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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목사] (44) 우리아 장군이 죽은 랍바성/암만

영국신사77 2007. 2. 24. 23:13

[이원희 목사의 성서 속 도시 이야기] (44) 우리아 장군이 죽은 랍바성

 

[국민일보 2006-01-02 15:28]


 “요압이 암몬 자손의 왕성 랍바를 쳐서 취하게 되매 사자를 다윗에게 보내어 가로되 내가 랍바 곧 물들의 성을 쳐서 취하게 되었으니”(삼하12:26∼27)

 

 고대 암몬의 수도인 랍바(Rabbah)는 오늘날 요르단 수도인 암만이다. 요단강에서는 동쪽으로 약35㎞ 지점의 요르단 고원지대에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고대 랍바성은 오늘날 암만 중심지에서 약간 벗어난 산 언덕에 위치에 있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버스터미널 근처의 호텔에 묵고 있던 나는 고대 랍바성을 가기 위해 비교적 시간을 여유있게 갖고 출발했다. 왜냐하면 이곳은 암만 시내에 있고 오전 9시에 문을 열기 때문에 일찍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숙소를 출발한지 20여분만에 랍바성에 도착했다.

 

 랍바는 왕성과 물들의 성(삼하12:26∼27)으로 불리며 완전한 이름은 암몬 족속의 랍바(신3:11)이고, 랍바는 그 단축형이다(삼하11:11, 렘49:3). 이 도시의 이름은 헬레니즘 시대에 톨레미 필라델푸스(Ptolemy Philadelphus, BC285∼246)에 의해 재건된 후 필라델피아(Philadelphia)로 불리게 되었으며 후에는 이 명칭이 사라지고 암만이라 불리워 오늘에 이르고 있다.

 

 랍바성 등성의 산 언덕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지금도 돌로 쌓은 웅장한 성벽의 모습이 남아있어, 이곳에서 다윗에 의해 죽임을 당한 우리아를 생각나게 했다. 그 옛날 다윗은 밧세바를 범한 후 남편인 우리아를 죽이기 위해 요압 장군에게 밀지를 내려 싸움이 격렬할 때 우리아로 하여금 이곳 성을 선두에 서서 공격하게 한 후 군사들을 뒤로 물러나게 하여 돌에 맞아 죽도록 했다(삼하11:14∼17).

 

 그런 랍바 성채에 오르자 사방으로 암만 시내가 한 눈에 들어왔다. 특히 로마 때 건설된 야외극장이 멀리 분명하게 시야에 들어왔고, 왜 이 높은 곳에 성을 쌓았는지 이유를 알만했다.

 

 BC 21세기 초부터 사람이 거주하기 시작한 랍바는 우리아가 죽은 이후 요압에 의해 함락되어(삼하12:28) 이곳 주민들은 이스라엘의 역군 사역자가 되었다(삼하12:26∼31). 그러나 솔로몬이 죽은 후에는 이스라엘로부터 독립을 쟁취해 트랜스 요르단 지역의 북이스라엘을 압박했다(암1:13∼15, 렘49:1∼3).

 

 선지자들은 암몬인들에게 분개하여 랍바의 파멸을 예언하였다(렘49:2∼3, 겔21:20, 암1:14). 이후 랍바는 북이스라엘이 멸망한 후에는 앗수르의 지배를 받았고, 계속해서 바벨론과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았다.

 

 현재 랍바(암만)에는 중세와 비잔틴 시대, 로마, 헬라 도시들의 유물들이 있다. 이곳에서 남쪽에 위치해 있는 암만 공항 근처에서는 후기 청동기 시대의 성소가 발굴되어 무기, 인장, 갑충석, 보석과 도기들이 출토되었으며, 암만 시내에서는 철기시대의 분묘와 소장품들이 발굴되었다. 고대 도시 성곽에는 로마 시대의 유적이 가장 많이 나왔는데, 내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도 발굴이 계속되고 있었다.

 

 특히 성읍 정상에는 암몬의 국가신인 밀곰을 숭배했던 신전 기둥이 높이 솟은 채 남아있었다. 밀곰은 왕, 왕자라는 뜻으로, 이 신에 대한 희생 제물로 인간이 드려졌다(왕하23:10). 이스라엘은 신앙이 타락했을 때 힌놈 골짜기에서 유아들을 희생제물로 드리는 가증한 일을 행했는데, 이는 암몬의 밀곰신의 영양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솔로몬은 지혜의 임금이었지만 그는 말년에 밀곰 신전을 감람산 위에 지었으며, 요시야는 그 신전을 헐어버렸다(왕상11:5, 왕하23:13).

 

 밀곰 신전 옆 약간 아래에는 비잔틴 시대의 교회터가 있고 왕을 접견했던 알현실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밀곰 숭배처 가까이에 교회터가 있는 것은 이후 비잔틴 때 이곳에 교회를 세웠기 때문이다. 이곳 뿐만 아니라 비교적 오래된 역사를 가진 성읍에는 신전터와 교회터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나 지금 요르단은 회교 국가가 되어 랍바성에서 바라본 암만 시내에는 여기 저기 회교 사원이 세워져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이 나라에도 회교 사원 탑 대신에 교회의 십자가 탑이 세워지길 기원하며 성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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