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엘세바에서 발견된 번제단을 지켜보는 사람들을 또 한번 놀라게 했던 것은 번제단에 새겨진 뱀의 형상이다. 희미하지만 우리들의 눈에도 분명하게 뱀이 새겨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떠한 형상을 새기는 것도 금했던 이스라엘 율법에 비추어 볼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번제단에 뱀의 형상을 새겨놓았다는 것은 우리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브엘세바에서 발견된 번제단은 결론적으로 모양은 비슷했지만 성경의 규율을 온전
히 따른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능력이 없는 번제단 이었음이 분명하다.
그러니 번제단의 돌들이 이곳저곳 흩어져서 발견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는지 모른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능력이 없는, 외적인 모양은 비슷하지만 내용과 본질에서 잘못된 브엘세바의 번제단을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파괴했던 것이다.
히스기야 왕의 종교개혁에 의해 브엘세바에 속한 지방성소의 번제단을 훼파
그렇다면 경건의 모양만을 갖춘 브엘세바의 번제단을 누가 훼파했단 말인가? 누구보다도 성경에 해박한 이스라엘의 고고학자들은 그 해답을 성경에서 찾았다. 유물이 발견된 지층과 유물에 대한 분석결과, 히스기야 왕의 종교개혁 프로그램에 따라 브엘세바에 속한 지방성소의 번제단이 훼파되었다는 결론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모양만 비슷하게 갖추었던 브엘세바 번제단에서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을 엿볼 수 있었다. 모양만 비슷하게 꾸며진 번제단, 온전하지 못한 번제단, 훼파되고 변화되어야할 대상이 되어버렸던 브엘세바의 번제단을 뒤로하고, 우리는 남방의 동쪽에 위치한 텔 아라드를 향하여 버스에 올랐다.
텔 아라드를 향하여...
남방들녘을 가로질러 동쪽으로 40분쯤 이동하면 텔 아라드에 이른다. 아라드에 가는 동안 창밖에는 베두인 마을이 보였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베두인들의 느슨한 삶의 모양이 한편으로는 측은해 보이지만, 문명의 혜택을 누리며 도시에 사는 사람보다 마음만은 저들이 더 편안하리라 생각하며 지나친다.
한참 달리던 버스가 샛길로 들어서면 앞쪽으로 저 멀리 높지막한 언덕에 솟아있는 텔 아라드가 눈에 들어온다. 멀리서 보아도 성채의 위풍이 당당함을 알아차릴 수 있다.
버스가 매표소를 통과하고 언덕을 올라 성 앞에 마련된 주차장에 우리를 내려준다. 버스에서 내리면 해발 548미터에서 바라보는 남방의 동쪽지역 아라드 성 주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라드 성채는 다른 곳에서 만나는 텔의 모습과는 약간 다르다. 이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아라드 성채의 옛 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성채의 외부 모습을 복원해 놓았다. 그 모습이 사뭇 견고하고 당당해 보인다.
저 견고한 성채 안에서 우리가 무엇을 만날 수 있을까? 성채의 외모만큼이나 당당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만날 수 있을까?
출처:Way-Glo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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