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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신대 120년 역사 담은 화보집 출간

영국신사77 2008. 10. 2. 22:55
2008.10.01 17:51:17
감신대 120년 역사 담은 화보집 출간

감리교신학대학교가 개교 120주년을 맞아 지난 120년간 역사를 담은 화보집을 출판했다. 화보집에는 현순 목사와 춘원 이광수가 번역한 독립선언서 영·중문본과 심훈의 '상록수'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실제 모델인 최용신의 학창시절 등 희귀자료 100여점이 포함됐다.

감신대는 지난달 29일 서울 냉천동 감신대 백주년기념관 3층 소예배실에서 개교 120주년 기념 화보집 '자유의 빛, 감신 120년의 발자취' 출간 감사 예배를 드렸다.

화보집에는 3·1운동 당시 33인의 한 사람으로 1950년 북한공산당에 의해 살해당한 순교자 신석구 목사, 상하이에서 독립선언서를 영문으로 번역해 세계 각국 정부에 발송한 현순 목사, 상하이 임시정부 초대 의정원 의장으로 임시정부 수립에 주도적 역할을 한 손정도 목사, 한국교회 개혁에 앞장선 이용도 목사, 농촌운동가이자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 최용신, 한국교회 최초 진보적 신학자로 이름이 높았던 정경옥 교수의 독서클럽 등 한국기독교는 물론이고 한국 근현대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들과 역사의 현장이 담긴 사진이 다수 수록돼 있다. 그간 공개되지 않은 희귀본들이다.

또 30∼40명의 청장년들이 갓을 쓰고 공부하던 신학반 사진, 1910년대 바지 저고리 차림으로 도서관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학생들의 사진 등 초기 감신대 학생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은 사진에서부터 1940년 일제에 의해 무기한 휴교가 결정된 뒤 교직원과 학생들, 일제 말기 인천 내리교회 앞에서 군사교육을 받고 있는 감신대 학생들을 찍은 사진 등 감신대의 어제와 오늘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들이 포함됐다.

화보집은 감신대 역사박물관장인 윤춘병(91) 감독이 30여년전 삼남연회 감독 시절부터 수집한 자료들과 기증받은 자료들을 모아 2년여간의 작업을 거쳐 완성했다. 윤 감독이 전국 각지와 해외 박물관 등을 다니며 사재를 털어 마련한 자료들이 상당수다.

윤 감독은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7명을 배출한 감리교는 한국 교회사는 물론이고 민족사에 있어 큰 역할을 감당해왔다"면서 "학교 설립자인 아펜젤러 선교사가 선교보고서에 '이 민족에게 자유와 빛을 주소서'라고 쓴 것처럼 자유와 빛을 잃지 않는 감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보집에는 국배판 300면에 컬러사진 350여점이 국영문판 해설과 함께 수록됐다.

이경선 기자
boky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