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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스토리-2] 거북바위의 전설

영국신사77 2009. 8. 8. 23:09

거북바위의 전설

 

 

 

거북바위의 전설

관리자  09-06-26 19:47 

 

 



“섬과 섬이 이어지고 은빛 백사장에다 기암절벽이 곳곳에 흩어진 이곳을 처음 보고는 훌륭한 국민휴양지로 개발할 적지라 여겼습니다”

건축기사로서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를 찾아 남해안 곳곳을 돌아다닌 끝에 ‘감춰진 보물’을 찾았다는 황보창호씨는 사도의 비경을 널리 알리고 남해안의 관광명소로 개발할 꿈에 부풀어 있다.

15년간 공무원으로 건축관계 일을 보아온 황보씨는 지난 85년 3월 사도를 처음 가 보았다. 이때 섬과 섬이 이어지는 기적같은 현실을 목격한 후로는 주말이나 휴가 때는 어김없이 이곳에 내려와 섬 곳곳을 훑어보았다. 그래서 지난해 건축사시험에 합격한 후 금년 1월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건축사 사무소를 개설, 본격적으로 사도개발에 나서기로 했다는 것.

특히 남단의 시루섬은 기암적별으로 둘러싸인 데다 규화목화석, 이충무공에 얽힌 전설로 사적 가치가 큰 곳이다.

 “이충무공이 이곳에 들렀다가 시루섬의 거북바위를 보고 거북선을 착상했다고 합니다. 또 왜군의 대함대가 쳐들어오자 이곳의 거대한 장군바위를 이용해 북을 울리고 횃불을 피워 대군이 숨어 있는 것처럼 위장해 여수 돌산도 쪽으로 유인, 무술목 대첩을 거두게 한 계기가 됐다는 얘기가 전해져 옵니다.”

실제로 거북바위는 여수 돌산도의 실물 크기 거북선과 크기가 비슷하다. 또 1억년 전 중생대 것으로 보이는 규화목화석층에서 지난 2월말 길이 1.5m의 대형화석이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사도에 31가구, 추도에 15가구가 사는 이곳은 초분이라는 독특한 장례 풍습이 10여년 전만 해도 남아 있었다.

 “시신을 반석 위에 놓고 짚으로 덮어 3년간 뒀다가 유골을 화장, 바다에 뿌리는 풍습이지요. 후손들에게 풍어와 풍년을 바라는 뜻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선대 때부터 줄곧 이 섬에서 살아왔다는 장재순씨(53)의 설명이다.

현재 사도리 주민들은 약간의 김, 굴양식을 제외하고는 거의 농사에 의존하고 산다. 주산물은 보리, 감자, 마늘이 고작이고 사도에서 500m쯤 떨어진 나도로 나가 대부분 농사를 짓는다. 배를 이용해 아침에 낭도로 가서 밭일을 하고 저녁에 되돌아온다.

사도가 관광지로 개발된다 해도 이곳 주민의 대부분이 노년층이라 어려움이 따른다. 또 식수문제도 해결이 안돼 빗물을 여과해 먹거나 육지에서 비싼 돈을 지불하고 수송해 온다.

<최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