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8년 4월 2일 해일생활정보>
16~18일 거북바위등 바다밑 비경도 모습드러내
조수변화원인 7개섬 총연장 5Km 「ㄷ」자로 연결
매년 2~3회 2~3일간 오후3시경 2시간 활짝
명물 개불맛보며 때묻지않은 다도해비경도 관광
여수항에서 뱃길로 27km(1시간 50분거리)에 그림같이 떠있는 다도해의 한 섬인 사도는 진도 회동아닌 또 다른 남해바다에서 바닷물이 갈라지는 신비의 섬으로 최근 알려져 때묻지 않은 비경을 드러내게 됐다.
이곳에서는 올해 들어 지난 3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유인도(사도․추도) 2개와 무인도(중도․시루섬․장사도․나끝․연목) 5개가 ㄷ자로 이어져 한 개의 섬처럼 돼 관광객들을 감탄케 했다.
특히 사도~추도간 1Km바닷길은 폭 15~20m의 넓은 길로 갈라져 문자대로 구약에 나오는 홍해바다의 「모세의기적」이야기를 저절로 떠오르게 했다. 이곳은 바다가 열리는 총 연장 길이가 무려 5Km에 달했다. 바다가 열리면 해삼, 개불, 낙지, 조개, 전복을 따느라 인근 주민들과 관광객들로 크게 붐볐다.
사도 1백40여 주민 외에도 인근 낭도, 여수, 순천등지서 몰려 갈쿠리로 채취하기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이곳 바닷길은 개펄이 아닌 돌덩이 길이어서 개불맛이 좋기로 유명하다고 하다. 바다가 갈라지는 현상은 오전 9시 40분께부터 조금씩 바닷물이 빠지기 시작, 오후 3시 40분엔 완전히 바닷길이 드러났다. 그러다 2시간가량 지난 오후 5시 40분께 바닷길은 다시 본래대로 푸른 바다로 변했다.
이같은 해할현상은 오는 4월 16일부터 18일가지 사흘간 또 한 차례 볼수 있다. 해양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은 최대간조가 되는 음력 2월경의 밀물과 썰물의 흐름에 따란 1년에 2~3차례 2~3일간 나타나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 사도는 이같은 해할현상 외에도 아직 때묻지 않은 비경을 숱하게 간직하고 있기도. 사도는 31가구 1백 40여주민이 사는 말발굽모양 1만 7천평 크기의 작은 섬(일명 모래섬)으로 우물이 없어 빗물을 받아 정수해 사용하는 낙도.
집집마다 처마 끝에 대롱을 이어 자갈, 모래, 숯으로 된 자체여과시설을 갖추고 빗물을 소중히 저장하고 있어 빗물정수시설만으로도 관광거리가 될만하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절경지로는 10m가량의 바위가 툭 튀어나와 3백여명이 쉴 수 있는 높이 20m의 동굴바위가 우선 시선을 끈다.
또 여자의 젖무덤과 같은 2개의 작은 웅덩이로 된 젖샘바위에서는 아무리 가물어도 맑은 물이 솟아나오는데 이 물로 정성들여 산모의 젖가슴을 씻으면 젖이 잘 나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기도.
연목에 있는 바닷물 웅덩이는 약탕으로 불리는데 10분가량 발을 담그면 무좀이 낫는다고 주민들은 자랑하고 있다. 거북이형상을 한 높이 10m, 길이 25m의 거대한 거북바위는 이순신장군이 직접 보고 거북선을 구상했다는 전설이 있으며, 용체암은 50m길이로 실제 용몸뚱아리를 보는 것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괴석.
이 밖에 고래가 물에 잠겼다 떴다하는 형상의 고래바위, 칼로 깍은듯한 50m높이의 병풍바위등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이곳 사도와 중도를 잇는 해속욕장은 규모는 작으나 조개껍질, 모래로 이뤄져 특이하다.
여수-사도를 잇는 청해호(2백30인승)는 매일 오후2시(요금 1천1백20원)에 여수여객선터미널을 출발하며 사도에서는 매일 오전 8시에 여수로 출발한다. 대구에서 여수까지는 고속버스, 열차, 항공편등을 이용할수 있는데 고속버스는 한일고속(72-2956)이 대구에서 순천까지(요금 3천1백70원, 시간 3시간40분 소요) 하루 5회이상 운행한다. 순천에서 여수까지는 교통편이 편리하다.
한편 일반에 널리 알려져 있는 전남 진도군 고군면 회동마을과 앞바다의 마주보이는 의신면 모도간의 2.8Km 바닷길이 갈라지는 「진도 모세의 기적」현상은 오는 4월 16일~18일 일어난다.
<신도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