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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쿰란(II) - 동굴에서 영원한 안식처로 <WAY-GLOBAL>

영국신사77 2009. 7. 9. 23:31

                              쿰란(II) - 동굴에서 영원한 안식처로


 


 

 나는 이 낮은 절벽 밑을 통과 할 때마다 절벽 넘어 굽이굽이 펼쳐진 유대광야와, 깊고 가파른 광야의 계곡들을 상상한다. 그리고 유대광야 어디엔가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유물들을 상상해 보는 일은 은근히 재미있다.


 

 눈으로 보지 않고, 몸으로 느끼지 않으면, 누구도 그 속내를 알 수 없는 곳이 유대광야이며, 이스라엘의 보물창고가 바로 이곳이다. 수많은 동굴들, 건조한 날씨 그리고 사람이 살수 없는 자연환경이다 보니, 유대광야의 굴속에 한번 남겨진 유물은 수천 년이 지나도 그대로 원형이 보존된다.

 

 베두인에 의해서 7개의 사본(성서사본 포함)들이 발굴된 쿰란이 바로 그런 곳이다. 쿰란은 자연적으로 최상의 보존능력을 갖춘 천혜의 창고이다. 그래서 감사의 표현으로 난 쿰란을 ‘하나님의 비밀창고’라고 부른다.

 

 


 

 

 1947년, 드디어 하나님의 비밀창고는 베두인 목동을 통해 그 문이 열렸다. 사본들은 창고 항아리 속에서 2,000년 동안의 긴 잠을 깨고 드디어 세상으로 나왔다. 그러나 세상에 나타난 사본들은 돈 몇 푼에 팔려 베들레헴 골동품 가게의 음침한 구석에 놓여 있었다.

 

 다행히 1947년 11월, 전쟁이 발발하는 위기의 순간에 수케니 교수(Professor Elazar L. Sukenik)의 필사적인 헌신으로 3개의 두루마리는 베들레헴의 골동품 가게를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참으로 아찔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2,000년 전에 만들어진 양피 두루마리가 골동품 가게의 음습한 구석에서 공기 중에 훼손되는 데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케니 교수는 자기가 구해낸 3개의 두루마리 이외에 또 다른 4개의 두루마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948년 1월, 수케니 교수에게 예루살렘에 있는 성 마가 수도원의 대주교 아다나시우스 사무엘(Athanasius Samuel)의 아랍 대리인으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4개의 사본 두루마리가 있으니 그 진품여부를 알기 위해 만나고 싶다는 것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이 두 사람은 아랍지역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아랍 대리인은 수케니 교수가 베들레헴 골동품 상인으로부터 들었던 동일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4개의 두루마리를 수케니 앞에 내놓았다.

 

 연구 결과, 4개의 두루마리는 앞서 구입한 3개의 사본과 동일한 연대의 사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가운데 이사야서는 66권 모두가 온전하게 보전된 성경 두루마리였다.

 

 1948년 2월 6일, 수케니는 이 4개의 두루마리를 사기로 결심하고 협상을 제안했다. 그러나 그는 아무런 대답도, 4개의 사본도 더 이상은 볼 수 없었다. 그리고 1953년 4개의 두루마리를 가슴에 묻고 수케니 교수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대주교 아다나시우스 사무엘은 4개의 두루마리가 진품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후, 더 많은 값을 받고 팔기위해 미국으로 가져가 버렸다. 그리고 값을 올리고, 새 주인을 찾을 방법으로 3개의 두루마리를 팩시밀리로 찍어 학자들과 일반인들이 볼 수 있도록 출판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이 4개의 사본을 사겠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수케니 교수의 아들 이갈 야딘(Yigael Yadin)은 정치인(1949년에서 1952년 국방부 장관 역임)에서 다시 고고학자로 돌아와 아버지가 못다 이룬 사본 연구에 집중했다.

 

 1954년, 야딘은 미국대학에서 사본에 대한 특강을 요청받아 미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어느 날 아침, 미국에 사는 친구로부터 급한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그는 수화기를 놓자마자 급하게 신문(Wall Street Journal)을 펼쳐들었다.  광고란을 보는 순간 그는 경악하고 말았다.

 

 “4개의 사해 두루마리 사본: 최소 주전 200년에 쓰여진 성경사본을 팝니다. 신학교나 교육기관을 위해서 최고로 가치 있는 선물이 될 것입니다.”

 

 

 

 이갈 야딘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자신의 아버지, 수케니 교수가 가슴속에 묻고 떠난 두루마리가 미국의 월스트리트 광고란에 등장한 것이다.

 

 이스라엘 수상의 지원과 정부의 보증을 담보로 이갈 야딘은 4개의 두루마리를 구입하는데 합의할 수 있었다. 그리고 대주교와 그의 동료들, 야딘의 대리인은 뉴욕의 월도로프 아스토리아 호텔 (Waldorf Astoria Hotel)에서 25만 달러에 계약을 마쳤다. 그날 4개의 두루마리는 이스라엘로 향하는 비행기에 실렸다.

 

 지금 7개의 쿰란사본들은 새로운 안식처, 예루살렘 성서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이쯤에서 나는 사본이야기를 마친다. 그리고 모두가 쿰란 주변에 있는 동굴들을 둘러본다. 비록 올라가 보지는 못하지만, 절벽중턱에 덩그라니 보이는 동굴들이 이곳을 답사한 사람들에게 더 이상 낯설어 보이지 않는 듯 싶다. 오히려 사람들은 약간은 신비스럽고, 혹시나 저곳에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두루마리 사본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눈빛들이다.   

 

 


 

 

                                                                                                                      출처:Way-Glob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