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의 소명.
성경에서 세대를 나누는 첫 번째 분기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바벨탑 사건은 결국 하나님의 2차 심판을 받게 됩니다. 이 바벨탑으로 인해서 언어가 혼잡하게 되어서, 온 민족을 흩어지는 심판을 받게 된 것입니다. 분열시키고, 분리시키는 것. 이것이 하나님의 두 번째 심판이며, 인간의 두 번째 실패입니다.
하지만 이 두 번째 실패가 끝나고, 성경은 창세기 12장부터 새로운 흐름을 타고 흐르게 됩니다. 창세기 12장은 아브라함의 소명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찌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 하신지라 (창 12:1~3)”
하나님께서는 바벨탑 사건까지 인류 전체를 다루셨습니다. 쉽게 말해 하나님께서는 인류 전체를 통틀어서 상대하시며 그들을 이끄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이끄심에도 인간은 2차례에 걸쳐서 실패와 심판을 거듭했습니다.
우리는 앞서 하나님께서 인간을 에덴동산에서 쫓아내신 이유를 살펴본 적 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무엇이었습니까? 하나님께서는 타락의 결과를 인간들이 스스로 깨닫게 하기 위해서 그들을 내버려두셨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하나님의 “인간을 내버려둠”은 창세기 11장까지 계속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들로 하여금 두 차례에 걸쳐 실패를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인간이 선택한 선악과의 결과가 얼마나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하는지, 뼈저리게 확인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실패를 겪고 나서, 비로소 하나님께서 직접 나서기 시작하십니다.
“너희 중에 의인이라는 노아로 신인류를 시작했지만 그마저도 실패로 끝났다. 결국 너희들의 방법으로는 죄에 대한 해결책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약속했던 “여자의 후손(창 3:15)”을 통해서 밖에는 너희를 구원할 길이 없다. 그러니 그 구원의 방법을 이제 내가 시작하겠다.” 이것이 바로 아브라함의 부르심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 창세기 3장 15절에 약속하신 그 언약이 창세기 11장까지 보류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이전까지 “인간들을 내버려두심”으로 인간들이 타락을 결과를 깨닫길 바라시며, 언약을 보류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인간들로 하여금 2번이나 실패를 경험하고, 자신들에게는 스스로를 구원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하신 다음에 아브라함을 부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보류하고 계셨던 언약을 본격적으로 진행하시기 위해서, 다시 말해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제사장적 백성을 세우기로 작정하십니다. 다른 말로 “언약 백성” 또는 “선민”이라 불리는 민족을 세우기 위해서 아브라함을 부르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창세기 12장부터의 내용입니다.
아브라함부터는 이제 하나님의 언약의 구체성이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 언약 속에 구체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하시는 것입니다. 이해가 되십니까? 그래서 아브라함이라는 인물이 중요한 것입니다. 바로 언약백성의 시조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하나님 언약의 시작이 아브라함이기 때문에,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인 것입니다. 또한 성경을 전체적으로 볼 때, 아브라함은 신약에서도 아주 중요한 인물로써 수없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로마서(4:1~3, 4:9, 4:12~13, 4:16, 4:18, 4:23, 9:7, 11:1), 갈라디아서(3:6~9, 3:14, 3:16, 3:18, 3:29, 4:22), 히브리서(2:16, 6:13, 7:1~2, 7:4~6, 7:9~10, 11:8, 11:17), 야고보서(2:21~23)의 수없이 많은 부분에서 아브라함이 등장할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족보도 아브라함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마 1:1~2)
창세기 12장부터 하나님께서는 인류를 통째로 다스리지 아니하시고, 한 사람 아브라함을 통해서 언약을 이루어 가십니다. 제사장적 민족을 하나님께서 선택을 하시고, 그 제사장적 민족을 통해서 하나님의 그 구속의 언약을 실행해 가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왜 하필이면 이스라엘 민족만을 선택하셨을까요? 이스라엘 백성들만 구원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계셨기 때문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선택하신 것은 그들을 제사장적인 민족으로 삼아서, 그 민족에서 하나님이 언약하신 구속을 완성하시고, 그렇게 완성된 구속을 통해서 온 인류를 구원하시고자하는 하나님의 계획이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리석게도 이것을 이해 못합니다. 자신들의 민족이 아주 특별하기 때문에, 자기들의 민족만 구원하려 하신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이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께서 제사장적 민족으로 부르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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