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聖地 · 선교사/1.國內 성지순례歷史교회文化탐방

[한국의 역사교회―(12) 김포제일교회]지역사회 듬직한 ‘사랑방’

영국신사77 2009. 3. 1. 21:55

 

[한국의 역사교회―(12) 김포제일교회] 지역사회 듬직한 ‘사랑방’

 

 

 

                                                                                                             2009.02.13 17:41:49


김포제일교회는 경기도 김포에서 가고 싶은 교회, 머물고 싶은 교회, 늘 생각나는 교회로 통한다. 115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김포제일교회는 서울에서 강화로 가는 48번 국도 김포시 북변동 언덕 위에 서 있다. 1894년 언더우드 선교사가 척박한 땅 김포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 지 한 세기가 지나면서 이제 화려한 꽃망울을 터뜨리려 하고 있다. 교회는 지금이나 예전이나 변함없이 5일장(2, 7일)을 지키고 있다. 장날엔 교회 주차장이 장터 주차장이 된다. 김포시에 볼일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누구나 무료로 주차한다.

김포제일교회는 언더우드 선교사의 손길이 닿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교회이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측의 뿌리 깊은 교회이지만 이를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김포제일교회는 음악이 살아 있는 교회다. 봄과 여름엔 담쟁이 넝쿨이 교회의 빨간 벽돌을 시원하게 덮어준다. 정문 정자는 동네 노인들과 어린이들의 휴식처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예배당 왼쪽엔 '우물가 찻집'이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목마른 나그네와 주민들의 입술을 적셔주는 찻집은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정문 좀 더 안쪽으로는 널찍한 농구장이 있고, 그 안쪽으로 주차장이 또 있다.

서울에서는 느낄 수 없는 넉넉함과 행복함이 있다. "교회는 지역사회에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평일 교회를 더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주차장 안에 농구장 탁구장 당구장 포켓볼 시설을 준비해 두었지요. 그렇게 하니 교회를 꺼리며 믿지 않는 사람들조차 자연스럽게 교회 안으로 들어오게 됐습니다."

김포제일교회는 요즘도 한 달에 한 번씩 길거리 청소를 하고 있다. 교회 앞 우리병원 환우들을 위로하기 위해 음료를 전달하고, 김포경찰서에는 김치를 제공하고 있다.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들을 보살피는 사랑의 지팡이 운동도 하고 있다.

9년 전 김동청 목사가 김포제일교회에 처음 부임했을 때 교회는 그야말로 전통적인 농촌교회였다. 성도들이 찬양을 할 때 박수를 치거나 손을 든다거나 일어서는 것은 상상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성도들이 일어나 박수를 치고 눈물을 쏟고 환호성을 지르며 역동적인 예배를 드린다.

김 목사는 아직도 아날로그 방식의 설교(대지)를 준비한다. 최첨단 컴퓨터를 활용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검은색과 빨간색, 파란색 플러스 펜으로 꾹꾹 눌러서 설교 원고를 쓴다. 컴퓨터에서 빼거나 어디서 베끼거나 하지 않는다. 다른 자료를 재탕하지 않는다. 자료가 필요할 땐 서점에 가서 책을 산다.

이런 안팎의 노력 때문일까. 김 목사가 담임목사로 부임한 지 9년 만에 300여명에 불과했던 성도가 지난해 주일 출석 기준 1200명으로 늘어났다. 프로그램이 부흥을 이끌어낸 것은 결코 아니다. 그의 특출한 기획과 목회에 대한 집념, 그리고 성도들의 다양한 달란트 개발 등을 적절하게 배치했기 때문이다. 물론 예배당에서 쉬지 않고 울려나오는 기도의 함성도 부흥의 역사를 창조해 가는 원동력이 됐다.

김 목사는 '논어'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말을 가장 좋아한다. 김포제일교회가 한국교회 역사 속의 산 증거의 장으로서 목사와 재직들 간의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115년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이 시대 문화의 주류인 20∼30대들의 생각을 반영해 늘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60∼70대 어르신들도 40대의 젊은 목사를 이해하고 도와줍니다. 40대인 저는 20대의 청년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또 60대가 되면 40대의 젊은 목사를 세울 겁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을 사랑하자, 이웃을 사랑하자, 땅을 사랑하자'는 좌우명을 내걸고 있다. 박토를 옥토로 일군 덴마크의 목회 선각자 집안 '그룬트비' 목사 가문을 교과서로 삼고 있다.

김포=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한국의 역사교회―(12) 김포제일교회] “김포 복음화율 30%,꿈이 아닙니다”


280여 교회 참여 김포기독聯
연합 전도훈련 등 성시화 열성


"경기도 김포시는 인구 70만의 김포 한강 신도시를 꿈꾸고 있습니다. 김포에는 교파와 개교회주의가 없습니다. 소외계층을 위해 '푸드 뱅크'와 '나눔 가게'도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280여개 교회가 연합해 전도훈련을 개최하고 있어요. 복음화율 30%는 뜬구름 같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난달 7일 제26대 김포시기독교연합회 회장에 취임한 김동청 목사는 "지금 건설되고 있는 70만 김포 한강 신도시를 준비하는 연합회가 되겠다"며 "개교회 확장 차원의 단순한 전도행사를 지양하고 기독교 문화를 뿌리내려 김포 성시화를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올 한 해 동안 '6030운동'을 펼치고 있다. 6만 교회, 복음화율 30%가 목표다. 이를 위해 김 목사는 지역 복음화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김포시기독교연합회의 모든 일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 고양과 민관유대 강화, 상호 협력의 장을 형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연합기관을 꿈꾸고 있다.

김포시는 현재 8만가구 22만명의 인구 중 약 22%인 4만3000여명이 크리스천이다. 한국의 평균 복음화율 18.3%보다는 높고 경기도 복음화율 21.9%와 비슷하며 과천시의 30%보다는 낮다.

김포시기독교연합회는 1973년 김포제일교회 이종원 목사와 김포감리교회 박종소 목사를 중심으로 결성됐다. 그동안 단군상 철거, 러브호텔 건축 반대, 일산대교 통행료 폐지 운동을 펼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교회가 힘을 모으면 지금의 경제위기는 거뜬하게 넘을 수 있어요. 윈윈 효과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죠. 복음의 씨앗이 활짝 핀 김포, 그리스도의 축복이 넘치는 평야, 기도의 땅 김포를 위해 기도합니다."

윤중식 기자

 

 

[한국의 역사교회―(12) 김포제일교회] ‘음악 전도’가 특허… 김동청 담임목사

김동청(49·사진) 목사는 대구 계명대와 영남대학원에서 음악을 전공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음악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찬양신학원을 시작으로 1991년 대구와 부산 인천 울산 마산에서 찬양신학원을 설립해 찬양사역자들을 길러냈다. 한국에서 '찬양부흥회'라는 명칭을 예장합동측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다.

김 목사는 "목회자들은 필수적으로 음악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찬송가 300장 정도밖에 모르는 목사들도 많습니다. 담임목사가 모르는 찬양은 성도들이 부르고 싶어도 부를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목사님이 이해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김 목사는 찬양이 시냇물처럼 흐르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교회 분위기와 찬양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 너무 열정을 가지고 찬양하다 보면 의욕이 앞서 예배를 망친다고 한다. 또한 처음부터 너무 강하게 나가거나 곡 선택에 무리가 생기면 성도들의 얼굴과 마음이 찌푸려진다는 이야기다.

"저는 아버지 목사님으로부터 1만명을 전도하라는 유언을 받았어요. 저는 온갖 전도방법을 다 써 봤어요. 전도 폭발, 이슬비 전도 등 좋다는 전도법은 모두 배웠죠."

김 목사는 전도 욕심이 아주 많다. 기존의 전도법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그가 특허로 여기는 전도법은 역시 음악이다. 100개 나라의 언어로 찬양하는 것. 그리고 100번의 눈물을 흘린 찬송가 10곡을 고르는 것이다.

지금까지 김 목사가 선곡한 찬송가는 '나 같은 죄인 살리신'(547장) '천부여 의지 없어서'(280장) '고요한 바다로'(373장) '내일 일은 난 몰라요'(복음송) 등이다.

은퇴하기 전 10곡을 뽑는 것이 김 목사의 목표다. 한 곡당 1000명 정도 전도했다고 보면 앞으로 6∼7곡이 김 목사가 골라야 할 찬송가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