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곳에서 얼굴 형상이 보이는 까닭은?
답 : 뇌의 특정 영역이 얼굴과 조금만 닮은 이미지도 얼굴로 인식하기 때문
남승우기자 futurist@chosun.com
입력 : 2007.02.14 00:22
- 10여년 전, 미 플로리다주에 사는 다이애나 듀이서(Duyser)는 자신이 구운 치즈 샌드위치 표면에서 성모 마리아의 얼굴<왼쪽 사진>을 연상케 하는 흔적을 발견했다. 이후 곰팡이까지 슨 이 ‘보물’은 2년 전 경매에 부쳐져 무려 2만8000달러(약 2630만원)에 낙찰됐다. 1976년 7월<오른쪽 사진>과 작년 9월엔 우주탐사선들이 촬영한 화성표면 사진에서 사람 얼굴을 닮은 지형이 발견돼 ‘화성 고대문명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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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예상치도 못했던 곳에서 종종 사람 얼굴을 보게 되는 이유는 뭘까. 뉴욕타임스(NYT)는 13일 이런 현상이 인간의 뇌가 얼굴 정보를 인식·처리하는 방식에서 비롯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뇌엔 얼굴과 비슷한 이미지를 보면 반응하는 영역이 있다. 독일 브레멘 대학 신경학자 도리스 차오(Tsao)는 과일과 도구, 얼굴 등 다양한 대상을 볼 때 짧은꼬리원숭이 뇌에 나타나는 변화를 자기공명단층촬영장치(MRI)로 찍었다. 그 결과 측두엽 3개 부분에서 세포군(群)이 얼굴은 물론, 얼굴과 그저 비슷해 보이는 이미지에 대해서도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얼굴감지 레이더’는 거의 모든 인간의 얼굴이 공통적으로 가진 특성을 접했을 때 작동한다.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인지과학자 파완 신하(Sinha)는 다양한 인종의 얼굴 이미지 수백 장을 분석, ‘눈 부위는 항상 이마보다 짙다’ ‘입은 뺨보다 어둡다’ 같은 결론을 얻었다. 사람의 두뇌는 이런 정보들이 전체적으로 조화되면 ‘얼굴 같다’고 인식한다.
NYT는 또 보스턴대 신경학자의 설명을 인용해, “얼굴은 언제 어디서든 보게 되는 이미지이기 때문에, 그와 비슷한 형태만 보더라도 뇌는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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