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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목사] (50) 드로아·앗소… ‘결심의 항구'

영국신사77 2007. 2. 25. 19:13
[이원희 목사의 성서 속 도시 이야기] (50) 드로아·앗소… ‘결심의 항구’
[국민일보 2006-02-13 15:21]

앗소(Assos)는 오늘날 터키 서쪽 안드라미티움 (Andramyttium)만에 있는 드로아 남쪽의 항구도시다. 이스탄불에서 이곳에 가려면 자동차로 이틀을 달려가야 한다. 나는 모처럼 아들과 함께 9인승 밴을 이용해 드로아와 앗소를 찾아보기로 했다. 이스탄불은 수도는 아니지만 터키에서 가장 큰 도시. 이스탄불은 보스포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으로 나누어져 있다.

유럽쪽의 이스탄불에서 출발한 차는 마르마라(Marmara) 해협을 끼고 서남쪽으로 달렸다. 왼쪽으로 펼쳐지는 해협을 보며 3시간30분 동안 280㎞를 달려가자 터키 본토로 넘어가는 마르마라 해협의 맨 끝에 도착했다. 에세아바트(Eceabat)에서 자동차를 배에 싣고 본토에 도착한 후 다시 남쪽으로 75㎞를 달려 앗소에 도착한 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이었다. 이곳은 특별한 사람들만이 올 수 있는 휴양지로 1인당 100달러를 줘야 숙소를 잡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가장 비싼 숙박비를 냈다. 별로 자지도 못하고 일출을 찍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항구로 나가자 매우 아름다운 작은 항구의 모습이 펼쳐졌다.

앗소는 깎아지른 듯한 화산과 아름다운 해안에 이상적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해안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도시는 급경사 오르막으로 방어되었다. 그 천연의 방어시설은 32㎞에 달하며 19.5m 높이의 성벽으로 강화되었다. 큰 인공 방파제로 인하여 배를 대기에도 편리했다. 본래 이곳은 아시아의 로마 속주 항구 중 하나다. 원래 레스보스(미둘레네)의 이올라아 식민지였던 이 도시는 버가모의 왕들에 의해 아볼로니아로 재건되었다.

바울은 드로아에서 걸어서 앗소에 와서 배를 타고 미둘레네로 향하였다(행 20:13∼14). 고고학적 발굴에 의하여 도리아식 아테나 신전을 위시하여 목욕탕과 극장의 유적들이 발굴되었다. 또 이곳은 스토아 철학자 클레안테스의 고향이기도 하다. 해안가에서 아침식사를 하던 낭만적 분위기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식사 후 항구 북쪽 절벽 위에 있는 성채에 오르자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항구가 작게 보였지만 아름다움은 환상적이었다. 멀리 바울이 이곳에서 배를 타고 건너갔던 미둘레네 섬이 흐릿하게 시야에 들어왔다. 성채 맨 위에는 아폴로 신전의 기둥이 몇 개 남아 있었고 아래에는 교회터가 자리잡아 이곳 역시 이방신을 섬겼던 곳에 복음이 들어왔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날은 귀국하는 날이라 시간에 맞춰 드로아를 둘러보기 위해 일찍 앗소를 출발했다.

앗소에서 드로아까지의 거리는 50㎞쯤으로 1시간이 채 못되어 도착했다. 성경에 나오는 드로아는 우리가 알고 있는 트로이 목마가 있는 곳보다 더 남쪽에 있는 알렉산드리아 드로아(Troas)이다. 이곳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후계자 중 하나인 안티고너스에 의해 창건돼 아티고니아 드로아라고 불렀다. 한때는 셀루오코스 왕들의 주재지였으며 자유도시였다. BC 133년에 로마 통치권 내에 들어갔고 크고 중요한 도시로 발전되었다. 2세기초에는 이라산에서 드로아로 물을 끌어들이기 위하여 수로가 건설되었다. 그곳에서 목욕탕 극장 등의 유적이 발굴되었는데 성벽 유적이 9.6㎞나 된다.

바울은 이곳을 최소한 세 번 방문했다. 특히 2차 전도여행 때에는 북쪽 비두니아 지방으로 가려고 하다가 예수의 영이 허락지 않아 이곳에서 기도하는 중에 환상을 봤다. 그는 마케도니아인의 초청을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순종하여 유럽 전도길에 오르게 되었다(행 16:6∼10). 바울은 드로아에서 배를 타고 떠나 사모드라게로 직행한 후 유럽의 관문인 네압볼리에 도착했다(행 16:11∼12). 그리고 3차 전도여행 귀로에도 드로아에 들러 7일간 체류하면서 집회를 인도하다가 창틀에 걸터앉아 졸다가 3층에서 떨어져 죽은 유두고라는 청년을 살려낸 일이 있다(행 20:6∼12).

바울이 환상을 보고 전도여행지를 유럽으로 바꾼 드로아와 3차 전도여행의 귀로에 들린 앗소. 바울의 발걸음은 전적으로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른 것이었다. 나는 일정에 없던 앗소와 드로아를 방문한 것 역시 성령께서 인도하신 것임을 느끼면서 귀국길에 올랐다(photobib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