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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대중화의 역사 '신의 베스트셀러'>: 틴데일

영국신사77 2007. 3. 19. 18:57

                                      쉬운 성경, 그가 있었기에...

 

 

  성경이 역사상 어떤 책도 비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읽힌 데는 기독교가 서방 세계의 지배적 종교로 군림한 것과 함께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된 것을 꼽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성경이 처음부터 영어 독어 불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된 것은 아니다. 성경의 절대적 권위는 4세기에 확립됐지만, 이후 1000년이 넘도록 극소수 종교 지도자에 의해 독점됐다. 왜냐하면 당시 최고 지식인 계층만 접할 수 있었던 라틴어로 쓰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난해한 라틴어 성경을, 쉬운 영어로 번역해 오늘날 우리가 읽는 '흠정역 성경'의 토대를 마련한 분이 바로 윌리엄 틴데일(1494~1536)이다.

 

  틴데일은 당시 대중을 무지 속에 남겨두고 통제하려 한 봉건적 의식의 당대인들에 맞서, 인간이 직접 신을 만나고 스스로 사고할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성경 번역에 매진했다.

 

  그리고 자신이 번역한 책을 들고, 종교개혁의 본산지이자 인쇄술 선진국이었던 독일로 가서 성경('틴데일 성경')을 찍어 내서, 이를 보급하는데 애썼다.

 

  종교개혁의 한 축이 루터나 칼뱅의 문제제기에 있었다면, 틴데일과 같은 성경 번역자의 노력은 동일한 신념 하에, 선동이 아닌 실천으로 나머지 한 축을 지탱한 것이었다.

 

  그러나 평민들이 성경을 읽고서 '겁도 없이 성직자와 수도사들과 논쟁을 벌이는 사태'는 교회의 입장에서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고 틴데일은 악마의 앞잡이로 몰렸다.

 

  결국 그는 그토록 염원했던 성경 번역을 완전히 마치지 못한 채 화형당했다. 그렇지만 그가 숨지고 70여년이 지난 뒤, 당시 국왕 제임스 1세의 후원으로 47명의 학자들이 성경의 번역에 착수했는데, 이때 나온 '흠정역 성경'은 대부분 틴데일이 만든 성경을 토대로 하고 있다.

 

 

                                                                                                            2007.3.17. 국민일보

 

                                                                                                                       장지영 기자   

 

 

 

 

 

 

    

             <성경 대중화의 역사 '신의 베스트셀러'>

 

        英 성경번역가 윌리엄 틴데일(William Tyndale) 일대기 다뤄

                                                                                                      2007-03-16 11:41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여호와(Jehovah)' '유월절(Passover)' '대속(Atonement)' '속죄양(Scapegoat)' 등 기독교 용어를 영어로 처음 표현한 인물은 영국의 성경번역가이자 인문주의자 윌리엄 틴데일(1494-1536)이다.

  위대한 업적에 비해, 후대 사람들에게 이름이 덜 알려진 그의 일대기를 다룬 '신의 베스트셀러'(민음인 펴냄)가 번역돼 나왔다.

  영국의 역사저술가 브라이언 모이너핸이 지은 이 책은, 소수의 종교 지도자들이 독점했던 라틴어 성경을 일상의 쉬운 영어로 번역함으로써, 성경을 대중화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윌리엄 틴데일과 그를 둘러싼 시대상황을 그렸다.

  틴데일은 종교개혁 시대에, 선동이나 항의보다 성경 번역이라는 실천운동을 통해, 봉건적인 성직사회에 도전했던 인물이다. 헨리 8세가 첫 부인 캐서린 왕비와 이혼하는 과정에서, 교황과 단절하고 영국국교회를 성립시키던 시기를 배경으로, 수구파와 개혁세력 간의 정치적 대립, 종교개혁의 거대한 소용돌이에 말려든 인간군상의 모습이 책 속에 그려진다.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던 추기경 울지는 종교개혁 과정에서 헨리 8세와 결별해 쓸쓸한 최후를 맞고, 개혁에 동감했던 크랜머는 왕의 이혼에 반대했던 틴데일과 달리, 처세에 성공해 최초의 프로테스탄트 대주교가 된다. '유토피아'의 저자인 토머스 모어가 틴데일을 체포하기 위해 비열한 수단을 썼던 이야기 등은 역사적 인물들의 새로운 면모를 엿보게 한다.

  틴데일은 성경 번역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화형을 당했지만, 이후 출간된 '그레이트 바이블'(1539), '제네바 성경'(1560), '비숍스 바이블'(1568), '두이 레이스 성경'(1610) 등은 그가 번역한 영어 성경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국왕 제임스 1세의 후원으로 47명의 학자들이 번역해 1611년 발행한 '킹 제임스 성경' 또는 '흠정(欽定·왕이 손수 제도나 법률 따위를 제정하는 일)역 성경'의 신·구약 70~80%가 틴데일의 성경을 인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흠정역 성경'은 오늘날까지 가장 정확하고 아름다운 번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망자의 삶을 감수하면서 번역에 매진했던 틴데일은, 오만한 신학자에게 "몇 년 안에 저 밭 가는 소년이 당신보다 성경을 더 많이 알게 될 것이오"라고 당당히 예언한 뒤, 몸소 독일의 인쇄소를 찾아가 성경 출판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믿음대로 현대적 책의 형태를 갖추게 된 성경은, 오늘날 인류 최대의 베스트셀러가 됐다.

 

 



김영우 옮김. 536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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