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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목사] (51) 보디올·레기온·수라구사…마지막 항구

영국신사77 2007. 2. 25. 19:14
[이원희 목사의 성서 속 도시 이야기] (51) 보디올·레기온·수라구사…마지막 항구
[국민일보 2006-02-20 16:00]

바울을 압송하여 로마로 항해하던 알렉산드리아 배는 풍랑을 만나 14일만에 난파된 채 멜리데(몰타)섬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곳 추장 보블리오의 대접을 받은 후 다시 배로 오늘날 시칠리아 섬의 수라구사(Syracuse)에 도착하여 다시 레기온과 보디올을 거쳐 육지로 올라 아피아 가도를 따라 로마로 향했다(행 27:27,28:1∼14).

그 여정 중 나는 로마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바울의 압송 경로 반대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갔다. 로마를 떠나 잘 닦여진 도로를 따라 남쪽에 있는 보디올로 향했다. 보디올(Putheoli)은 오늘날 포추올리(Pozzuoli)라는 지명으로 남아 있어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보디올은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만에 위치한 항구 도시이다. 그리스 사모스 섬 출신의 이주민들에 의해 세워진 이 도시는 고대에 유황을 수출하는 지역에 있었으며 일찍이 철공업이 발달하여 무기에서 농기구에 이르기까지 각종 철제품들을 대량 생산했던 곳이다. 특히 곡물을 실어나르는 대형 상선들이 이곳을 드나드는 동서 교통의 요지중 하나였다. 따라서 이곳은 은행이 발달하여 소아시아의 5개 도시의 금융권을 장악하고 있었을 정도였다.

이곳의 유적으로는 아고라(시장) 건물과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신전,원형극장 등이 근래에 발굴되어 번영했던 옛 모습을 말해주고 있다. 바울은 수라구사를 떠나 배로 이곳 보디올에 도착하여 이곳에서부터 육로인 아피아 가도를 따라 로마에 들어갔다(행 28:13). 오늘날 항구 옆에는 BC 5세기께 그리스 제우스 신전 유적이 있다. 그리고 항구 옆 해안가에는 바울이 이곳에 기착한 것을 기념하는 바울 기념교회가 세워져 있는데 교회 앞에서 바울이 보디올에 도착했다는 사도행전 28장 13절 말씀이 기록되어 있었다. 생각밖에 쉽게 보디올을 방문한 후 나는 빌린 승용차를 로마로 돌려보내고 열차를 이용해 레기온으로 향했다.

레기온(Rhegion)은 이탈리아 남부의 한 항구도시로 오늘날에는 레조 디 칼라브리아라고 부른다. 이곳은 메시나 해협에 위치해 있었는데 이 해협은 레기온에서 이탈리아 본토와 시칠리아 섬을 11㎞ 정도의 폭으로 갈라놓고 있다. 레기온에 도착한 열차는 메시나 해협에서 배로 시칠리아 섬에 옮겨진 후 다시 수라구사까지 운행되었다. 아쉽게도 나는 레기온에 들려야 했기 때문에 열차가 배에 실려 떠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 많은 기대를 갖고 레기온을 찾았으나 항구에는 바울과 관련된 기념교회조차 세워져 있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산 중턱에 바울을 기리는 기념교회가 있어 여러 번 물어 찾아갔다. 교회 관리인은 처음 맞는 한국인이라면서 반갑게 우리 일행을 환영했고 덕분에 교회 안에 모자이크된 많은 성서 관련 그림들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레기온의 바울 기념교회와 항구를 답사한 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열차 대신 배를 이용하여 이탈리아 본토에서 시칠리아 섬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다시 열차를 이용하여 시칠리아 동쪽 해안 중앙에 있는 성경의 수라구사(시라쿠사)에 도착했다. 준비한 정보에 따르면 이곳에서 멜리데 섬으로 가는 배가 있었으나 내가 방문했을 때는 시칠리아 섬 남쪽 항구에서 출항하고 있었다.

수라구사는 시칠리아 섬 동부 해안에 있는 항구 도시이다. 고대에 지진으로 인해 본토에서 갈라져 나온 섬으로 여기고 있는데 오늘날(2002년)에도 화산이 폭발하고 있다. 이 도시에는 다이아나 신전,미네르바 신전,총독관저가 있었고 유명한 샘인 아데투사가 있었다. 그리고 아크라디나라고 불리는 본토지방에는 광장 공회당 원로원 의사당 유테피네신전 등이 있었다. 그리고 3∼4세기에 그리스도인들이 사용한 카타콤 등의 유적이 있다(행 28:12). 경치가 매우 아름다워 오늘날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보디올과 레기온,그리고 시칠리아 섬의 수라구사. 이 세 곳은 바울이 로마로 압송되어가던 여정의 마지막 행로에 있던 항구 도시이다. 그 길은 복음이 로마를 통해 세계에 확산되기 위한 분기점이었다(photobib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