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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고 신비로운 세계 명소 기행 <2> 알렉산드리아

영국신사77 2007. 5. 29. 15:26
놀랍고 신비로운 세계 명소 기행 <2>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동화 속 풍경 같은 지중해의 아름다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였던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 등대 자리에 세워진 요새인 카이트베이.


오는 7월 7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발표될 예정인 '신 7대 불가사의' 선정 작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스위스 출신의 영화제작자이자 모험가인 베른하르트 웨버는 2001년 취리히에 재단을 설립, 7년째 이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인의 투표로 결정하겠다는 그의 발상은 언뜻 객관성이 담보된 듯 보이지만 비전문가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과연 권위를 인정받을 수 있을 지 논란의 여지가 남을 것 같다.

그렇다면 '고대 불가사의'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집트 카이로 기자의 피라미드, 바빌론의 공중정원, 로도스섬의 크로이소스 거상, 그리스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상, 터키 에페수스의 아르테미스 신전, 할리 카르낫소스의 마우솔루스 왕릉, 고대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 등대 등이 그것이다. 이는 기원전 2세기 비잔틴의 수학자 필론이 그의 저서 '세계의 7대 경관'에서 처음 소개해 '필론의 7대 불가사의'라 불리기도 한다. 이 중 실질적인 용도가 있었던 것은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 등대 밖에 없었다.

알렉산더 대왕의 배다른 형제인 프톨레마이오스 1세 때 건설이 시작된 이 등대는 그의 아들인 필라델포스 때 완공된 것으로 전해온다. 설계자는 크나두스의 소스투라트스로 기하학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높이가 130m로 세계 최초의 대리석 등대인 파로스 등대는 3층으로 맨 아래층은 사각형, 가운데는 팔각형, 꼭대기는 원통형인데 각 층은 모두 안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내부는 나선형으로 등대 꼭대기까지 이어져 있었다. 거대한 청동거울에 비친 타오르는 불빛은 50㎞ 떨어진 곳에서도 보였다고 한다.

아쉽게도 이 파로스 등대는 수 세기 동안 폭풍과 지진을 견뎌냈지만 결국 1308년과 1349년에 있었던 수 차례의 지진으로 지중해로 사라졌다. 지금 그 자리엔 슐탄 카이트베이가 1480년 요새와 같은 성을 지었다.

세월이 흘러 과학의 힘으로 스킨스쿠브가 개발되면서 1960년대 이집트의 잠수부 케말 아부 엘 사다트가 파로스 등대가 무너진 알렉산드리아 앞바다에서 7m가 넘는 거대한 상을 발견했다. 이시스 여신모양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여왕이었다.

그 뒤 프랑스의 프랑크 고디오는 1992년 탐사준비를 시작으로 1996년 모두 3550번의 잠수 끝에 클레오파트라 7세의 생존 기간이 포함된 기원전 90년에서 기원후 130년사이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선박을 비롯해 카노푸스항아리, 네 개의 스핑크스상, 옥타비아누스두상, 뱀상·학따오기상 등 수많은 해저유물을 찾아내 세계 고고학계를 들뜨게 했다.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 때 알렉산드리아에서 발견한 로제타 스톤에 나타난 프톨레마이오스왕조의 해저왕궁이 마침내 물위로 떠 오른 것이다.

알렉산드리아는 카이로에서 북쪽으로 183㎞ 떨어진 곳에 있다. 기원전 333년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대왕이 이집트를 정복한 후 그의 명에 따라 건설된 도시다. 현재 이집트 제2의 도시로 아름다운 지중해를 품에 안은 항구도시로 전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기독교 공인 전에 그리스도 교도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 지내던 지하교회나 무덤인 카타콤베와 기원전 2세기경의 암굴고분 네크로폴리스 등 약 4000점(기원전 3세기에서 3세기)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그레코로만 박물관, 이집트 왕가의 여름별장이었던 몬타자 궁전, 품페이 기둥이 대표적 관광명소이다.

세기적 고도 알렉산드리아를 찾아가는 날 하늘에 무지개가 걸렸을 때 다들 차에서 내려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했던 일이 떠오른다. 한때 세계역사의 중심이었던 알렉산드리아를 가본다는 건 헬레니즘 문화를 품에 안는다는 것이고 역사속의 주역들을 만나는 의미있는 일이다.

해안을 따라 펼쳐진 동화속에서 본 듯한 그림같은 건축물과 햇빛에 반짝이는 지중해의 아름다움으로 요약되는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가 무척 그리워진다.

장순복·대륙항공여행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