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한국 기독교를 만드는 데 초석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 1903∼1909년 원산 및 평양대부흥,백만인 구령운동 등 3차례 부흥운동 당시의 상황을 알려주는 희귀자료들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백만인 구령운동 당시 불렸던 주제가의 악보가 발견돼 원곡 재현이 가능하게 됐고,프레드릭 프란손(F.Franson),하워드 애그뉴 존스턴(Howard A.Johnston) 등 부흥운동에 불을 붙였던 주요 선교사들의 얼굴사진도 공개됐다.
총신대학교 박용규(교회사) 교수는 “지난해 9월부터 객원교수로 근무중인 미 예일대의 도서관과 선교사 후손들 집에서 이들 자료를 발굴,평양대부흥 100주년을 맞아 공개한다”고 12일 밝혔다. 박 교수가 이번에 1차로 공개하는 자료는 모두 10여점으로 이 가운데 악보를 제외한 나머지는 사진자료들이다.
그동안 1909년 백만인 구령운동 당시 주제가 ‘백만인을 예수에게로(A Million Souls For Jesus)’의 번역본 가사는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에 곡조가 있는 악보가 발견돼 거의 100년 만에 원곡을 다시 부를 수 있게 됐다.
사진 자료에는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 당시 전국으로 부흥 열기를 확산시킨 이길함(Graham Lee) 목사가 눈썰매를 타고 겨울 전도여행을 하는 모습,백만인 구령운동 때 입국한 찰스 알렉산더 선교사가 평양 야외집회에서 한국인들과 함께 주제가를 부르는 모습,목포에서 성도들이 각지에 배포할 성경을 지게에 지는 모습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밖에 평양대부흥운동을 중국으로 확산시킨 조너선 고퍼드,평양대부흥운동의 주역 5명 중 한 명인 윌리엄 헌트,백만인 구령운동 주제가를 작사·작곡한 로버트 학니스 등의 사진도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박 교수는 “세계에서 교회사 연구 수준이 가장 높고 선교사 기증 자료가 많은 예일대에서 객원교수 생활을 하게 된 게 큰 행운이었다”며 “이번에 발견에 자료들을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을 맞아 재발간하는 ‘평양대부흥운동(생명의 말씀사)’ 책자에 수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병우 기자 ?wbae@kmib.co.kr |