밴딩머신에 100원 이라고 적혀있다.
벌교 꼬막집들처럼 이 집도 단체나 4인상으로 골라 받으려고 손님을 차별하고
수도권에 비해서도 결코 싸지 않은 음식값에 직원교육과 서비스는 해저이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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