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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텐의 <<삼국지 강의>>

영국신사77 2008. 5. 18. 22:48

         

이중텐의 <<삼국지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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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에 대한 역사적 해석으로 일반인들의 관심을 끈 책이 있다. 중국 역사가 이며 샤먼 대학교 인문대학원 교수인 이중텐은 중국에서 인쇄수입으로만 약 200만 위안(약 26억원)을 벌어들인 삼국지 강의라는 책을 썼다. 원제목은 품삼국이라고 한다. 1,2권 합쳐 중국에서만 600만 부 이상 팔렸다. 중국 포브스 지 부호 집계에서 47위에 올랐다.

  그의 삼국지 강의는 깊이와 재미를 갖췄다. '배송지 주'나 '후한서' '자치통감''화양국지' 등 풍부한 사료는 물론 뤼스�, 주웨이정 등 근현대 사학자의 연구를 반영해 소설 삼국지의 오류를 지적하고 독특한 해석을 피력한다.

  그의 삼국지의 독특한 해석은 정치투쟁을 해석하는데서 나온다. '정치투쟁은 까놓고 말하자면 인사이동이며, 권력의 균형이며, 이익의 재분배이고 인간관계의 새로운 조정이다.'(<<삼국지강의>>115쪽.)

또 다른 해석은 삼국시대는 군벌끼리의 패권다툼이었으나 사마의 일가가 세운 진나라로 통일된 것은 결국 사대부 세력의 승리하고 한데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읍참마속도 마속의 처형이 촉에 향토세력과 유장의 총신들, 유비 세력이 세력다툼을 벌이던 참이라 제갈량이 부득이 행하게 되었다고 해석한다.

결국 그는 현대인이 알기쉽게 역사를 해석한다. 조조가 관도대전에서 사용한 투석기를 대량살상 무기로 해석하고, 동탁 정벌을 위한 관동군에 참여한 제후들의 형태를 '하루 종일 파티를 열고 술집에 죽치고 앉아 술을 마시며 컴퓨터 게임이나 한 꼴'로 해석한다.  

이러한 해석의 기초에는 역사에 역사상의 이미지, 문학상의 이미지, 민간의 이미지란 세 얼굴이 있고, 이를 읽기 위해선 역사적 해석, 시대적 해석, 개인적 해석이 종합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그의 역사관이 가장 잘 나타나는 부분은 인물에 관한 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조조를 '치세의 능신', 난세의 간웅'이라고 했던 후한말 인물평의 대가 허소를 연상하게 한다. 그것을 보여주는 작품이 <<품인록>>이다.

그 밖의 중요 작품으로는 <<중국도시 중국사람>>, 심규호 옮김, 풀빛, 572; <<삼국지 강의>>, 김성배 옮김, 김영사; <<초한지 강의>>, 강주형 옮김 ; <<제국의 슬픔>>, 강경이 옮김, 에버리치홀딩스; <<품인록>>, 박주은 옮김, 에버리치홀딩스; <<삼국지강의2>>, 홍순도 옮김, 김영사, 592.

                           

 

 

 

 

이중텐의 삼국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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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01.30 14:28

 

여러분, 안녕하세요?

원천식입니다. 오늘의 화제는 삼국지 이야기.

삼국지는 여러분들도 잘 알다시피 진나라 진수가 쓴 정사인 역사서 '삼국지'를 토대로 원나라 말기 나관중이 이야기체로 풀어쓴 삼국지연의가 토대가 된 소설이다. 

삼국지연의는 역사서가 아니라 문학작품이고, 소설체라서 전체적으로 보면 황당한 이야기와 허구가 엄청나게 스며들어 있는 것은 여러분도 잘 알 것이다. 가령 천지신명에게 목숨을 연장해 달라고 빌던 제갈량이 위연이 위군이 쳐들어 온다고 보고하러 갑자기 장막 안으로 뛰어 들어 오는 바람에 촛불이 꺼지게 되어 제갈량이 곧 죽게 되었다든지, 아니면 하늘에 비니까 동남풍이 불어 적벽대전에서 이기게 되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 말이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오늘 한번 또 썰(^^)을 풀어나가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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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나는 우리들의 친구인 조영태교수로부터 책을 한권 선물받았다. 책 제목은 삼국지를 품평한 '品三國' 삼국지 이야기.

 이 책의 저자는 그 유명한 易中天(이중텐) 샤먼대학 교수인데, 그는 해박한 지식과 문장력을 바탕으로 삼국지의 깊숙한 세계와 잘못 알려진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재해석해 놓고 있었다. 이 글을 쓰는 필자도 '삼국지' 이야기라면 개거품(?)을 물고 달려들만큼 삼국지 내용에 대해서는 아는 척하고 싶은 대목도 많고 할 말도 많은데, 한 마디로 삼국지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적벽대전에서 100만대군이 전사했다고 하는데, 당시 위나라 인구는 1천만 정도에 불과했으므로 100만대군 동원이나 전사는 불가능했다든지, 유비는 한왕실 정통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나간 방계친척에 불과해(전한시대 경제의 후손이니, 유수의 후손인 후한의 황제들과는 족보로보면 엄청나게 먼 방계에 불과함. 그래도 한헌제는 족보를 고찰해 보고, 그에게 황제의 숙부라는 '황숙'으로 인정해 엄청난 대우를 해 줌.이는 당시 권력을 쥔 조조를 견제하려는 전략적 목적일 것임 ),따라서 그가 한왕실의 황제가 된 것은, 황제와 그다지 가가운 친척도 아니면서 즉 크게 정통성도 없으면서 시대의 흐름에 편승해 황제가 되었다든지(또한 유비가, 조비에 의해 죽은 한헌제의 제사를 지낸 뒤(사실은 살아 있었지만) 한나라의 대통을 잇던 당시에도, 한나라 헌제는 삼국지연의 소설의 내용처럼 그렇게 살해당하진 않았고 실제로는 산양공으로 강등되어서 지방에 내려가 편안한 노후를 즐기고 있었음. 즉 조비가 황제자리를 뺏은 후 그를 살해했다는 것은  헛소문이었음.: 내 생각으로는 제갈량이 한조가 이미 무너졌으므로, 주군인 유비를 황제로 만들려는 목적 아래 의도적으로 한헌제가 살해되었다고 헛소문을 퍼뜨린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듬. 그래야만 명분상 유비가 며칠 서럽게 운 뒤, 하늘에 제사지내고 한나라 한헌제를 대신해 황제가 될 명분이 서니까), 제갈량의 칠종칠금도 허구라든지 등 수없이 많다. 

그런데 이같은 소설의 내용은 원나라때 나관중이 사람들에게 귀에 쏙쏙 들어오고 재미있게 하려고 각색하는 과정에서 실제적 역사 사실과는 달리 엄청나게 허구화되었다는 점이다.재미있는 것은 장판교의 맹장 장비가 못생기고 험상궂은 괴기스러운 얼굴의 사내가 아니라, 아주 키도 크고 헌헌장부인 미남자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장비의 딸이 촉의 후주인 유선(아명은 아두)의 황후가 되었기 때문이다.장비가 정말 못생겼다면, 농뗑이꾼 유선이 아무리 공이 큰 장비의 딸이라도 황후로 맞았겠는가? 삼국지를 보면 장비를 표현할 때 이런 표현이 나온다. 키가 구척이요, 고리눈에 범의 허리요, 힘은 장사고 얼굴은 불꽃처럼 붉다. 이 표현대로라면 키도 크고 몸매도 아주 좋고 혈색도 아주 좋은 호남아가 아닌가?

아무튼 역사적 진실은 뒤로 하고, 삼국지연의에서 가장 잘못 알려진 인물은 조조와 조비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조씨 3부자(조조, 조비, 조식)은 중국문학사에도 찬연히 빛나는 인물로서 아주 섬세한 성격에, 백성들의 고통을 아는 다정다감한 정치가들이었으며 시인가족이었고, 한편으로는 전략가로서도 모두 특출한 능력의 소유자들이었다고 한다.

여러분들도 잘 아는 조비와 조식 간의 목숨을 건 7보시 대결(7걸음내에 한편의 시를 완성해 내야만 하는 시. 조비는 이때 조식에게 7보에 시를 짓지 못하면 너를 죽이겠다고 위협한 고사가 있음)은, 이들 형제가 얼마나 문장에 능하고 시문학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들이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조식의 시 한편(잡시)을 여기에 소개해 보면,

 

 

                                                             잡시

 

                                                                  

                                                                                        조식

 

 

               悠悠遠行客   멀리 고향을 떠나온 그대 나그네여.

 

                   去家千里餘   집을 떠나 벌써 천리나 되었구나.

 

                   出亦無所之   외로워 밖으로 나와도 갈만한 곳이 없고

 

                    入亦無所止   안에 들어와도 머물 곳이 없다네.

 

                    浮雲翳日光   하늘에 뜬 구름은 햇빛을 가리고 있고,

 

                    悲風動地氣  쓸쓸한 바람은 오직 회오리 만을 일으키고

                                     있을 뿐...

 

 

아름답지 않은가? 조식의 시가 --

한편 조비의 경우 그의 시는 아주 날카롭고도 섬세해 중국시단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물론 그가 400년을 이어온 한왕조를 무너뜨린 점은 비난받아 마땅하나, 당시 그의 생각은, 환관들의 부패와 외척의 발호,궁정 쿠데타의 빈발로 야기된 황건적의 난 이후 권위도 없고 신망도 잃어버린 한왕조의 체제로서는, 당시 이미 크게 변해 버린 중국사회의 사회변동과 사회발전을 해결해 낼 수도 없고 백성들에게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아무튼 이  '品三國'을 저술한 이중텐은 이 책 한권으로 엄청난 돈을 벌어 중국 갑부 서열 47위에 올라갔다고 한다. 여러분들도 주변에 좋은 소재가 있으면 이중텐처럼 책 하나 써 보시면 어떠하옵나이까? 님도 따고 돈도 벌고. ㅋㅋ                          

 

 

 

 

          드뎌 이중텐 교수가 쓴 삼국지 강의 1권을 다 읽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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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04.03 18:16
 
 
좋은 책이더라구요. 중국 씨씨티비에서 강의 한 내용을 책으로 옮긴건데, 책이 두꺼워도 읽을만 하더군요
삼국지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정사 삼국지나 배송지 주, 범엽이 쓴 후한서와 사마광이 쓴 자치통감과 비교하면서
삼국지에 있는 수 많은 에피소드를 시시비비하고 있는 책입니다.

조조에 대해서 후하게 평가하고 있는 책중에 하나이구요. 삼국지의 세 영웅(조조, 유비, 손권)이 성공한 이유를
조목조목 써 놓았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성공이유는 사람을 잘 써서인 것 같더라구요.

암튼 손에 잡자마자 다 읽으면서 재밌게 봤네요. 물론 게중에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상당수 있었지만 중국에서
중국인이 생각하는 삼국지의 내용에 대해서 생각할 수가 있더군요. 이제 삼국지 강의 2를 읽어야 하는데...
문제는 저는 이상하게 1권은 금방 읽는데 2권은 신선도가 떨어져서인지 금방 못 읽겠더군요.(듬성듬성 본다는)

물론 소설은 예외입니다만.ㅋㅋㅋ 1권의 내용은 후한 말부터 적벽대전까지구요. 2권은 그 후부터 삼국통일까지입니다.
읽어보실 기회가 된다면 읽어보세요. 재미가 없었다고 한다면 죄송합니다. 그래서 먼저 도서관같은데서 빌려서 보시는걸
추천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