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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방한 일성(一聲)이 흥미롭다. “나는 천재가 아닙니다. 특별하지도 않고요. 중요한 건 IQ와 기억력은 큰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카츠씨는 “내 IQ가 얼마인지 모른다”고 웃으며 “500자리 숫자를 한 번 듣고 외울 수 있었던 건 고대로부터 전해내려 온 유대인들의 두뇌 계발법을 공부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유대인이 똑똑하다고 입을 모으지만 그건 유전 또는 혈통 때문이 아닙니다. 홀로코스트 같은 슬픈 역사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유대인들이 스스로 발전시켜온 두뇌 계발법이 있었기 때문이죠.”
카츠씨는 “학창시절 시험을 앞두고 어떻게 하면 노는 시간을 벌 수 있을까 연구하다가 기억력 높이는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1998년 기네스북에 오르면서는 ‘메가마인드 메모리 트레이닝’이라는 기업의 CEO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유대인들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두뇌 계발법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 “유대인 두뇌 계발법의 두 가지 큰 특징은 ‘상상력’과 ‘불편함’입니다. ‘상상하기’는 두뇌를 녹슬지 않게 합니다. 공부나 일을 할 때 불편한 자세로 하면 더 잘되는 것을 경험해 보신 적 없으신가요? 편안한 상태에 익숙해지면 두뇌를 쓰지 않습니다.” 유대인들이 즐기는 또 다른 테크닉은 일어서서, 또는 몸을 앞뒤로 움직이면서 공부하는 것. “몸을 흔들면 두뇌에 산소가 공급되고, 몸의 움직임이 두뇌를 자극합니다. 걸어가는 동안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처럼요.”
한국의 높은 교육열을 카츠씨는 두뇌 계발에 긍정적 에너지로 평가했다. “탈무드에 ‘배움의 고통을 참지 못하면 무식함의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많이 배울수록 두뇌 능력이 더 활발해진다는 것은 과학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두뇌 계발을 할 수 없다는 것 또한 편견입니다. 알츠하이머 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퍼즐과 스도쿠를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