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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번역의 문제 | 성경의사본학 2006.06.21 10:41

영국신사77 2007. 3. 1. 16:03
성서 번역의 문제 | 성경의사본학
2006.06.21 10:41

성서 번역의 문제


Bible은 원전이 없는 번역판이 존재할 뿐이며 이 번역판을 다른 언어로 번역할 때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다음은 「번역의 이론과 실제」(나이다&타버 共著)의 내용 중 몇 가지만을 발췌한 내용이다.


 

▷ 단어라는 것은 단순한 의미의 점이 아니며 의미의 면이다. 따라서 다른 언어체계에 있어서 상응하는 단어들의 의미론적 면이 일치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원문의 한 단어를 번역하는데 있어서 수신자언어에 합당한 단어를 선택하는 일은 고정된 축어적 일치성 즉 한 단어를 사전적으로 대응시키는 것보다는 그 문맥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

 

"보디"(몸)을 뜻하는 희랍어 단어 "소마"(soma)가 개역표준판(RSV)과 새영어성서(NEB), 그리고 오늘영어판(TEV)에서 번역된 몇 개의 용례를 들어보면 일목요연하게 설명될 수가 있다.

  RSV NEB  TEV
마태 6:25
마가 5:29 그녀 자신 그녀 자신
누가 17:37 시 체 죽은 몸
로마 12:1 너희 바로 그 자신 너희 자신
골로 2:11 (육체의) 몸 천한 성품 (죄스러운) 몸

▷ 축어적 직역이 과연 완전히 정당한가? 그러한 직역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거나 곡해되지는 않는가?(많은 경우에 부자연스러운 동시에 곡해된다) 맥락적 일관성과 축어적 일관성의 대조는 희랍어 단어 사르크스(sarks, 축어적으로는 "flesh"[살])의 몇 용례의 번역을 대조해보면 명백해진다.

  RSV NEB  TEV
누가 24:39
고후 7:5 피로한 몸 우리
로마 11:14 나 자신의 종족의 사람들 나 자신의 종족의 백성
사도 2:17 모두 사람
로마 8:3 천한 성품 사람의 성품
고후 10:3 연약한 사람 세속‥‥세속적
고전 1:26 인간의 기준 인간적 관점


▷ 누가가 기록한 산상수훈에는 그냥 "가난한 자"로 되어 있지만, 마태의 기록에 의하면 "심령이 가난한 자"로 되어 있다. 누가는 물질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직접 지칭하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마태는 그것을 정신적 문맥에 집어 넣고 있다.


 

우리말 성경의 문제를 살펴 보자.

대부분의 우리 나라 교회에서 쓰고 있는 한글 개역판 성경에는 문법이 틀리거나 말이 잘 통하지 않거나 부적당한 말이 많아 고쳐야 할 곳이 대략 10,000개 정도나 된다고 앞에서 얘기한 바 있다.


 

다음의 '한개'(한글개역판)와 '공번'(공동번역판)의 문장을 한 번 비교해 보자.

고린도후서 3:10

+ 영광되었던 것이 더 큰 영광을 인하여 이에 영광될 것이 없으나(한개)

+ 과연 지금의 이 영광은 엄청나게 큰 것입니다. 이 영광에 비긴다면 과거의 그 영광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공번)


 

▷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한개)

남을 판단하지 말아라. 그러면 너희도 판단 받지 않을 것이다.(공번)

남을 심판하지 말라 그러면 하나님도 너희를 심판하지 않을 것이다(TEV[오늘영어판])

한글개역판을 보면 남에게서 비판받지 않기 위해 남을 비판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되어 버린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글개역판의 번역은 철저한 오역(誤譯)이다. 마7:1의 한글개역판 문장을 읽고 오해하지 않을 자는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공동번역판의 번역조차 TEV만큼 선명하게 되어 있지는 못하다.


 

▷ "하늘 나라"는 장소일까? 아니면 사건일까?

위에서 언급한 것들은 그래도 번역의 사소한 문제라고도 보아 줄 수 있으나 "하늘 나라" 또는 "하나님의 나라"에 관련된 번역은 아주 중대한 문제를 야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하나님의 나라'(the kingdom of God)라는 표현은 너무도 자주 사람들에게 오해되어 왔다. '나라'(kingdom)가 명사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곧 반성 없이 그것은 '대상'을 지시해야만 한다고 상정한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의 '장소'가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실상 그것의 제일차적인 지시는 그러한 것이 아니다. 나라는 '하나님의 다스림'(the rule of God)을 지시하는 것이며 따라서 그것은 하나의 '사건'이다

 

이 경우는 "하늘"이 "하나님"의 대용어(代用語,substitute)로 쓰이고 있는데 이것은 단순히 하나님이라는 말에 대한 유대인들의 금기적 습관의 결과일 뿐이다. 그리고 "하늘"은 보통 일종의 장소술어(place term)로 간주된다. 이 결과 나타나는 경향은 이 구를 "하늘에 있는 나라"(the kingdom which is in heaven)를 의미하는 것이다.
 

영어성서 (RV)번역위원인 웨스트 콧(Westcott) 도 "천국은 장소(place)가 아니라 상태(state)"라고 말했는데 다음의 『바이블』말씀을 보면 "하나님의 나라"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어떤 장소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누가 17:20∼21]
 

▷ 신자(信者)에게는 무덤, 불신자(不信者)에게는 지옥으로 번역?

다음의 내용은 인하대 정동수 교수의 홈페이지에서 인용한 것이다.

 

"그리스어 '하데스'(Hades)라는 단어를 살펴봅시다. 이 단어는 "죽은 자가 가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죽은 자의 몸이 가는 곳을 의미할 때는 '무덤'(Grave)으로, 믿지 않고 죽은 자의 혼이 가는 곳을 의미할 때는 '지옥'(Hell)으로 번역됩니다. 이 특정한 단어는 [그리스어 신약성경]에서 모두 11번 쓰였으며, [킹제임스 성경]은 그 중 10번을 '지옥'(Hell)으로 그리고 나머지 1번은 '무덤'(Grave)으로 번역했습니다."

 

현재까지 출판된 영어성경 번역본의 수는 완역된 것이 135개이고 신약만 번역된 것이 293개에 이른다고 하는데 영감을 받아서 번역을 한 것이 맘에 안 들어 자꾸만 개정을 하거나 새로운 번역판을 내고 있단 말인가?


 

▷ 영어성서 번역자들이 성서를 바라보는 태도

그러면 과연 영어성서를 번역한 번역위원들은 성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다음은 성서의 영어번역(RV,ASV,NASV,RSV,NRSV,NIV)에 참가했던 번역위원들의 교리적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중요 교리 번역 위원
성경의 무오성 혹은 영감성을 믿지 않음 B. F. Westcott (RV) F. J. A. Hort (RV)
Vance Smith(RV) George A. Buttrick (NCC-RV)
Edgor J. Goodspeed(RSV) Clarence T. Craig (RSV)
Frederick C. Grant (RSV) James Moffatt (RSV)
Julius A. Brewer (RSV)
예수의 처녀탄생을 믿지 않음 Harry Emersion Fosdick (NCC-RSV)
예수의 대속적 죽음을 믿지 않음 F. J. A. Hort (RV) Vance Smith (RV)
Henry Sloane Coflin(NCC-RSV)
Harry Emersion Fosdick(NCC-RSV)
Edgor J. Goodspeed (RSV)
예수의 육체적 부활을 믿지 않음 B. F. Westcott (RV) Edgor J. Goodspeed (RSV)
Clarence T. Craig (RSV)
예수의 육체적 재림을 믿지 않음 B. F. Westcott (RV) Vance Smith (RV)
Clarence T. Craig (RSV)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믿지 않음 B. F. Westcott (RV) Vance Smith (RV)
Edgor J. Goodspeed (RSV) Henry F. Cadbury (RSV)
성령의 인격성을 부인함 Vance Smith (RV)
성경에 기록된 기적을 믿지 않음 B. F. Westcott (RV) Edgor J. Goodspeed (RSV)
Henry F. Cadbury (RSV) Walter Rusell Bowie (RSV)
Fleming James (RSV)
문자적 의미의 천국을 믿지 않음 B. F. Westcott (RV)
문자적 의미의 지옥을 믿지 않음 F. J. A. Hort (RV)
마귀의 인격성을 부인하거나 존재여부를 의심 B. F. Westcott (RV) F. J. A. Hort (RV)
Edgor J. Goodspeed (RSV)
침례 중생을 믿음 F. J. A. Hort (RV)
오직 믿음이 아닌 다른 방법에 의한 구원 인정 James Moffatt (RSV)
진화론을 인정함 B. F. Westcott (RV) F. J. A. Hort (RV)


이들 번역위원들 중에서 대표적으로 두 사람만 살펴보자.

⊙ 웨스트콧 (Brooke Foss Westcott, 1825-1901)

웨스트콧은 창세기 1-3장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 그것을 믿는 사람들을 비난한다. 그는 말하기를 "나는 오늘날 어느 누구도 창세기의 첫 세 장이 문자 그대로의 역사를 제공한다고 믿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눈을 뜨고 그것을 읽는 사람 누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는지 난 이해할 수 없다. 게다가 그 세 장의 말씀들이 우리에게 복음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지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웨스트콧은 예수 그리스도 사역의 속죄의 효능은 그분의 죽음에 기초한 것이라기 보다는 "그의 모든 삶"에 기초해 있다고 믿었을 뿐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선재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그의 신성을 부인했다.
 

⊙ 호르트 (Fenton John Anthony Hort, 1828-1892)

그는 웨스트콧과 마찬가지로 성경이 오류가 없는 책이라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호르트는 성경 사본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원문들"은 국부본(Local Text)과 일치하며, 이 국부본은 4세기에 안티오크에 있는 시리아교회에 의해 편집된 것으로 바로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보편적 본문(Universal Text)이라고 했고, 이러한 보편적 본문이 교회의 공회에 의해 사람들에게 강요되었다는 이론을 주장했다.  

 

호르트는 에덴동산의 실재를 부인한다. "나는 '에덴동산' 같은 곳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아담의 타락도 영국의 시인이었던 콜러리지(Coleridge)가 정확히 지적한 것처럼 그의 후손들의 타락과 전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리고 그는 글자 그대로의 영원한 "지옥"에 대해 믿지 않았을 뿐 아니라, 연옥에 대한 개념을 받아들였다. 
 

▷ 기독교인들의 성서를 보는 잘못된 태도

왜 영어성서 번역자들은 성경의 무오성 혹은 영감성 등을 믿지 않았을까? 여기서 우리는 기독교인들의 성서를 보는 네 가지 태도를 알아야 문제가 풀리게 된다. (아래의 네 가지 태도에 대한 글은 인하대 정동수 교수의 글을 참조했음)

 

A) 자유주의에 속하는 사람들은 성경이 하나님에 관해서 사람들이 쓴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는 성경에 기록된 창조와 이적들은 믿을 수 없는 것이며, 동정녀 탄생과 피의 속죄, 부활 등의 근본적인 믿음 자체도 수용되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이 아닌 인류의 4대 성인 가운데 한 사람정도로 여긴 슈바이처나 등이 아마 여기에 속할 것이다. 이와 같은 사람들은 성경을 단지 세상의 고대 문서와 같이, 또는 조금은 다른 가치를 부여하는 정도로 판단한다.

 

B) 신정통주의에 속한 사람들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또 그 말씀을 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성경이 부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앙의 문제를 제외한 역사적, 과학적 진술은 오류를 지니고 있으며, 각각의 구체적인 사실 진술에 있어서도 오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성경은 모든 문제에 있어서 판단의 절대기준이 되지 못하며, 권위를 지니지 못한다.

 

C) 보수주의에 속한 사람들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역사적, 과학적 사실뿐만 아니라 초자연적인 기록에 있어서도 절대 오류가 없다고 믿는다. 그 이유는 성경이 축자적으로, 즉 글자 하나하나에 영감을 받아서 기록되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초에 기록된 원본만이 온전한 성경이고 필사본이나 번역본은 온전한 성경일 수 없다는 견해를 갖고 있어서 최초의 원본이 없어진 오늘날에는 처음과 같은 권위를 지닌 성경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여러 번역본들에는 삭제되고 첨가된 단어들과 구절들이 들어 있음은 물론 오역된 곳이 여러 곳 있다. 현재 사용되는 성경들을 비교해 보면 신구약 전체에서 각 성경들은 약 30,000군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개역 한글판 성경>과 <표준새번역>은 둘 다 대한성서공회에서 출간했지만 교리에 있어서 전혀 다르게 가르치는 차이를 많은 구절에서 드러내고 있으며, 똑같은 <개역 한글판 성경>에도 일반용과 침례교용이 다르게 되어 있다.

 

D) 극단적 보수주의에 속한 자들로서 현재의 성경 즉, 필사본이나 번역본도 하나님의 영감으로 쓰여진 책으로 일점일획도 틀리지 않는, 온전한 성경이라고 생각한다.


 

위의 네 가지 태도 중에서 유럽이나 미국에는 A나 B와 같은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위의 영어성서 번역자들도 이러한 부류에 속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는 C나 D와 같은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유난히 많은데 그 원인은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성서비판에 대한 정보를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앞의 구약성서의 형성사에 대한 박창환 교수나 박종수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서 알 수 있듯이 성서에는 분명 똑같은 사건에 대해 서로 틀리게 얘기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성서에는 서로 모순이 일어나기도 하는 여러 문서들(J문서-야훼 사료층, E문서-엘로힘 사료층, D-신명기 사료층, H문서-성결법전, P문서-사제 사료층 등)의 이야기들이 혼합되어 있다 보니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인 것이다.

 

 

미국의 근본주의자들은 지구가 평평하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왜냐하면 성서에 그렇게 쓰여 있다는 것이다.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이미 증명된 사실인데도 성서 내용하고 틀리니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성서가 일점일획도 안 틀린다고 믿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