敎育학습科學心理

똑똑하다” 칭찬받은 아이가 학습의욕 처져

영국신사77 2007. 2. 17. 15:01
         "똑똑하다” 칭찬받은 아이가 학습의욕 처져

                                              美 초등5년생 400명 연구

                                                                                              이태훈기자 libra@chosun.com
                                                                                              입력 : 2007.02.16 00:10

  • “‘똑똑하구나’ 대신 ‘노력했구나’라고 칭찬해 주세요.”

    지적 능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주어진 과제를 쉽게 포기하며, 학습 의욕도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주간 뉴욕매거진 19일자가 보도했다.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뉴욕 지역 초등학교 5학년생 400명에게 퍼즐 문제를 제시하고 지능지수(IQ)를 평가했다. 1단계에선 쉬운 문제를 낸 뒤 아이들을 임의의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에는 “정말 똑똑하구나”라고 ‘지적 능력’을 칭찬했고, 다른 그룹에는 “열심히 풀었구나”라고 ‘노력’을 칭찬했다.

    2단계에선 아이들에게 쉬운 문제 세트와 어려운 문제 세트 중 선택하도록 했다. 그 결과 ‘노력’을 칭찬받은 그룹은 90%가 어려워 보이는 쪽을 택했지만, ‘지능’을 칭찬받은 그룹은 과반수가 더 쉬워 보이는 쪽을 택했다. 연구팀은 “어려운 문제에 도전했다가 ‘똑똑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3단계에선 두 그룹 똑같이 5학년 학생에겐 어려운 문제를 풀게 했다. 성적은 똑같이 엉망이었지만 태도에서 큰 차이가 나타났다. ‘노력 그룹’은 문제를 푸는 데도 열심이었고 평가 뒤에도 ‘재미있었다’는 반응이었지만, ‘지능 그룹’은 진땀을 흘리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마지막 4단계는 실제 학습에 미치는 효과를 살폈다. 1단계처럼 쉬운 시험을 보게 한 결과 ‘노력 그룹’은 1단계에 비해 평균 30% 이상 향상된 점수를 받았지만, ‘지능 그룹’은 오히려 평균 20% 정도 점수가 떨어졌다.

    연구팀을 이끈 심리학자 캐럴 드윅(Dweck)은 “노력을 강조해야 아이들이 스스로 성공 여부를 통제할 수 있다”며 “칭찬은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입 발린 칭찬은 아이들이 더 빨리 알아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