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7년에서 1614년에 걸쳐 카를로 마데르노가 완성한 광대한 정문을 나서면 커다란 삼각형 계단에 이른다. 계단 아래 양쪽에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상이 있다. 베드로상은 쥬셉페 파브리스가 조각했고 바오로 상은 아다모타돌리니가 만들어 1840년에 봉헌한 것이다.
거대한 코린트식 기둥이 늘어서 있는 정면을 돌아서면 가운데 교황이 축복을 내리는 강복실이 있다. 바로 그 옆에는 신임교황의 선거대가 있다. 추기경들의 비밀회의에서 선출된 교황을 앞에 두고, 최고선임 추기경이 이 선서대 앞에서 <나는 새 교황에게 진심으로 축복을 드립니다…>라고 시작되는 축복을 하게 된다.
성당으로 들어가는 문은 모두 5개이다. 오른쪽 맨 끝에 있는 <거룩한 문>은 성년의 시작과 마지막 날 교황만이 출입하는 전용문이다. 1300년에 시작되어 처음에는 백년마다, 그 다음에는 50년마다 했고 지금은 25년마다 선포하는 성년은 가톨릭교회의 가장 큰 신앙 행사인 것이다. 1983년은 특별성년으로 선포되었다.
성당 안에 들어가면 누구나 장엄한 내부에 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고해실 오른 편에는 성 베드로가 축복을 하고 있는 동상이 있다. 수많은 순례자들이 그의 오른발에 입 맞추며 경의를 표한다. 이 동상은 13세기의 조각가 아르놀포 디캄비오의 작품이다. 동상 너머에는 거대한 돌기둥으로 세워진 아아치가 있다.
중앙에는 베르니니가 조각한 청동으로 된 유명한 교황제대가 있다. 이 제대는 1624년에 즉위한 우르바노 8세가 사도 성 베드로와 바오로 축일을 맞아 1633년에 완성한 것이다. 제대는 마데르노가 만든 것으로 그 위치가 바로 옛 베드로의 무덤 위이기 때문에 <고백의 제대>라고 불린다. 갈릴레아의 어부 성 베드로의 무덤 둘레에는 95개의 램프가 영원한 불꽃을 내며 비치고 있다. 무덤 앞에는 카노바가 조각한 비오 6세의 기도하는 동상이 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