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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 만세!! 만 만셉니다!!"...초음파 오십견 치료

영국신사77 2007. 2. 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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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휘기자의건강 리포트

        "만세!! 만세!! 만 만셉니다!!"...초음파 오십견 치료

                                                                                        2007-02-03 15:19

  지난 해 추석 명절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추석 연휴에 독일을 다녀 오겠다’는 전화였습니다. 평소 새로운 치료와 수술을 배우는데 열심인 선생이어서 ‘무슨 이유로 가느냐’고 물었더니 오십견 치료하는 새 장비가 개발돼 보고 배우러 간다고 했습니다.

  오십견[五十肩, Frozen Shoulder]은 나이 오십이 넘어서면 올 수 있는 병인데 어깨가 너무 아파 팔을 위로 올리기도 힘듭니다. 팔을 들다가 갑자기 오는 엄청난 통증에 정신이 나갈 정도라는 분들도 있습니다. 영어로도 팔이 얼어 붙었다고 해서 ‘Frozen Shoulder’ 라고 부릅니다. 물리 치료, 전기 치료, 한방 침이나 뜸으로 치료한다고 하는데 별다른 효과가 없는 질병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십견을 치료 한다는 의사는  별로 믿음이 가지 않았습니다. 오십견 치료를 배우러 간다는 고 원장의 말도 별 믿음이 가지 않았습니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 고 원장님에게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잘 다녀왔다고 하면서 획기적인 치료 방법을 배웠고 장비도 들여왔다고 했습니다. 반신반의하면서 ‘그럼 치료를 해 보세요’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석 달이 지났습니다. 고 원장에게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엄청납니다. 이렇게 효과가 좋을 줄 몰랐습니다. 한번에 치료되는 환자들도 많습니다.’ 반신반의하던 나는 ‘인터뷰 할 환자를 준비해 보세요.’ 하고 다음날 달려갔습니다.

  다음날 병원에 도착해 보니 50대 여성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분은 보름 전 단 한 번 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지난 20년 동안 어깨와 등이 아파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들 학교 보내야 하는데 어깨가 아프니 밥도 못하고 빨래도 못하고, 살아 있기만 했지 비참하게 살았다고 했습니다. 남편이 돈도 벌고 아이들과 같이 밥하고 반찬하고 빨래하고 본인은 아무 일도 하지 못한 채 20년을 살았다고 했습니다. 특히 그 동안 좋다는 치료는 안 받아 본 것이 없었다고 합니다. 용하다는 한의사의 침, 뜸은 물론 물리치료, 전기치료 등 안 받아 본 것이 없었고 늘 아픈 어깨에 파스를 붙이고 살았다고 합니다. 남편과 아이들에게 미안해 하루도 울지 않은 날이 없었답니다. 오십견 새 치료법이 있다고 해 눈이 번쩍 뜨였지만 그 동안 번번히 속았기에 이번에도 별 기대를 하지 않고 그냥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찾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30분 치료를 받고 났더니 통증이 사라졌답니다. 지난 20년 동안 어깨 위로는 단 한 번도 올릴 수 없었던 팔이 조금씩 올라가더니 일주일쯤 지나자 머리 위로 올릴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여성은 내 앞에서 기쁨의 눈물을 줄줄 흘리시면서 “만세!! 만세!! 만 만세!!” 두 팔을 높이 들고 만세 삼창을 불렀습니다.

  고 원장은 지난 3개월 동안 91명의 오십견 환자를 치료했다면서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결과는 91명 가운데 81%인 74명이 어깨를 다시 쓸 수 있게 완치됐습니다. 나머지 17명도 종전보다 훨씬 통증이 덜해 한두 번 치료를 더 받으면 나을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특히 32%인 29명은 단 한 번의 치료로 완치됐다는 놀라운 결과였습니다.

  대체 무슨 치료를 했길래 그러느냐고 물었습니다. 고 원장은 방광이나 요로에 결석을 깰 때 사용하는 초음파 치료라고 했습니다. 오십견 환자들은 대부분 석회 같은 것이 어깨 근육 사이에 끼어 있어 근육을 움직일 때 마다 아픈 거라며 그 석회를 초음파로 깨 주면 어깨를 종전처럼 쓸 수 있는 원리라고 말했습니다. 5년 전 독일 함부르크 대학병원에서 개발한 치료인데 처음에는 강도와 주파수가 맞지 않아 별다른 효과가 없었으나 최근에 오십견 치료에 효과가 있는 강도와 주파수를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오십견 새 치료법이란 주제로 보도를 했습니다. ‘그동안 고통 받고 살던 환자들이 이 치료를 받고 나을 수 있다면 얼마나 보람될까?’라는 생각에 뿌듯했습니다. 보도가 나가자 전화 문의가 빗발쳤습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 치료가 엉터리였다거나 잘못됐다는 전화나 이메일이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환자 모두가 효과를 봐 지긋지긋한 오십견에서 해방되시길 빕니다.

                                    초음파 오십견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는 요로 결석을 깨뜨리는 원리와 같이, 몸 밖에서 충격파를 통증 부위에 가해 혈관 재형성을 돕고, 그 주위 조직과 뼈를 활성화시켜 통증의 감소와 기능의 개선을 얻을 수 있어, 해외 유명 저널은 물론, 국내에서도 그 임상적 유효성과 안정성이 입증되고 있는 비 수술적 치료 방법입니다.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 3개국 물리학자가 개발한 기술로서, 200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효과를 공인받은 바 있습니다.

  기존의 체외충격파의 단점인 치료시의 통증 부분을 완화시킨 무 통증 체외충격파를 도입, 치료에 활용하고 있으며 엑스레이를 이용해 통증이 있는 정확한 부위에 충격파를 전달하기 때문에, 다른 신체부위에는 충격파에 의한 영향이 없어, 후유증 및 합병증이 극히 드물며, 임산부 및 출혈성 질환을 제외한 거의 모든 환자에게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습니다.

  입원할 필요가 없으며, 수술 같은 절개가 필요 없고, 마취로 인한 합병증을 줄일 수 있으며, 약물 치료 기간 및 약물에 의한 합병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체외 충격파 치료는 야구나 골프, 수영, 축구 등 스포츠로 인한 관절 통증 등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적용되는데, 대부분 힘줄이나 인대의 염증 또는 손상, 뼈의 피로 골절 등과 운동으로 인한 것으로서, 테니스 엘보나 골프 엘보로 팔꿈치에 통증이 있는 경우, 무릎의 슬개골건염, 골절부위의 뼈가 잘 붙지 않아 마치 관절처럼 움직이는 가관절, 어깨의 석회화건염 및 어깨 힘줄의 손상, 아킬레스건 주위의 건염, 족저근막염 또는 발바닥·발뒤꿈치 통증, 관절의 골연골염 등의 치료에 효과가 좋습니다. 요즘 특히 수술 후 통증완화 및 퇴행성관절염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치료방법은 통증을 일으키는 병변 부위에 1000~1500회의 충격파를 쏘는 비침습적 치료로 시술 시간은 약 30분 정도이며, 연부조직(힘줄, 인대, 근육 등) 치료는 입원할 필요가 없습니다. 경우에 따라 국소마취를 한 뒤 충격파치료를 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국소마취 없이 치료합니다. 대부분 1주일 간격으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2-3회 정도를 실시하게 됩니다.

  치료 후에는 4~6주간 무리한 힘을 피하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치료 효과를 기다리면 됩니다. 체외 충격파 치료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등으로 3개월 이상 치료해도 호전되지 않는 만성 통증 환자,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인 환자가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오십견[五十肩, Frozen Shoulder]이란

  견불구라고도 한다. 어깨의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관절 주머니 아래 부위가 달라붙어서 어깨운동이 제한받고,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데, 특히 밤에 심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40~70대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질병이며, 50세 이후에 특별한 원인이 없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그보다 젊은 연령층에도 생길 수 있으며, 팔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나 주부에게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특별한 원인 없이 1차적으?? 2차성 동결견이라고 한다. 2차성으로 오는 경우의 원인은 관절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이 퇴행성으로 파열되거나 이러한 근육 주위의 석회화현상, 이두박근염, 골성관절염 등이 있을 때 나타난다. 경추디스크, 심근경색증 등 심장질병에 의한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당뇨병·갑상선질병·결핵 등 전신적인 질병이 있을 때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깁스 등으로 장기간 팔과 다리를 움직이지 못했을 때나 수술 후 합병증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증세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어깨를 움직이기 어렵고 통증이 심하다. 뒷목이 뻣뻣하며, 통증이 있는 방향으로 돌아눕기가 힘들다. 이러한 증세는 점차 통증이 증가하는 동통기, 통증 때문에 운동하기가 어려워지는 동결기, 점차 통증이 감소하는 해리기를 거친다. 시간이 지나면 증세가 완화되는데, 보통 약 1~2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는 연부조직에 염증이 일어난 경우에는 국소적인 항염증 치료를 실시하며, 보조적으로 물리치료를 시행한다. 외상으로 인한 경우에는 손상 정도에 따라 부목으로 고정하거나 수술을 실시한다. 유착성 활액낭염으로 인한 경우에는 유착된 부위에 항염증 치료와 함께 견구축을 푸는 운동치료를 병행한다. 심한 경우에는 관절경 수술을 통하여 그 원인인 좁아진 관절낭을 펴준다.

이찬휘 기자 chanhwi2001@sbs.co.kr  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