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성경, 그가 있었기에...
성경이 역사상 어떤 책도 비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읽힌 데는 기독교가 서방 세계의 지배적 종교로 군림한 것과 함께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된 것을 꼽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성경이 처음부터 영어 독어 불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된 것은 아니다. 성경의 절대적 권위는 4세기에 확립됐지만, 이후 1000년이 넘도록 극소수 종교 지도자에 의해 독점됐다. 왜냐하면 당시 최고 지식인 계층만 접할 수 있었던 라틴어로 쓰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난해한 라틴어 성경을, 쉬운 영어로 번역해 오늘날 우리가 읽는 '흠정역 성경'의 토대를 마련한 분이 바로 윌리엄 틴데일(1494~1536)이다.
틴데일은 당시 대중을 무지 속에 남겨두고 통제하려 한 봉건적 의식의 당대인들에 맞서, 인간이 직접 신을 만나고 스스로 사고할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성경 번역에 매진했다.
그리고 자신이 번역한 책을 들고, 종교개혁의 본산지이자 인쇄술 선진국이었던 독일로 가서 성경('틴데일 성경')을 찍어 내서, 이를 보급하는데 애썼다.
종교개혁의 한 축이 루터나 칼뱅의 문제제기에 있었다면, 틴데일과 같은 성경 번역자의 노력은 동일한 신념 하에, 선동이 아닌 실천으로 나머지 한 축을 지탱한 것이었다.
그러나 평민들이 성경을 읽고서 '겁도 없이 성직자와 수도사들과 논쟁을 벌이는 사태'는 교회의 입장에서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고 틴데일은 악마의 앞잡이로 몰렸다.
결국 그는 그토록 염원했던 성경 번역을 완전히 마치지 못한 채 화형당했다. 그렇지만 그가 숨지고 70여년이 지난 뒤, 당시 국왕 제임스 1세의 후원으로 47명의 학자들이 성경의 번역에 착수했는데, 이때 나온 '흠정역 성경'은 대부분 틴데일이 만든 성경을 토대로 하고 있다.
2007.3.17. 국민일보
장지영 기자
<성경 대중화의 역사 '신의 베스트셀러'>
英 성경번역가 윌리엄 틴데일(William Tyndale) 일대기 다뤄 2007-03-16 11:41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그의 믿음대로 현대적 책의 형태를 갖추게 된 성경은, 오늘날 인류 최대의 베스트셀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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