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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엘세바(2) - 남방 땅을 찾아서 Way-Global

영국신사77 2009. 7. 9. 09:43

                                   브엘세바(2) - 남방 땅을 찾아서

                                                                                                                                            2006-02-22 11:38:39

                                                                                                                   

 

 남방 지역에 위치한 텔 브엘세바에서 우리는 아브라함의 흔적을 볼 수 없었다. 기대했던 텔 브엘세바의 우물마저도 아브라함이 살았던 시대보다 훨씬 이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마 텔 브엘세바를 다녀온 다른 성지순례객들과는 너무나 다른 브엘세바를 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성적 사고와 과학적 방법을 동원하여 발굴하고 조사한 결과에 대하여 무작정 외면할 수만은 없다. 이것이 이스라엘, 이집트, 요르단을 찾아가는 우리의 여정을 성지답사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우리들은 남방 들녘에서 불어오는 바람 소리에서 아브라함을 느껴야만 했다. 그러나 이 또한 웬만한 사고력 없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텔 브엘세바의 번제단


   그러나 텔 브엘세바에는 우리가 지나칠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유물이 발견되었다.

 

   주전 8세기 이곳 브엘세바의 지방성소에서 사용되었던 번제단이 텔 브엘세바에서 발견된 것이다. 우리들이 차에서 내려 매표소를 통과하자마자 오른쪽으로 번제단이 보인다. 잘 다듬어진 하얀 석회암으로 만들어진 모조품 번제단이다.

 

 

   나는 이곳을 들릴때 가장 기대하면서도 가장 눈에 거슬리는 것이 이 말끔한 번제단을 보는 일이다. 이왕이면 번제단의 모조품을 이곳에서 발견된 진품과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 때문이다. 진품은 브엘세바 대학의 박물관에 보관되어있다.


   브엘세바에 대한 대대적인

발굴 작업이 텔아비브 대학의 지원으로 요하난 아하로니(Yohanan Aharoni) 교수의 지도아래 1969년부터 진행될 때, 누구도 이곳에서 번제단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곡식 창고로 판명된 건물의 잔해 속에서 아주 특별한 돌을 발견했다. 누가 보아도 주변의 다른 돌들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있는 돌이었다.

 

   

 

 정으로 정결하게 다듬어진 돌 즉 사람의 손길이 깃든 돌이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모습으로 발견된 것이다. 


   텔 브엘세바에서 정으로 다듬어진 돌은 아주 특별하다. 그래서 눈에 쉽게 뛸 수밖에 없다. 이 지역은 건축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석회암보다는 건천(와디)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큼지막한 조약돌과 짚을 섞어 만든 흙벽돌을 건축자재로 사용했다. 그러니 네모반듯하게 정으로 다듬어진 돌이 곡식창고의 흙더미 속에 묻혀 있는 모습은 눈에 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욱 더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것은 이 다듬어진 돌들을 모아보니 성경에서 글로만 보았던 번제단의 모습이 되었던 것이다.


   이제 학자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곳에서 실제로 사용했던 번제단과 출애굽기(출 20:24-26, 27:1-2)에 언급된 번제단을 비교하는 일에 관심이 쏠렸다. 출애굽기에는 번제단의 재료와 그 크기 그리고 모양에 대하여 명확하게 명시하고 있다(출애굽기 27장은 비록 놋 번제단의 크기를 규정하고 있지만 이 크기는 번제단의 공식적 크기로 취급된다):

 

    "네가 내게 돌로 단을 쌓거든 다듬은 돌로 쌓지 말라

     네가 정으로  그것을 쪼면 부정하게 함이니라

     너는 층계로 네 단에 오르지 말라

     네 하체가 그 위에서 드러날까 함이니라(출20:25-26)"

 

     "너는  조각목으로 장이 오 규빗, 광이 오 규빗의 단을 만들되 네모반듯하게 하며

      고는 삼규빗으로 하고 그 네 모퉁이 위에  뿔을 만들되

      그 뿔이 그것에 연하게 하고 그 단을 놋으로 쌀찌며(출27:1-2)"


   출애굽기에 나타난 번제단의 규정과 브엘세바에서 발견된 번제단과의 비교결과는 네 모퉁이에 뿔을 만든 모양과 번제단의 크기 그리고 돌을 쌓아 만든 방법은 비슷하지만, 실제적으로 성경에서 규정하고 있는 번제단과는 차이점이 분명하게 드러나있다. 

 

   브엘세바에서 발견된 번제단을 지켜보는 사람들을 또 한번 놀라게 했던 것은 번제단에 새겨진 뱀의 형상이다. 희미하지만 우리들의 눈에도 분명하게 뱀이 새겨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떠한 형상을 새기는 것도 금했던 이스라엘 율법에 비추어 볼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번제단에 뱀의 형상을 새겨놓았다는 것은 우리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브엘세바에서 발견된 번제단은 결론적으로 모양은 비슷했지만 성경의 규율을 온전

히 따른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능력이 없는 번제단 이었음이 분명하다.


  그러니 번제단의 돌들이 이곳저곳 흩어져서 발견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는지 모른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능력이 없는, 외적인 모양은 비슷하지만 내용과 본질에서 잘못된 브엘세바의 번제단을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파괴했던 것이다.

 

                  히스기야 왕의 종교개혁에 의해 브엘세바에 속한 지방성소의 번제단을 훼파

   그렇다면 경건의 모양만을 갖춘 브엘세바의 번제단을 누가 훼파했단 말인가? 누구보다도 성경에 해박한 이스라엘의 고고학자들은 그 해답을 성경에서 찾았다. 유물이 발견된 지층과 유물에 대한 분석결과, 히스기야 왕의 종교개혁 프로그램에 따라 브엘세바에 속한 지방성소의 번제단이 훼파되었다는 결론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모양만 비슷하게 갖추었던 브엘세바 번제단에서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을 엿볼 수 있었다. 모양만 비슷하게 꾸며진 번제단, 온전하지 못한 번제단, 훼파되고 변화되어야할 대상이 되어버렸던 브엘세바의 번제단을 뒤로하고, 우리는 남방의 동쪽에 위치한 텔 아라드를 향하여 버스에 올랐다.

텔 아라드를 향하여...

 

   남방들녘을 가로질러 동쪽으로 40분쯤 이동하면 텔 아라드에 이른다. 아라드에 가는 동안 창밖에는 베두인 마을이 보였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베두인들의 느슨한 삶의 모양이 한편으로는 측은해 보이지만, 문명의 혜택을 누리며 도시에 사는 사람보다 마음만은 저들이 더 편안하리라 생각하며 지나친다.

 

 

 

 

 

 한참 달리던 버스가 샛길로 들어서면 앞쪽으로 저 멀리 높지막한 언덕에 솟아있는 텔 아라드가 눈에 들어온다. 멀리서 보아도 성채의 위풍이 당당함을 알아차릴 수 있다.

 

 버스가 매표소를 통과하고 언덕을 올라 성 앞에 마련된 주차장에 우리를 내려준다. 버스에서 내리면 해발 548미터에서 바라보는 남방의 동쪽지역 아라드 성 주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라드 성채는 다른 곳에서 만나는 텔의 모습과는 약간 다르다. 이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아라드 성채의 옛 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성채의 외부 모습을 복원해 놓았다. 그 모습이 사뭇 견고하고 당당해 보인다.

 

 저 견고한 성채 안에서 우리가 무엇을 만날 수 있을까? 성채의 외모만큼이나 당당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만날 수 있을까? 

 

 

                                                                                                                       출처:Way-Glob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