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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역사교회―⑬ 대구제일교회] 복음 씨앗,대구 문화 꽃피웠다

영국신사77 2009. 3. 1. 22:44
[한국의 역사교회―⑬ 대구제일교회] 복음 씨앗,대구 문화 꽃피웠다
                                                                               2009.02.27 17:53:32


"대구에 사시는 성도님들은 좀처럼 '아멘 하지 않는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오늘 집회를 보니 아멘만 잘하시네요."

지난 2009년 2월  주말 대구시 동산동 대구제일교회(고용수 목사·67) 본당에서 손기철(서울 온누리교회 장로) 교수의 '성령치유집회가 열렸다. 이틀간 열린 집회에는 본당 1, 2층과 로비, 식당과 정류아트홀을 가득 채웠다. 4시간 동안 아멘과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치유시간에는 곳곳에서 흐느끼며 울음바다가 됐다. 손 교수는 치유사역뿐 아니라 신구약 성경을 꿰뚫으며 복음의 진수를 설파했다. 설교 후 치유기도회에는 성령의 기적과 표적들이 나타났다.

성령치유집회에 참석한 4500여명의 성도들은 특별한 경험을 했다. 장로와 집사, 초신자 등 직분과 체면을 차리지 않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회개했다. 불덩이 같은 기운이 성도들의 가슴과 머리를 휘감았다. 많은 사람들이 의자로 넘어졌다. 오십견, 만성두통과 위염 등으로 고생했던 사람들이 말끔하게 나았다는 간증이 꼬리를 물었다.

고용수 담임목사는 "이상근(이성희 서울 연동교회 담임목사 부친) 원로 목사님이 하늘나라로 가신 뒤, 10여년간 성도들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다 최근에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이번 치유집회를 계기로 그동안 성도들 간에 골이 깊어진 앙금들이 말끔히 치유됐으며, 시내 다른 교회와 경북지역 복음화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첫 복음의 씨앗이 떨어진 곳은 한약재상들이 모여 있는 남성로 약령시장 골목이었다. 1893년 4월22일. 부산에 있는 윌리엄 베어드(한국명 배위량)가 약령시장 골목에서 전도지를 나눠준 것이 대구제일교회의 출발점이다. 베어드는 곧 서울로 발령이 나서 1897년 11월에 처남인 제임스 E 애덤스(한국명 안의와)와 그의 부인인 넬리딕이 교회를 맡았다.

 

이어 1899년 10월 미국예수교 북장로파 대한선교회 유지재단에서 설립한 제중원(濟衆院)이 동산의료원의 모태이다. 애덤스는 계성중·고등학교와 신명학교를 세웠다.

대구제일교회는 1896년에 가옥 한 채를 구입했다. 1908년에는 '야소교회당'을 단층의 건물로 개축했다. 이 교회는 남문안예배당, 대구읍교회, 남성정교회 등으로 불렸다. 성도들이 늘어나면서 1933년에는 세 번째 고딕양식의 간결한 붉은 벽돌의 아름다운 성전을 지었다. 이 예배당은 당시 한강 이남에서 가장 큰 교회 건물이었다. '남성정예배당'이라고 부르던 이름을 대구 제일예배당으로 바꿨다. 이 건물은 현재 약령시장 입구인 남성로 50번지에 있다. 1991년 대구시 유형문화재 30호로 지정됐다.

이 예배당에서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현 대구제일교회는 155만㎡(5만여평)의 아름다운 동산에 우뚝 서 있다. 대구매일신문 빌딩과 고 김수환 추기경이 사제서품을 받은 계산성당이 내려다 보이고, 대구제일교회와 동산의료원· 외국인묘지· 신명여학교 등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최근엔 동산의료원과 교회 사이를 갈라놓았던 담벼락도 허물었다. 병원과 교회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병원방향 왼쪽에는 1999년 10월1일에 세운 '개원 100주년기념종탑'이 있다. 전국에서 담장 허물기 운동을 처음으로 시작해, 병원의 유서 깊은 정문과 중문의 기둥과 담장 일부를 옮겨와 세웠다.

 

종탑 앞에는 '대구사과(능금)'의 뿌리가 된 큰 사과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1899년 동산의료원을 세운 우드브리지 존슨이 미국 미주리주에서 사과나무를 주문해, 사택에서 재배하면서 주변에 나눠 준 것이 전파돼 사과의 고장이 됐다. 당시 존슨이 심은 72그루 중 유일하게 생존한 자손 나무인 30년 된 사과나무 한 그루를 대구시에서 보호수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오빠 생각'을 작곡한 박태준과 '삼일절 노래'를 작곡한 박태원 형제가 아버지 박순조 장로 슬하에서 신앙교의 뿌리가 된 대구제일교회. 100주년기념관 앞 정원에는 현제명 선생의 나무로 불리는 노거수 '이팝(이밥)나무'가 200여년째 흰꽃밥을 짓기 위해 눈감고 기도에 들어간듯 찬 기운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계산동 '이상화 고택'에서 서문시장 계성학교로 이어지는 '이상화 거리' 90계단은 3·1절 90주년을 맞아 담장을 허물고 새봄을 기다리고 있다.

                                                                                                  대구=글·사진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한국의 역사교회―⑬ 대구제일교회] 박종선 은퇴 권사,40여년 살던 집 교회 기부
 
"주께 빌려 쓴 집 돌려드리니 더없이 홀가분"

"하나님의 집이지요. 평생토록 편안하게 빌려 썼으니까 이제 다시 돌려드리는 것이 당연하죠."

박종선(88·사진) 은퇴 권사는 지난 2008년 말 40여년 간 살던 대구 남산동 집을 대구제일교회에 기부해 성도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줬다. 박 권사의 평생 소원대로 하나님께 빌려 쓴 집을 되돌려주게 됐다. 재개발지역이라 그동안 금전 유혹이 수없이 많았지만 훌훌 털고 나니 더없이 행복하고 편안하단다.

"처음에는 조금 무리하다 싶게 빚을 내 이 집을 짓고 나서 그것을 힘들게 갚아나가면서 하나님께 서원했어요. 이게 온전한 내 집이 되면 누구보다도 많은 십일조를 받치겠다고 다짐했죠. 제가 부자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치면 어림없는 일이지만 이 집이 제가 가진 전부이니 그 서원을 지킨 셈이 안 되나요?"

박 권사가 현재의 집으로 이사 온 지는 만 42년째라고 했다. 그동안 알뜰하게 살아왔지만 새로 집을 지으려고 하니 또 빚을 졌다. 하지만 이젠 그 빚도 모두 갚았다. 지난해 12월2일 교회 소유로 등기까지 마쳤다.

박 권사의 안방 장식대엔 변압기가 놓여 있다. 110V 가전기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뒷방과 터놓은 베란다에는 재봉틀이 놓여 있다. 수선하다 만 커튼이 마무리 손질을 기다리고 있다.

"귀하지 않은 구절이 없습니다. 성경은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어느 하나도 허투로 버릴 수 없는 귀중한 말씀이에요."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박 권사는 빙그레 웃으며 정답을 제시했다. 우문현답이었다.

박 권사는 성경을 무려 201독을 했다. 찬송가도 180곡을 넘게 암송한다. 4남1녀의 자녀를 뒀다. 슬하에 자손이 42명, 박사가 9명이나 된다. 장남인 허승부 목사가 영주제일교회 담임목사로 재직 중이고, 둘째 허성군 목사는 영남신학대 교수이다. 손자 2명과 외손부가 목사 안수 및 과정을 밟고 있다.

                                                                                                                                 윤중식 기자

 

[한국의 역사교회―⑬ 대구제일교회] ‘복음 의술’ 산실 게명대 동산의료원


            직원들 월급 1% 선교비 쾌척… 해외 병원·교회 개척

대구 서문시장 앞 계명대 동산의료원(동산병원)은 대구 경북지역 최초의 병원으로 선교의 기초를 다졌다. 2011년 현재 의료선교 112주년으로, 지금까지 변함없이 그리스도의 사랑의 정신으로 복음을 전하고 사랑의 의술을 펴고 있다.

동산의료원 직원들은 누구나 의무적으로 월급의 1%를 선교비로 내놓는다. 이 돈으로 국내 무의촌 진료에 쓰고 지금까지 국내에 147개 교회를 개척했다. 1980년대에 들어와서는 국내 개척을 중지하고 해외에 병원과 교회를 세우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 크나크로상 지역에 교회를 세웠다. 앞으로 말레이시아 인도 등 동남아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20여년째 병상 선교에 푹 빠진 장황호(57) 원목실장은 서울 명성교회 1호 부목사 출신이다. 당시 30대 중반에 꿈 많던 장 실장은 1년 정도 있다가 서울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사랑으로 돌보는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가 마음에 들어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장 원목실장은 2007년 동천동에 사단법인 동산호스피스복지회를 설립했다.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한 전인치유센터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6명의 환자가 보살핌을 받고 있다. 대구제일교회에서 전도 왕으로 통하는 모정란(82) 은퇴 권사가 뇌출혈의 병마를 물리치고 회복 중에 있다.

평생 홀로 지낸 모 권사는 자신을 위해 1만원 쓰는 것도 아까워했다. 영화배우 출신인 모 권사는 대구제일교회와 동산의료원 역사의 산증인이다. 양말 한 켤레를 살 때도 주저하지만 남을 위해 쓸 때는 물 쓰듯 한다. 캄보디아에 교회를 지을 때는 1000만원을 선뜻 내놓았고, 영국 유학생에게 8년 간 매달 100만원씩 도와주기도 했다. 장 원목실장은 "모 권사님은 현재 왼손 마비가 거의 풀린 상태"라며 "오는 부활절에는 전도 왕의 모습을 다시 뵐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중식 기자

 

대구제일교회 새 담임에 박창운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김진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 2010.12.29 06:04

 

대구경북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인 대구제일교회 새 담임으로 박창운 목사(사진)가 선임돼 최근 위임식을 가졌다.

 

박 목사는 계명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M.div)과 동 대학원(Th.M)을 거쳐 현재 풀러신학교에서 수학 중이다.

 

분당구미교회 부목사, IVF 대구지회 간사, 아나톨레(전국신학연합회) 전임강사, 대구제일교회 부목사, 영락교회 교구 및 청년담당 부목사, 춘천동부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박 목사는 “교회에 들어오면 행복감과 평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굳어진 이벤트는 되도록 하지 않고 가끔 필요에 따라 새로운 이벤트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제일교회는 117년의 역사를 간직한 교회로, 영남지역의 모(母)교회로 통한다. 교회 학교 학생을 포함한 신도 수는 2천500여 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