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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대 워드 교목이 말하는 C S 루이스, “풍부한 기독교적 상상력…”

영국신사77 2007. 2. 6. 16:43
케임브리지대 워드 교목이 말하는 C S 루이스, “풍부한 기독교적 상상력…”


'나니아 연대기'의 원작자 C S 루이스와 '반지의 제왕'의 원작자 J R R 톨킨의 공통점은? 전 세계에 1억부 가량 팔린 소설을 쓴 기독교적 상상력의 대가란 점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마이클 워드 교목은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한국고등신학연구원 주최로 열린 C S 루이스 연례 기념강좌에서 기독교 신앙의 한 장기(臟器)로서 상상력을 추구했던 루이스의 작품과 사상을 소개했다. 루이스는 상상력을 의미의 기관,이성을 진리의 기관이라고 표현했다. 어떤 현상이든 상상력이 더해져야만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신앙도 마찬가지. 루이스는 상상력이 신앙의 한 축이 돼야 한다고 여겼다. 이성적으로 기독교를 진리로 받아들이더라도 상상력이 없으면 신앙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희생,부활에 대한 이야기를 기계적으로 자주 들을 경우 그 이야기의 참된 의미에 대해 거의 무감각해지는 것이 단적인 예다. 그가 나니아 연대기 첫편에서 예수의 삶과 부활을 형상화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루이스는 이 과정에서 이교도 신화도 포용했다. 그는 성경을 이교도 신화와 구분되는 하나님의 참된 신화로 이해했지만 이교도 신화에 수용해 상상력의 옷을 입혔다. 나니아 연대기의 탄생 지점이기도 하다. 이교도 신화가 유일한 진리인 기독교에 해를 입힐 수 없고 오히려 이교도 신화가 기독교를 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루이스의 평소 생각이었다고 워드 교목은 전했다. 예수도 사흘 동안 큰 물고기 뱃속에 들어가 있다가 살아나온 요나의 예를 빌려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예고했다. 상상력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알린 것이다.

한국 기독교계는 루이스와 그 작품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신앙의 이성적 측면인 기독교 교리를 중요시하는 데 비해 상상적 측면인 성경의 문학성과 문화적 요소,이교도 문화를 금기시해 왔기 때문이다. 워드 교목은 "하나님은 이성과 상상력의 조화가 이 땅에서 이뤄지길 원한다"며 기독교적 상상력을 강조했다.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는 50여년 동안 전 세계 29개 언어로 번역돼 9000만부가 팔렸고 미 시사주간 타임은 2005년 나니아 연대기를 100대 영어소설로 선정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