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하나님은 가나안 땅(오늘날 이스라엘 땅의 일부와 레바논과 시리아 땅 일부를 포함하는 지역)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이라고 불렀다(출 3:8). 가나안 땅에 대한 비유적인 표현이다. 가나안 땅이 젖과 꿀이 흐르는 것처럼 비옥한 땅이라는 말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성지를 다녀온 사람들은 한결같이 한 가지 딜레마에 빠지고 만다. 아무리 여러 번 성지를 다녀왔다 해도 그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과는 거리가 멀게 보인다. 이 또한 이유가 있다.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를 지나면서 우리의 환경과는 너무나 다른 황량한 광야와 산들에 우선 압도 되어버리고, 차에만 오르면 그놈의 졸음과 싸워야하고, 가는 곳이 기념교회 위주니 그 땅의 이곳저곳을 제대로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급기야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영적인 문제로 취급하기에 이른다. 내가 본 가나안 땅은 황량하고 척박한 땅이니 그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이라고 말한 것은 영적인 의미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하나님이 영적으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말하지 않았으리라 확신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 생활을 보면 그 백성이 하나님을 제대로 알았던 백성들이 아니었다. 그 백성들에게 영적으로 복 받으니 척박한 땅으로 가자고 하면 과연 누가 모세를 따라 나서가겠는가? 그래서 나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은 영적 축복을 의미하기보다는 기름진 가나안 땅을 의미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밀과 보리, 포도와 무화과, 석류와 감람열매, 꿀이 그 땅에 거하는 사람들이 먹고도 남을 만큼 풍성한 소출을 내는 옥토를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다(신 8:7-10).
가나안 땅은 비옥한 땅이다. 가나안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다. 이 말은 모세 한 사람의 말이 아니다. 성경에만 기록된 말이 아니다. 기원전 1950년경 이집트 관리였던 시누웨의 기록에도 가나안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묘사되었다.
시누웨는 이집트의 관리를 지냈던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쫓겨나 가나안 땅 북쪽으로 추정되는 야(Yaa)라고 하는 곳에서 정착해 성공한 삶을 누렸다. 그러나 이집트의 파라오가 그를 다시 불렀고, 고향으로 돌아간 그는 가나안 땅에서 살았던 이야기를 파피루스에 기록으로 남겼다. 그것이 시누웨 이야기다. 이집트 사람 시누웨가 말하는 가나안 땅에 대한 묘사를 살펴보면 성경과 너무나 흡사하다.
이 땅은 정말 좋은 땅이다. 이 땅에는
무화과 열매와 포도가 나는 땅이며 포도주는
물보다 흔할 정도다. 또한 이 땅은
꿀이 넘치는 곳이며 올리브 소출이 풍성한
땅이다. 보리와 밀이 생산되며 아주
다양한 종류의 실과들이 있다. 이 땅에는
각 종류의 가축들이 모두 있는 곳이며
우유는 모든 종류의 요리에 사용될
정도로 넘쳐나는 곳이다(시누웨 이야기중에서).
가나안 땅은 분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요, 이 말이 영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민 13:22, 27). 그래서 나는 기념교회보다는 이스라엘 땅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것이다.
골짜기도 보고, 평지도 보며 광야도 보고, 평야도 보며,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남방지역도 찾아가는 것이다.
가는 곳마다 비옥한 땅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광야마저도 젖을 만드는 양과 염소의 목축지로 사용되니 어디하나 버릴 것이 없는 땅이 가나안 땅이다.
그러나 가나안 땅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되기 위해서는 언제나, 어디서나,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적당한 때에 적당한 양의 비가 내려줘야만 한다. 그러니 하나님의 관심과 돌보심이 향상 필요한 땅인 셈이다.
남방은 이스라엘의 남쪽지역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스라엘의 남쪽은 거칠고 메마른 거대한 광야 지역이다(이 지역은 가나안 땅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성서 지리학자들은 아라드에서 브엘세바를 지나 지중해까지 100킬로미터에 이르는 모래시계 모양의 일정한 지역을 남방이라 부른다.
남방 땅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허락하신 가나안 땅의 최남단에 속하는 지역으로, 광야와는 토질· 기후· 자연조건이 모두 다른 곳이다.
남방 지역은 밭농사가 가능한 들과 구릉 지역이 있고, 그 가운데를 와디(건천) 브엘세바와 와디(건천) 브솔이 지나간다. 밭에는 곡식을 심고 구릉 지역과 건천은 양과 염소를 위한 목축지로 이용되는 곳이니, 이 넓은 지역 또한 버릴 것이 없는 땅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남방 땅은 그 어느 지역보다 하나님의 돌보심이 필요한 가나안의 남쪽 끝에 위치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광야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와 퇴적된 황토(loess)이다.
바람에 실려 왔으니 입자가 밀가루처럼 고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 어느 땅 보다도 적당한 양의 비가(이 지역의 강우량이 200-300mm) 내려줘야만 하는 곳이다. 비가 적게 내리면 건조한 바람에 쉽게 말라버린다. 비가 많이 오면 땅이 유실되고 뿌려놓은 종자가 빗물에 씻겨나가는 것이 이 지역의 특징이다. 그러니 아무리 수고하고 노력해도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추수를 보장 받을 수 없는 땅이기도 하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남방 지역 농부의 심정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눈물로 씨를 뿌리면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편 126:5-6 /남방 지역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시편)."
남방 지역에서 농부가 씨를 뿌리며 흘리는 눈물은 농부의 힘겨운 삶을 의미하기보다는 씨를 심어도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거두지 못하는 이 지역 농부의 간절한 기도의 눈물인 것이다.
그래서 이 드넓은 남방 땅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곳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하기만 하면 눈물의 기도가 풍성한 소출로 돌아오며, 이삭이 그랄(남방의 한 지역) 땅에서 맞보았던 대풍으로 돌아오는 땅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의 남쪽 끝(남방)이다(창 26:12-15).
출처:Way-Glo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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